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역량 비교와 전망
대중문화 수준, 향후 국가 발전 잠재력, 군사력 등은 한국이 일본보다 낫다는 인식 확고
경제영역 국제경쟁력은 일본이 낫다는 인식 다소 높지만, 차이 크지 않아
경제·기술·국방 분야(경제영역 국제경쟁력, 군사력, 과학기술 발전 수준, 공산품 품질)와 사회·문화 분야(대중문화 수준, 시민의식, 정치 수준), 그리고 국제사회 리더십과 향후 국가 발전 잠재력 등 9개 역량에서 한국과 일본 중 어느 나라가 더 앞선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크게 보면 한국이 일본보다 앞선다고 보는 영역과, 한일 양국이 비슷하거나 일본이 좀 더 앞선다고 보는 영역으로 나뉜다.
대중문화 수준, 향후 국가 발전 잠재력은 다수가 한국이 우위라고 평가하는 영역이다. 대중문화 수준에 대해서는 한국이 앞선다는 의견이 59%로 양국이 비슷하거나(28%), 일본이 앞선다는 의견(9%)을 큰 차이로 앞선다. 향후 국가 발전 잠재력에 대해서도 한국이 낫다는 의견이 46%, 양국이 비슷하다는 의견은 33%인 반면, 일본이 앞선다는 의견은 13%에 그친다. 이 두 영역은 세대나 성별, 이념성향 등과 관계없이 한국이 우위라는 인식이며, 특히 50대와 진보층에서는 3명 중 2명이 한국이 우위라고 답했다. 일본 호감도가 51도 이상으로 높은 사람들도 이 두 개 영역에서만큼은 한국이 낫다는 의견이 높다. 본 문항을 처음으로 묻기 시작한 2023년 이후, 이 두 개 영역에서는 한국이 줄곧 우위라는 인식이 이어지고 있다.
군사력과 정치수준 또한 한국이 일본보다 낫거나, 비슷하다고 보는 영역이다. 군사력은 한국이 낫다 39%, 양 국 비슷 29%, 일본이 낫다 22%로, 한국이 낫다는 응답이 일본이 낫다는 응답보다 17%포인트 높다. 2023년 조사에서는 한국이 낫다는 의견(35%)과 일본이 낫다는 의견(29%)이 오차범위 내에 있었으나, 2년 사이 그 격차가 벌어졌다. 특히 50대 이하, 진보층에서 한국의 군사력이 우세하다는 의견이 높다.
정치수준에 대한 평가는 올해 의견변화가 가장 크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양국 비슷하다는 의견이 48%로 절반에 달했고, 한국이 낫다는 의견(25%)과 일본이 낫다는 의견(17%)은 엇비슷했다. 하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한국의 정치수준이 더 낫다는 의견이 34%로 지난해 대비 9%포인트 상승한 반면, 양국이 비슷하다는 응답은 전년 대비 11%포인트 감소한 37%, 일본이 낫다는 의견은 지난해와 비슷한 18%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탄핵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으나 이를 비교적 잘 수습하고 조기대선을 치러냈고, 이 과정에서 느낀 정치적 효능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최근 한국일보·국가보훈부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12·3 비상계엄 및 처리 과정을 통해 민주주의 복원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12·3 비상계엄 처리 과정이 우리 민주주의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라는 응답이 각각 66%, 62%를 차지한 것도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한다.
과학기술 발전 수준, 시민의식, 공산품의 품질,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은 의견이 엇갈리는 영역이다. 과학기술 발전 수준에 대해서는 한국이 낫다는 의견(34%)과 일본이 낫다는 의견(31%)이 엇비슷하고, 양국이 비슷하다는 의견도 28%로 큰 차이가 없다. 시민의식도 마찬가지로 한국이 낫다(32%), 일본이 낫다(33%), 비슷하다(29%) 등 의견이 갈린다. 공산품의 품질은 양국 비슷하다는 의견이 41%로 가장 많은 가운데 한국이 낫다는 의견(25%)과 일본이 낫다는 의견(29%) 간 차이가 크지 않다. 이 세 개 영역은 2023년 이후 계속해서 사람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이다. 4·50대, 진보층, 일본 호감도가 24도 이하로 매우 낮은 사람은 이들 영역에서 한국이 더 낫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반면 18-29세와 60세 이상, 보수층, 일본 호감도 51도 이상으로 긍정적인 사람들은 이들 영역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더 낫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본이 우위에 있는 영역이었다. 그런데 올해 조사에서는 한국이 더 낫다는 의견이 29%로 1년 전보다 7%포인트 증가한 반면, 일본이 더 낫다는 의견은 33%로 1년 전보다 4%포인트 줄었다. 양 국 차이가 없다는 의견도 29%로 4%포인트 줄었다.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상승한 것이다.
