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밸런스게임, 결과는?

온라인에서 종종 밸런스게임을 접하곤 한다. 밸런스게임이란, 서로 다른 두 개의 선택지를 제시하고 둘 중 어떤 것을 선호하는지를 묻는 게임을 뜻한다. 취향을 빠르고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심심풀이로 즐기곤 하는데, 선호하는 음식, 좋아하는 연예인, 불가피한 상황 선택 등 다양한 주제의 게임이 있다. 이를 응용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여러 번의 밸런스게임을 진행해 최종 우승을 가리는 형태로도 진행이 된다.

밸런스게임은 재미로만 즐겨왔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어떤 선택지가 더 우세한지는 큰 관심사는 아니었다. 하지만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팀은 사뭇 진지하게 밸런스게임에 접근해 보았다. 음식을 주제로 하여 짜장면과 짬뽕, 탕수육 부먹과 찍먹, 소주와 맥주 등 숟한 논쟁을 불러왔던 13개 문항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어봐 우열을 가려보았다.

짜장면 vs 짬뽕, 짜장면 선호 46%, 짬뽕 선호 34%

짜장면과 짬뽕은 중식집을 대표하는, 더 나아가서는 단골 외식메뉴 중 하나로 꼽히는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다. 한 번에 두 음식을 모두 맛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요구에 “짬짜면” 이라는 메뉴가 출시될 정도로 두 음식의 인기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도 그럴까? 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짜장면의 인기가 더 높았다. 전체 응답자의 46%가 짜장면을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짬뽕을 더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34%였고, 둘이 차이 없이 비슷하다는 응답은 20%였다. 남자(짜장면 49%, 짬뽕 31%), 60세 이상(짜장면 52%, 짬뽕 26%)에서는 짜장면을 짬뽕보다 선호한다는 응답이 특히 높았고, 50대에서는 짜장면을 선호한다는 응답(38%)과 짬봉을 선호한다는 응답(41%)간 큰 차이는 없었다.

탕수육 부먹  vs 찍먹, 찍먹 선호 60%, 부먹 선호 22%

중식과 관련해 짜장면 vs 짬뽕 논쟁과 함께 거론되는 것이 바로 탕수육 부먹(소스 부어먹기) vs 찍먹(소스 찍어먹기) 논쟁이다. 보통은 선호하는 식감의 차이가 논쟁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소스가 스며든 고기의 촉촉한 식감을 좋아하는 사람은 부먹을, 반대로 바삭한 튀김의 식감을 좋아하는 사람은 찍먹을 선호한다. 또한 부먹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위생상의 문제(여러 사람이 반복적으로 소스에 젓가락을 담구는 것에 대한 거부감)나 탕수육 본연의 형태를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찍먹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남은 음식 보관의 용이함과 다양한 소스 선택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언급하기도 한다.

조사 결과, 찍먹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더 높았다. 전체 응답자의 60%가 탕수육 찍먹을 더 선호한다고 답한 반면, 탕수육 부먹을 더 선호한다는 응답은 22%에 그쳤다(둘이 비슷 18%). 남녀 모두 찍먹을 더 선호한다는 응답이 높았고, 전 연령대에서 과반 이상이 찍먹을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프라이드치킨  vs 양념치킨, 프라이드치킨 선호 51%, 양념치킨 선호 34%
순살치킨  vs 뼈 있는 치킨, 뼈 있는 치킨 선호 45%, 순살치킨 선호 43%

치킨으로 넘어가보자. 치킨과 관련한 대표적인 두 가지 밸런스게임 중, 먼저 프라이드치킨과 양념치킨에 대해 물었다. 닭튀김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프라이드치킨과, 각종 양념을 더해 맛을 낸 양념치킨 중 사람들은 무엇을 더 선호할까?

조사 결과, 프라이드치킨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51%로, 양념치킨을 선호한다는 응답(34%)을 앞섰다. 둘이 비슷하다는 응답은 16%였다. 연령대에 따라 조사결과가 갈렸는데, 4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프라이드치킨을 더 선호한다는 응답이 과반 이상이었지만, 18-29세에서는 44%, 30대에서는 37%만이 프라이드치킨을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30대에서는 오히려 양념치킨을 더 선호한다는 응답이 42%로, 오차범위 내에서 프라이드치킨을 더 선호한다는 응답을 앞섰다.

