채식주의 실천 여부
현재 채식주의를 ‘실천’ 혹은 ‘지향’한다 18%, 지난해 대비 2%포인트 증가
60세 이상, 3명 중 1명이 채식주의자이거나 채식을 지향하고 있어
이번 조사에서 채식주의를 실천하거나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 중 18%로, 지난해(16%)보다 2%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10명 중 1-2명 가량이 채식을 지향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고연령층에서 채식을 실천하거나 지향하는 사람이 많은데, 60세 이상에서 3명 중 1명이 그러하다(18-29세 7%, 60대 32%, 70세 이상 32%).
특히 채식 지향을 넘어서, 본인을 엄격한 채식주의자로 보는 사람은 5%이다. 60세 이상은 10명 중 1명 정도 본인을 채식주의자라고 답했고, 40대 이하는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한국채식연합은 2022년 국내 채식 인구를 150만-200만 명, 전체 인구의 3-4%로 추정한다. 다만 국내 채식인구 파악을 위한 통계자료가 충분치 않아 현재 추정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여론 속의 여론>팀은 2022년을 시작으로 3년 연속,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의 채식 행태를 확인해왔다.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중 본인을 채식주의자라고 답한 사람은 2023년 4%, 2024년 5%이다. 이는 2022년 당시 한국채식연합 추정치(3-4%)와 비슷한 수준이다.
채식주의자의 식습관
채식주의자라고 밝힌 사람 다수는 평소 육류도 섭취하고 있어
비채식주의자는 채소와 육류 비슷한 비율로 섭취
사람들은 채소와 육류를 어떤 비율로 섭취하고 있을까. 과일·견과류 등 ‘식물성 식품’은 ‘채소’로, 조류·어패류·계란·유제품 등 ‘동물성 식품’은 ‘육류’로 분류했다. 하루 평균 식사를 기준으로 대략적인 식품 섭취 비율을 파악한 결과 채소 39%, 육류 35%로 거의 비슷하다. 곡류, 과자 등 가공식품, 음료 등을 포함한 기타 섭취율이 26%로, 균형 잡힌 식습관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려우나 채소와 육류 섭취만 비교했을 때는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침 없이 균형적이다.
연령대와 채식 여부에 따른 식습관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 60세 이상은 채소 섭취량이 평소 식사의 절반에 달하고, 육류보다 채소 섭취량이 20%포인트가량 높다. 반면 40대 이하는 채소보다 육류 섭취량이 더 높고, 18-29세는 그 차이가 극명하다(채소 비율 29%, 육류 비율 46%).
스스로 채식주의자, 혹은 채식을 지향한다고 밝힌 사람은 채소를 더 많이 먹으며, 비채식주의자는 채소와 육류를 비슷하게 섭취한다. 다만 본인을 채식주의자라고 밝힌 사람도 하루 식사량 중 평균 4분의 1(27%)은 육류라고 답했다. 채식주의자는 식품섭취를 허용하는 범위에 따라, 섭취 허용범위가 엄격한 베지터리언(Vegetarian)과 비교적 엄격하지 않은 세미베지테리언(semi-vegetarian)으로 구분하는데, 이번 조사에서 본인을 채식주의자라고 답한 5%의 사람들 중에는 베지터리언과 세미베지테리언이 혼재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채식주의는 섭취 가능한 식품에 따라 7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채식주의 유형을 분류할 때 섭취 허용 여부를 가르는 식품은 달걀, 육류, 가금류, 유제품, 어패류이다. 지난해에 이어 채식주의자와 비채식주의자의 식품 섭취 행태에는 큰 차이가 없다. 채식주의자는 채식주의 유형을 가르는 각각의 식품들을 최소 76%~최대 96%까지 섭취하고 있다(달걀 96%, 육류 86%, 유제품 85%, 가금류 84%, 어패류 76%). 본인을 채식지향자가 아니라, 비교적 엄격한 채식주의자라고 답했음에도 대다수가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고 있는 것이다. 채식주의자 5%에는, 완전 채식(Vegan)이 아닌 상황에 따라 채식을 선택하는 플렉시테리언이 혼재되어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지점이다.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들 역시 90% 이상이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고 있었다(달걀 100%, 육류 92%, 어패류 92%, 가금류 91%, 유제품 90%).