경제영역에서의 국제경쟁력은 이번 조사에서 일본이 더 낫다는 의견이 유일하게 앞서는 영역이다. 올해 조사에서 한국이 더 낫다는 의견은 25%, 일본이 더 낫다는 의견은 34%, 양 국 비슷하다는 의견은 34%이다. 일본이 더 낫다는 의견이 높긴 하나 그 격차가 크지 않으며, 또한 지난해 결과(한국이 낫다 23%, 일본이 낫다 37%)와 비교하면 둘 간의 격차가 14%포인트에서 9%포인트 차이로 줄었다.
종합하면 대중문화와 국가 발전 잠재력 영역에서의 우위가 이어지고, 정치와 국제사회 리더십에서 평가도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된다. 유일하게 경제영역에서만 일본이 우위라는 평가이지만, 그 격차는 크지 않다.
10년 후에는 9개 영역 모두 한국이 일본보다 나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
경제영역 국제경쟁력, 국제사회 리더십 등 현재 일본과 비슷하거나 다소 뒤떨어지는 영역도 10년 뒤에는 한국이 낫거나 최소 비슷할 것이라는 의견 높아
앞서 제시한 9개 역량에 대해, 10년 뒤인 2035년에는 한국과 일본 중 어떤 나라가 앞설 것으로 예상하는지를 물었다. 사람들은 10년 후 9개 역량 모두, 한국이 일본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현재도 한국이 앞서는 것으로 평가하는 대중문화 수준과 국가 발전 잠재력은 10년 뒤에도 한국의 우위를 점치는 사람이 많다. 10년 후 대중문화 수준을 비교할 때, 한국이 앞설 것이라는 의견이 60%로, 일본이 앞설 것이라는 의견(9%)을 크게 앞선다. 향후 국가 발전 잠재력 또한, 10년 뒤에도 한국이 더 나을 것이라는 의견(47%)이 일본이 더 나을 것이라는 의견(13%)보다 34%포인트 많다. 18-29세에서는 10년 후 국가 발전 잠재력이 양국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42%로 다수를 차지하나, 그 외에는 성별이나 연령대, 이념성향 등과 관계없이 한국이 나을 것이라는 전망이 더 높다.
군사력과 정치수준 또한 현재도 한국이 다소 우위에 있다고 평가하는 역량으로, 10년 뒤에도 이러한 우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0년 뒤 일본보다 군사력이 앞설 것이라는 의견은 45%로, 양국 비슷(29%) 혹은 일본이 앞설 것이라는 의견(17%)보다 높다. 성별이나 세대, 이념성향, 한일관계 평가와 일본 호감도 등과 관계없이 한국의 군사력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 높다. 정치수준 또한 38%가 한국이 앞설 것이라고 전망해, 일본이 앞설 것이라는 의견(16%)대비 두 배 이상 높다. 60세 이하, 진보·중도층, 현재 한일관계 보통 혹은 좋지 않다고 평가하는 사람 등이 10년 뒤 한국의 정치수준을 일본보다 높게 전망한다.