족발 vs 보쌈, 보쌈 선호 43%, 족발 선호 40%

족발 vs 보쌈은 음식밸런스게임 중 의견이 가장 팽팽하게 갈리는 문항 중 하나이다. 부드럽고 쫄깃한 맛의 족발과, 김치 혹은 굴과 궁합이 잘 맞는 보쌈의 매력이 우월을 가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족발과 보쌈을 같이 취급하는 음식점들도 많은데, 짜장면 vs 짬뽕만큼이나 어떤 메뉴를 선택해야할지 고민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조사에서도 보쌈을 더 선호한다는 응답이 43%, 족발을 더 선호한다는 응답이 40%로 오차범위 이내의 차이를 보였다(둘이 비슷 17%). 성별, 연령대와 관계없이 보쌈을 더 선호한다는 응답과 족발을 더 선호한다는 응답 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

돼지고기 vs 소고기, 돼지고기 선호 45%, 소고기 선호 36%

돼지고기는 삼겹살이나 목살, 곱창처럼 직접 구워먹기도 하지만 돼지갈비나 제육볶음처럼 양념에 재워 먹기도 하고, 족발이나 보쌈, 베이컨, 탕수육, 돈까스 등에도 활용되는, 활용의 폭이 넓은 식재료이다. 소고기 또한 마찬가지인데, 꽃등심, 스테이크 등 직접 구워먹는 것 외에도 설렁탕, 갈비탕 등 각종 탕이나 국의 재료로 쓰이기도 하고, 육회나 육사시미처럼 날것 그대로 먹을 수도 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경우, 사람들은 무엇을 선택했을까? 전체 응답자의 45%가 돼지고기를 더 선호한다고 답해, 소고기를 더 선호한다는 응답(36%)보다 9%포인트 높았다(둘이 비슷 19%). 남녀 모두 돼지고기를 더 선호한다는 응답이 근소하게 높은 가운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소고기를 더 선호한다는 응답이 높아지는 점은 흥미롭다. 18-29세 응답자 중에서는 24%만이 소고기를 더 선호한다고 답했으나, 60세 이상에서는 44%가 소고기를 더 선호한다고 답해, 돼지고기를 더 선호한다는 응답(41%)과 큰 차이가 없었다.

물냉면 vs 비빔냉면, 물냉면 선호 49%, 비빔냉면 선호 40%
잔치국수 vs 비빔국수, 잔치국수 선호 45%, 비빔국수 선호 40%

여름철 대표음식인 냉면 또한, 물냉면을 선호하는 사람과 비빔냉면을 선호하는 사람으로 나뉜다. 이번 조사에서는, 물냉면을 더 선호한다는 응답(49%)이 비빔냉면을 더 선호한다는 응답(40%)보다 9%포인트 많았다(둘이 비슷 11%). 남녀 모두 물냉면을 더 선호한다는 응답이 조금 우세하였고, 3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물냉면 선호도가 조금 더 높았다.

국물 혹은 육수가 들어있는 면을 더 선호하는지, 아니면 새콤달콤한 양념에 비며먹는 면을 더 선호하는지의 관점에서 보자면, 물냉면 vs 비빔냉면과 비슷한 밸런스게임이 바로 잔치국수 vs 비빔국수다. 조사 결과, 잔치국수를 더 선호한다는 응답이 45%, 비빔국수를 더 선호한다는 응답은 40%로 잔치국수를 더 선호한다는 응답이 오차범위 내인 5%포인트 높았다(둘이 비슷 16%). 잔치국수를 더 선호한다는 응답이 과반을 넘은 60세 이상을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두 음식 간 선호도 차이가 10%포인트 이내였다.

김치찌개 vs 된장찌개, 김치찌개 선호 50%, 된장찌개 선호 31%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는 한국인의 밥상에 즐겨 오르는 단골메뉴이자, 대표적인 국물음식의 라이벌 관계이다. 이번 조사 결과만을 놓고 보면, 김치찌개 선호도가 된장찌개 선호도보다 더 높았다. 전체 응답자 중 50%가 김치찌개를 더 선호한다고 답했고, 31%가 된장찌개를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둘이 비슷하다는 응답은 18%였다.

남녀 모두 김치찌개를 더 선호한다는 응답이 높았고, 연령별로는 50대 이하에서 김치찌개를 더 선호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다만 60세 이상에서는 김치찌개 선호도(42%)와 된장찌개 선호도(39%)간에 큰 차이는 없었다.