채식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내 건강을 위해(83%)’
환경·동물 보호와 같은 가치, 사회적인 이유는 후순위
본인을 채식주의, 채식지향자라고 답한 184명에게 채식을 하는 이유를 물었다. 채식을 하는 주된 이유는 ‘내 건강을 위해서’이다(83%). 이어서 ‘소화가 잘 돼서(46%)’, ‘미용 목적의 다이어트 및 피부 관리를 위해(24%)’, ‘환경 보호를 위해서(16%)’ 등이 뒤를 잇는다. 채식을 하는 이유는 가치나 신념보다 건강증진이 목적인 것이다. 지난해에는 환경(29%), 동물 보호(20%)를 위해 채식을 한다는 응답이 2-30% 정도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10% 내외로 감소했다(환경 보호 16%, 동물 보호 6%).
여성은 ‘미용 목적의 다이어트 및 피부 관리를 위해’ 채식을 한다는 응답이 29%로, 남성(17%) 대비 12%포인트 높다. 60세 이상은 ‘건강을 위해’ 채식을 한다는 응답이 90%에 달한다.
채식을 하지 않는 이유는? ‘필요성을 못 느껴서(53%)’, ‘채식만을 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아서(52%)’
채식주의자가 아니거나 채식을 지향하지 않는 816명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지난해에 이어 ‘필요를 못 느껴서(53%)’, ‘채식만을 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52%)’가 채식주의 및 지향을 하지 않는 이유이다. 정리하면 채식을 하는 이유도, 하지 않는 이유도 모두 ‘건강’이다. 채식에 대한 태도는 다르지만, 건강한 삶을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식습관을 형성한 것이다.
성, 연령에 따라 채식을 하지 않는 이유에 차이가 있다. 연령이 높을수록 ‘채식만을 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60세 이상에서 64% 이상이 ‘건강’을 이유로 채식주의를 하지 않고(60대 64%, 70세 이상 70%), 이는 채식주의를 하지 않는 주된 이유이다. 60세 이상은 ‘채식을 하는’ 주된 이유와 ‘하지 않는’ 주된 이유가 모두 ‘건강’이다. 채식을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모두 ‘건강’을 위해 해당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처럼, 60세 이상에서도 건강 증진이라는 동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채식주의를 혹은 비채식주의를 하는 것이다.
연령이 낮을수록 ‘육류나 유제품이 좋아서’ 채식주의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18-29세 54%, 30대 60%, 40대 48%는 육류나 유제품을 선호하고 이는 전체 응답(44%)을 4~16%포인트 뛰어 넘는다.
채식 의향
3명 중 1명 이상, 앞으로 채식할 것
채식인들의 채식 유지 의향은 90% 가량, 비채식주의자 4명 중 1명은 채식 의향 있어
지난해에 이어 향후 채식을 할 것이라는 사람은 37%, 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람은 63%이다. 채식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더 높기는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3명 중 1명 이상은 꾸준히 채식 의사를 밝혔다. 현재 채식주의자이거나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들의 90%는 앞으로도 채식을 할 것이라고 답해, 채식 유지 의사는 상당히 높다. 비채식주의자의 75%는 채식 의향이 없지만, 그 중에서도 4명 중 1명(25%)은 채식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채식인(채식주의자+지향자) 중 채식 유지 의사를 밝힌 사람은 90% 가량이나, 현재 채식인의 비율은 전체 성인남녀 중 18% 정도이다. 향후 채식 문화 확산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현재 채식인이 아닌 사람이 채식인으로 유입되는 것이 필수적인 조건이겠지만, 비채식주의자의 참여 의향은 25%로 4명 중 1명 수준이다.
채식 의향은 여성(42%)이 남성(32%)보다 10%포인트 높고, 50세 이상에선 절반 가량이다. 50대의 채식 의향은 지난해 대비 6%포인트 증가했다. 현재 연령대가 높을수록 채식 참여율과 의향이 모두 높아, 향후 50세 이상의 채식인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채식에 대한 인식
채식은 맛없는건 아니지만… 채식만으로는 충분한 영양분 섭취 어려워, 3년 연속 인식 강화
채식은 단시간에 끝날 유행 아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채식주의자로 살기 어려워
채식주의는 환경을 보호하는 식생활? 2년 전 대비 18%포인트 급감해
채식에 관한 6가지 진술에 대한 인식을 확인했다. ‘채식은 대체로 맛이 없지는 않지만(61%)’, ‘채식만으로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67%)’는 인식이다. ‘채식주의는 일시적인 유행으로 끝나지 않을 것 이지만(55%)’, ‘한국에서 채식주의자로 살기 쉽지 않다(53%)’는 데에도 과반이 공감한다. 채식주의를 가치와 사회적 참여의 시선에서 바라보면, ‘환경을 보호하는 식생활 방식’이라는 데에는 의견이 엇갈리고(동의 46%, 비동의 47%) ‘동물권을 보호하는 식생활 방식’이라는 데에는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53%로 절반을 넘는다.