과학기술 발전 수준, 공산품 품질, 국제사회 리더십, 시민의식 등은 현재 어느 한 쪽이 앞선다는 평가 없이 엇비슷한 역량이다. 하지만 10년 뒤 2035년에는 이들 영역 모두 한국이 나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과학기술 발전 수준에 대해서는 한국이 더 나을 것이라는 전망(42%)이 일본이 더 나을 것이라는 전망(20%) 대비 두 배 이상 높다. 현재는 한국이 낫다(34%), 일본이 낫다(31%), 비슷하다(28%) 등으로 의견이 엇갈리나, 10년 후에는 한국이 우위에 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이다. 공산품의 품질(한국 나을 것 36%, 일본 나을 것 20%),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한국 나을 것 38%, 일본 나을 것 23%), 시민의식(한국 나을 것 38%, 일본 나을 것 24%) 등도 한국이 더 나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4·50대, 진보층, 일본 호감도가 24도 이하로 매우 낮은 사람들에게서 두드러진다.
경제영역 국제경쟁력은 현재 일본이 우위에 있다는 의견이 조금 더 높은 역량이다. 하지만 10년 뒤에는 한국이 우위에 설 것이라는 전망이 좀 더 높다. 응답자의 38%가 10년 뒤 경제영역 국제경쟁력에서 한국이 일본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 전망해, 일본이 나을 것이라는 응답(22%) 대비 16%포인트 높다.
현재 한국이 일본보다 비교 우위라고 평가하는 역량은 대중문화 수준 등 4개이나, 10년 뒤에는 보기로 제시한 9개 역량 모두 한국이 일본을 앞설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확인된다. 현재 조금 뒤처지고 있다고 평가하는 경제영역 국제경쟁력 또한, 10년 뒤에는 한국이 일본을 넘어설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 전 분야에 걸쳐, 한국이 일본을 이미 앞서거나, 앞설 것이라는 자신감과 낙관론이 드러난다.
한국과 일본, 누가 더 선진국인가?
일본이 한국보다 더 선진국 37%, 한국이 일본보다 더 선진국 21%, 둘이 비슷 36%
주요 역량 평가와 전망과는 다르게,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인식 여전히 우위
앞서 다양한 역량별 비교와 미래 전망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역량이 서로 대등하거나 오히려 한국이 이미 일본을 뛰어넘었다고 평가하는 분야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이 일본보다 더 선진국이라고 보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이번 조사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더 선진국이라고 평가하는 사람이 37%로, 한국이 일본보다 더 선진국이라는 의견(21%)을 앞선다. 한국과 일본이 비슷한 수준이라는 의견은 36%이다. 대중문화 등 한국이 우위를 보이는 역량도 있으나, 총체적인 평가에서는 여전히 일본이 한국보다는 선진국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2023년부터 큰 변화 없이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대부분의 개별 역량 평가와 전망에서 한국의 손을 들어주었던 진보층이나 4·50대도, 양국 중 어느 쪽이 선진국이라고 판단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다른 평가를 내린다. 40대에서는 한일 양국이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이 41%이며, 한국이 더 선진국이라는 평가는 24%, 일본이 더 선진국이라는 평가는 28%이다. 50대 또한 한일 양국이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이 38%를 차지하며, 한국이 더 선진국이라는 의견은 26%, 일본이 더 선진국이라는 의견은 34%이다. 진보층에서도 한일 양국이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이 38%로 다수를 차지하는 가운데, 한국이 선진국이라는 의견은 25%,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의견은 33%이다.
2023년, 2024년 연속으로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일본을 앞서는 등, 경제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한국과 일본이 대등한 관계로 올라섰다. 다양한 역량별 평가 및 미래 전망 또한 우리나라가 우위를 보인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여전히 사람들은 일본을 한국보다 좀 더 선진국이라고 인식하는 역설적인 인식이 확인된다. 4·50대와 진보층에서는 한국과 일본을 대등한 국가로 보기는 하지만, 아직 한국이 일본을 넘어섰다고는 평가하지 않는다.
‘선진국’이란 단순히 여러 역량의 산술적 합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축적해 온 종합적인 국가 이미지이다. 현재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다양한 역량을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이를 국가 이미지로 성공적으로 전환한다면, 머지않아 한국이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5년 6월 기준 약 93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5년 6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31,365명, 조사참여 1,913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3.2%, 참여대비 52.3%)
- 조사일시: 2025년 7월 11일 ~ 7월 14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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