콜라 vs 사이다, 사이다 선호 44%, 콜라 선호 39%
소주 vs 맥주, 맥주 선호 46%, 소주 선호 33%

음료와 관련한 밸런스게임으로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콜라 vs 사이다, 소주 vs 맥주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다. 먼저 콜라 vs 사이다에서는, 사이다를 더 선호한다는 응답이 44%로 콜라를 더 선호한다는 응답(39%)보다 오차범위 내인 5%포인트 높았다(둘이 비슷하다 18%). 남성은 콜라와 사이다 간 선호도에 큰 차이가 없었지만 여성은 사이다를 더 선호한다는 응답(48%)이 콜라를 더 선호한다는 응답(36%)보다 높았다.

소주와 맥주 중에서는 맥주를 더 선호한다는 응답(46%)이 소주를 더 선호한다는 응답(33%)보다 높았다(둘이 비슷하다 21%). 콜라 vs 사이다와 마찬가지로 남성은 소주와 맥주 간 선호도에 차이가 없었던 반면, 여성은 맥주를 더 선호한다는 응답(54%)이 소주를 더 선호한다는 응답(24%)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또한 30대 이하에서도 맥주를 더 선호한다는 응답이 20%포인트 내외 더 높았다.

칼국수 vs 수제비, 칼국수 선호 50%, 수제비 선호 28%

밀가루도 만든 대표적인 음식인 칼국수 vs 수제비 또한 선택을 고심하게 되는 밸런스게임이다. 짬짜면과 마찬가지로, 두 음식을 모두 맛보고 싶은 사람을 위해 칼제비라는 메뉴가 등장했을 정도이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는 칼국수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았다. 전체 응답자의 50%가 칼국수를 더 선호한다고 답한 반면, 수제비를 더 선호한다는 응답은 이보다 낮은 28%였다(둘이 비슷하다 22%). 남녀 모두, 그리고 전 연령대에서 칼국수 선호도가 더 높았다. 수제비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30대 이하보다는 40대 이상에서 30%대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고구마 vs 감자, 고구마 선호 55%, 감자 선호 25%

마지막으로, 대표적인 구황작물(흉년 따위로 기근이 심할 때 주식물 대신 먹을 수 있는 농작물. 가뭄이나 장마에 영향을 받지 않고 기름지지 않은 땅에서도 가꿀 수 있는 작물)이자, 최근엔 다이어트 대표 음식으로도 각광받는 고구마 vs 감자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고구마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았는데, 고구마를 더 선호한다는 응답(55%)이 감자를 더 선호한다는 응답(25%)을 두 배 이상 앞섰다(둘이 비슷 19%).

남녀 모두 고구마를 더 선호한다는 응답이 높았고, 특히 여성 응답자 중에서 63%가 고구마를 더 선호한다고 답해, 감자를 더 선호한다는 응답(21%)보다 세 배 더 높았다. 18-29세에서는 고구마와 감자 선호도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30대 이상부터는 고구마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았다.

선호하는 음식에 따른 응답자 분류

이번에 진행한 음식밸런스게임은 총 13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문항별 선택지는 3개이다(A음식 선호, B음식 선호, 둘이 비슷). 따라서 13개 전체 문항에서 가능한 이론적인 응답 경우의 수는 3의 13제곱인 159만 4,323가지이다. 경우의 수가 응답자의 수를 훨씬 초과하기 때문에 이번 조사에 참여한 1,000명이 모두 다른 응답을 했을 가능성도 물론 있다. 하지만 선호하는 음식 간 연관관계가 있다면 비슷한 음식 취향을 가진 사람들끼리 몇 개의 그룹으로 묶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선호하는 음식만으로 사람들을 몇 개의 그룹으로 묶는 것이 가능할까? 가능하다면, 어떻게 그룹으로 묶을 수 있을까? 그들이 공유하는 특징이 있다면 무엇일까?

유사한 특성을 공유하는 개체끼리 묶고 분류하기 위해서는 계층적 군집화(Hierachical clustering)나 K-평균 군집화(k-means clustering)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는 다른 방법을 적용해 보았다. 응답 결과를 활용해 연결망(Network)을 만든 다음, 연결 밀도가 높은 집단을 찾는 기법인 루베인 알고리즘(Louvain algorithm)을 통해 그룹을 분류하였다(이하 이어지는 네트워크분석 과정 및 방법은 에이콘출판사에 발행한 『Data Smart』(존 포먼 지음, 고석범 역)의 2장, 5장의 내용을 참고하였다).