채식에 관한 최근 3개년 인식을 확인했다. ‘채식은 맛 없지 않다’는 인식이 37%→57%→61%로 증가한다. 동시에 ‘채식만으로도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50%→63%→67%로 증가한다. 맛 없지 않지만 영양학적으로는 부족함이 있다는 인식이 3년 연속 이어진다.
‘한국에서 채식주의자로 살아가는 것은 어렵다’는 인식은 58%→57%→53%로 감소 추이지만 여전히 과반이 채식주의자 생활의 어려움에 공감한다. ‘채식주의는 일시적인 유행’이라는 진술 역시 증감이 있지만, 3년 연속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인식이 과반이다(52%→59%→55%).
채식주의가 환경과 동물권을 보호하는 식생활 이라는 입장에 관해서는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특히 ‘채식주의는 환경을 보호하는 식생활 방식(64%→52%→46%)’이라는 데 지난 2년 간 동의하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입장이 엇갈린다. 2022년 조사에서 64%가 환경을 보호한다는 데 동의한 반면, 2년이 지난 지금 동의하는 응답은 18%포인트 감소해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46%). 지난해에는 ‘동물권을 보호하는 식생활 방식(44%→53%)’이라는 진술에 대한 입장이 거의 반반으로 엇갈렸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53%로 절반을 넘는다.
성, 연령, 채식 여부에 따라 채식에 관한 인식 차가 존재한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채식은 맛이 없고’, ‘한국에서 채식주의자로 살기 어렵다’는 인식이다. 앞서 18-29세는 채식을 하지 않는 상위 2순위 이유로 ‘육류나 유제품이 좋아서‘를 꼽은 것처럼, 평소 식습관이 채식의 맛을 평가하는 데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채식은 맛 없지 않다’는 인식이 주를 이루지만 18-29세의 51%, 절반 가량이 ‘채식은 맛이 없다’고 답했다. 또한 40대 이하 중 60% 가량은 ‘한국에서 채식주의자로 살기 어렵다’고 답했다. 지난 조사에 이어 채식인들은 60세 이상에 많이 포진해 있는데, 60세 이상에서는 한국에서 채식주의자로 살기에 그렇게 힘들지 않다는 인식이 과반이다(60대 54%, 70세 이상 52%). 오히려 채식 참여율이 저조한 젊은 세대에서 채식인의 삶을 고단하게 보고 있고, 이러한 인식은 채식 참여를 저해하는 하나의 요인일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여성 2명 중 1명은 ‘채식주의는 환경과 동물권을 보호하는 식생활‘이라는 인식이다. 반면 남성은 3-40%만이 이에 동의한다. 또한, 연령대가 낮을수록 동물권을 보호하는 식생활이라는 데 공감하고, 특히 18-29세의 절반이 이에 동의한다(48%).
채식주의(지향)자와 비채식주의자의 생각은 어떨까. 채식의 ‘맛’에 관해서는 채식인(79%)과 비채식인(57%) 모두 ‘맛이 없지 않다’고 답했다. 채식인들이 맛에 더 호의적이지만 모두 채식 맛에 긍정적이다. ‘영양소 섭취’에 관해서 비채식인들은 ‘채식만으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기 어렵다(71%)’는 인식이고, 채식인도 이에 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영양소 충분히 섭취 가능 49%, 섭취 불가 48%). ‘일시적인 유행’인지에 대해서는 채식인(74%)과 비채식(51%)인 모두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과반이다. ‘국내에서 채식주의자로서의 삶’에 대해서 비채식인은 55%가 힘들다는 인식이고 실제 채식인은 53%가 어렵지 않다는 인식이다. ‘채식이 환경을 보호하는 식생활’인지에 대해서 채식인은 60% 동의하고, 비채식인은 의견이 엇갈린다(동의 43%, 비동의 49%). ‘동물권 보호’에 관해서는 채식인의 인식이 엇갈리고(동의 44%, 비동의 49%), 비채식인은 동의하지 않는 응답이 절반을 넘는다(54%).
정리하면 채식인과 비채식인 모두 ‘채식 맛’에 긍정적이나,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을지’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채식은 짧은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비채식인이 우려하는 것보다 채식인은 채식주의자로서의 삶이 어렵지 않다는 인식이다. 또한 공통적으로 ‘채식이 동물권을 보호하는 식생활‘인지에 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4년 5월 기준 약 93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4년 3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33,114, 조사참여 1,819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3.0%, 참여대비 55.0%)
- 조사일시: 2024년 6월 14일 ~ 6월 17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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