음식밸런스게임 응답값으로 매트릭스 만들기

연결망은 크게 응답자와 응답값 간의 연결망, 그리고 응답자와 응답자 간 연결망으로 구성하였다. 연결망 분석을 위해, 먼저 13개 문항에 제시한 26개의 음식 중 각 응답자가 선호한다고 답한 것을 1로 코딩한 매트릭스를 만들었다. 둘이 비슷하다고 답한 경우엔, 두 음식을 다 선호한다고 간주하였다.

실제 응답 결과로 구현한 매트릭스의 일부는 아래와 같다. 첫 행의 다섯 자리 숫자는 응답자의 ID이고 첫 열에는 26개 음식이 제시되어 있다. 매트릭스를 통해 응답결과를 확인해 보면, ID 31985 응답자는 ‘짜장면’, ‘탕수육 부먹’, ‘비빔냉면’… 등으로 답했고, ID 51334 응답자는 ‘짬뽕’, ‘탕수육 찍먹’, ‘물냉면’… 등으로 답했다.

매트릭스를 활용해 네트워크그래프 만들기 – 1. 응답자와 응답값 간

먼저, 응답자와 응답값 간의 연결망 구성 방식은 다음과 같다. 먼저 1,000명의 응답자와 26개의 음식을 노드로 놓고, 각각의 응답자가 선택한 음식을 연결하였다. 예를 들어, A응답자가 ‘짜장면 선호’라고 답했다면 A와 짜장면을 연결하는 식이다. 한 응답자에서 음식으로 이어진 엣지(연결선)의 개수는 최소 13개 ~ 최대 26개(모든 문항에서 ‘둘이 비슷’을 선택한 경우)이다.

매트릭스를 활용해 네트워크그래프 만들기 – 2. 응답자와 응답자 간

응답자와 응답자 간 연결망은 어떻게 구축해야 할까? 음식 취향이 동떨어진 사람보다는, 비슷한 사람을 서로 연결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만약 A응답자와 B응답자의 음식 취향이 비슷하다면, 음식밸런스게임에서의 응답 결과 또한 비슷할 것이다. 1,000명 응답자의 응답 결과를 서로 일일이 비교해 유사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사람들끼리 연결한다면, 서로 비슷한 음식 취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끼리 묶이게 될 것이다.

두 응답자 간의 결과 유사도를 측정하는 방법으로는 ‘코사인 유사도(Cosine Similarity)’ 개념을 활용하였다. 코사인 유사도는 두 벡터 간의 코사인 각도를 이용해 서로 얼마나 유사한지를 수치로 나타낸 것인데, 텍스트 마이닝에서 여러 문서들 간 유사도를 비교할 때 흔히 사용되고, 군집분석 시 데이터 포인트를 묶을 때 사용되기도 한다. 코사인 유사도를 더 깊게 다루는 것은 본 보고서의 내용에 맞지 않기 때문에 생략하며, 앞서 만든 매트릭스를 활용하면 두 응답자 간의 코사인 유사도를 구할 수 있다. 공식은 아래와 같다.

1,000명 응답자들 간의 코사인 유사도 값을 모두 계산하면, 총 49만 9,500개의 값이 만들어진다((1000 ×999)/2). 이 중 코사인 유사도가 높은, 상위 3%에 해당하는 값(본 조사에서는 0.81)일 경우에만 음식 취향이 비슷한 것으로 간주하였다. 아래 행렬에서 찾자면, ID 31985 응답자와 ID 85024 응답자 간 코사인 유사도 값은 0.8895로, 기준값인 0.81보다 높아 서로 음식 취향이 유사한 사람으로 연결되었다.

평균적으로 보면, 자신을 제외한 999명 중 유사도가 높은 3%, 30명 정도의 사람을 나와 음식 취향이 비슷한 사람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형성된 연결망 엣지는 총 14,998개다. 한 명당 엣지의 평균은 30개지만, 1개의 엣지를 가진 사람도 3명이 있었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찾기가 여간해서는 쉽지 않은, 독특한 음식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다.

네트워크그래프 제작 및 군집화

응답자와 응답값 간, 그리고 응답자와 응답자 간 관계행렬을 활용해 네트워크그래프를 그린 다음, 군집화를 진행하였다. 네트워크그래프 제작 툴은 Gephi 0.9.7 버전을 이용하였다.

Gephi는 루베인 알고리즘에 기반한 군집화 분석(커뮤니티 탐지) 기능을 제공한다. 네트워크그래프 제작 후 군집화 분석을 진행한 결과, 총 4개의 그룹으로 나눠지는 것이 확인되었다.

각 그룹을 색상으로 구분한 그래프는 아래와 같다. 각 원은 노드에 해당하며, 1,000명의 응답자와 26개의 음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의 크기는 엣지의 개수를 의미하는데, 관계를 많이 맺고 있을수록 원의 크기가 커진다. 4개 그룹이 비교적 배타적인 위치에서 그룹을 구성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군집결과 분석

4개의 그룹은 각각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분석을 위해 13개 문항에 대한 각 그룹별 응답 결과를 정리하였다. 다른 그룹에 비해 높은 응답을 보인 결과에는 주황색으로 음영을 표기하였다.

1그룹: 순살양념치킨보다는 뼈 있는 프라이드치킨, 비냉‧비빔국수보다는 물냉‧잔치국수

그래프의 우측 하단 자주색으로 표현된 1그룹에는 총 338명이 속해, 4개 그룹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1그룹으로 분류되는 음식도 다양해, 어떻게 보면 첫 번째 그룹이긴 하지만 다른 그룹에 속하지 않고 남은 여집합과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1그룹을 상징하는 음식은 두 개인데, 첫 번째는 ‘뼈 있는 프라이드치킨’이다. 뼈 있는 치킨과 프라이드치킨이 같이 묶이고, 순살치킨과 양념치킨이 같이 묶이는 건 본 조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이다. 순살 프라이드치킨은 다소 퍽퍽한 감이 있어서 선호도가 떨어지고, 반대로 뼈 있는 양념치킨은 살을 발라먹는 과정에서 양념이 손에 묻는 등 먹는 데 다소 번거로움이 있어서일까? 1그룹에 속하는 사람은 프라이드치킨에 대한 선호도(72%)가 4개 그룹 중 가장 높았고, 뼈 있는 치킨에 대한 선호도(65%) 또한 4개 그룹 중 가장 높았다. 뼈가 전혀 없는 보쌈(35%)보다는 뼈에 있는 살을 발라먹기도 하는 족발(58%)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1그룹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음식은 바로 ‘국물이 있는 국수’다. 즉, 매콤달콤한 양념에 비벼먹는 국수보다는, 국물 혹은 육수에 들어있는 국수를 더 선호한다. 음식의 속성을 고려할 때, 물냉면과 잔치국수가 같이 묶이고, 비빔냉면과 비빔국수가 같이 묶이는 건 자연스러운 결과처럼 보인다. 1그룹에 속하는 사람들은 3그룹과 함께 물냉면에 대한 선호도가 70% 이상이었고, 잔치국수에 대한 선호도 또한 72%로 나머지 그룹을 앞섰다.

1그룹 응답자의 음식선호도 중 다른 특징적인 내용을 살펴보자면, 돼지고기를 선호한다는 응답(62%)로 4개 그룹 중 가장 높았다. 또한 사이다보다는 콜라를, 고구마보다는 감자를 선호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1그룹에 속하는 사람의 성별, 연령별, 지역별 구성비를 살펴보면, 30대의 비율이 적다는 특징이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전체 평균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2그룹: 맵고 자극적인 음식 선호

그래프의 좌측 하단 초록색으로 표현된 2그룹에는 총 268명이 속해, 4개 그룹 중 두 번째로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2그룹의 특성은 한 마디로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다.

2그룹에 해당하는 주요 음식은 비빔국수, 비빔냉면, 김치찌개, 짬뽕이다. 상대쌍이었던 음식(잔치국수, 물냉면, 된장찌개, 짜장면)에 비하면 모두 다 맵고 자극적인 음식들이다. 비빔국수, 비빔냉면에 대한 선호도는 80% 이상이고, 김치찌개 또한 78%가 선호한다고 답했다. 짬뽕에 대한 선호도(42%)는 4개 그룹 중 가장 높다. 국수 선호에 대해서는 잔치국수와 물냉면을 선호하는 1그룹과 정 반대의 성향을 갖고 있으나, 치킨에 대해서는 1그룹과 동일하게 뼈 있는 프라이드치킨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다.

2그룹 응답자의 음식선호도 중 다른 특징적인 내용을 살펴보자면, 탕수육 찍먹을 선호한다는 응답(75%)이 3그룹과 함께 가장 높았다.  또한 수제비에 대한 선호도(42%)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것도 특징이다.

2그룹에 속하는 사람의 성별, 연령별, 지역별 구성비를 살펴보면, 연령대에서는 30대와 50대의 비율, 인천/경기지역 거주자의 비율이 전체 평균보다 약간 높은 것이 확인된다. 반면 18-29세와 60세 이상, 영남 거주자의 비율은 전체 평균보다 조금 낮다. 고졸 이하 학력이 다소 높은 것도 특징이다.

3그룹: 뼈 있는 프라이드치킨보다는 순살양념치킨, 소주보다는 맥주

그래프의 상단 주황색으로 표현된 3그룹에는 총 212명이 속해, 4개 그룹 중 세 번째로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3그룹에 해당하는 주요 음식은 순살치킨과 양념치킨, 보쌈, 맥주, 고구마이다. 1그룹이 뼈 있는 프라이드치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면, 3그룹은 반대로 순살양념치킨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3그룹은 순살치킨에 대한 선호도(83%)가 절대적이며, 양념치킨에 대한 선호도(59%) 또한 다른 그룹에 비해 높다. 보쌈 선호도(73%)가 족발 선호도(20%)보다 높은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다만, 국수에 대해서는 1그룹과 동일하게 물냉면과 잔치국수를 비빔냉면과 비빔국수보다 선호하는 특징을 보인다.

3그룹 응답자의 음식선호도 중 다른 특징적인 내용을 살펴보자면, 맥주를 선호한다는 응답(71%)이 4개 그룹 중 가장 높았고, 고구마를 선호한다는 응답(80%) 역시 높았다. 또한 돼지고기(26%)보다는 소고기(65%)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더 높았다. 맥주와 소고기는 상대쌍인 소주와 돼지고기에 비하면 가격대가 더 높은 음식이고, 보쌈이나 순살치킨 역시 족발이나 뼈 있는 치킨보다는 가격이 조금 더 비싸다. 이를 감안하면, 3그룹은 음식의 가격이나 가성비를 따지기보다는, 양이 조금 적거나 비싸더라도 본인이 좋아하는 음식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3그룹에 속하는 사람의 성별, 연령별, 지역별 구성비를 살펴보면, 남녀비율이 4:6으로 여성이 더 많음을 알 수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부산/울산/경남지역 거주 비율이 전체 평균보다 높은 반면 인천/경기지역 거주 비율이 다소 낮다. 대학 재학 이상 학력이 높은 것도 특징 중 하나이다.

4그룹: 음식 호불호가 뚜렷하지 않아

그래프의 중앙 하늘색으로 표현된 4그룹에는 총 182명이 속해, 4개 그룹 중 가장 작은 비율을 차지한다.

4그룹은 특별히 더 좋아하거나 더 싫어하는 음식이 없는 사람들이다. 4그룹은 유일하게, 대표하는 음식이 없는 그룹이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음식밸런스게임 문항에서 어느 하나를 고르는 대신 ‘둘이 비슷’ 하다는 응답을 한 비율이 다른 그룹에 비해 월등히 높아, 더 선호하는 음식을 찾지 못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4그룹의 음식선호도에 대해서는 특별히 다룰 만한 내용은 없다. 4그룹 사람들의 특성은 다양하게 추측해 볼 수 있을텐데, 음식 취향이나 호불호가 뚜렷하지 않은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의 음식을 잘 먹는,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일수도 있고  반대로 음식, 식사에 대한 관심이 적고 의미를 크게 두지 않는 사람일수도 있다.

4그룹에 속하는 사람의 성별, 연령별, 지역별 구성비를 살펴보면, 30대 비율이 다소 높은 대신 50대 비율은 낮았다. 또한 월평균 가구소득이 낮은 사람의 비율이 다소 높은 것도 특징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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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2년 6월 기준 약 77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2년 6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6,680명, 조사참여 1,209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15.0%, 참여대비 82.7%)
  • 조사일시: 2022년 7월 1일 ~ 7월 4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