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일본 호감도가 44.1도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 호감도는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하락한 뒤 정체 중이다. 북한과 러시아 호감도는 20도대 후반에 머물며 냉각되었고, 중국 호감도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30도를 회복했다.

한국리서치 정기조사 〈여론 속의 여론〉은 2018년부터 주변 5개국(미국, 일본, 북한, 중국, 러시아)에 대한 우리 국민의 호감도를 정기적으로 추적해왔다. 0도(매우 부정)부터 100도(매우 긍정)까지 감정온도 방식으로 측정하며, 50도가 ‘보통’이다. 2022년부터는 5개국 지도자 호감도도 연 2회 같은 방식으로 측정하고 있다.

8년간 43회 조사가 쌓이는 동안 대한민국과 미국은 정권이 두 번 교체되었다. 판문점 회담의 기대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사라졌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었다. 한일 셔틀외교가 복원되는 사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최근에는 반중(反中)을 넘어, 혐중(嫌中) 정서가 감지된다. 5개국 호감도 조사 결과에는 2018년 이후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벌어진 다양하고 복잡한 사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주요 내용

  • 미국 호감도는 바이든 행정부 시기 59.1도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나, 트럼프 2기 상호관세 발표 직후 9.0도 급락해 현재 50도대에서 정체 중이다.
  • 일본 호감도는 2019년 수출규제 당시 역대 최저(18.1도)에서 엔저·민간교류 확대·셔틀외교 복원에 힘입어 6년간 꾸준히 상승, 2025년 10월 역대 최고(44.1도)를 기록했다.
  • 북한 호감도는 2018년 남북·북미 정상회담 시기 50.8도로 정점을 찍었으나, 대화 단절과 무력 도발 지속으로 급락해 2022년 4월 이후 30도를 넘지 못하고 있다.
  • 중국 호감도는 코로나19 이후 급락해 2022년 역대 최저(23.9도)를 기록한 뒤 더디게 반등, 2025년 1월 4년 반 만에 처음으로 30도를 회복했다.
  • 러시아 호감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38.5도에서 21.5도로 17도 급락했으며,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절반도 회복하지 못한 채 28도 대에 정체 중이다.

미국 호감도 변화

미국 행정부의 대(對)한국 정책에 따라 출렁이는 미국 호감도

미국은 조사 기간 내내 5개국 중 호감도가 가장 높다. 43회 조사에서 50도 아래로 떨어진 적은 단 네 번뿐이다. 다만 미국 대통령의 대외정책 기조에 따라 등락이 뚜렷하다.

최저점은 2019년 11월(46.4도)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방위비 분담금으로 기존의 5배인 50억 달러를 요구하며 협상이 파행을 거듭하던 시점이다. ‘미국 우선주의’의 거래적 동맹관이 실망감을 안긴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호감도는 반등했다. 윤석열 정부는 한미동맹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하고 2023년 ‘워싱턴 선언’을 발표하는 등 동맹 강화 기조를 이어갔다. 이 시기 호감도는 57~59도대를 유지했고, 2024년 4월 최고점(59.1도)을 기록했다.

그러나 트럼프 2기 출범 후 상황이 바뀌었다. 한국에 25% 상호관세 부과가 발표된 직후 실시된 4월 조사에서 호감도는 50.0도로 급락해 조사 기간 최대 낙폭(-9.0도)을 기록했다. 관세 부과 자체뿐 아니라 관세를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는 ‘관세 무기화’ 기조가 한국민의 대미 인식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관세협상 타결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진행한 10월 조사에서도, 미국 호감도는 50.4도를 기록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정리하면, 미국 호감도는 동맹 강화나 한반도 평화 기여가 부각될 때 상승하고, 방위비·관세 등 비용 분담 압박이 부각될 때 하락하는 특징을 보인다. 국가 호감도와 지도자 호감도의 관계도 주목할 만 하다. 지도자 호감도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43~46도, 트럼프 대통령은 25도 내외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일본 호감도 변화

정치적 갈등과 민간 교류에 따라 엇갈리는 일본 호감도

일본 호감도는 43회 조사 중 역대 최저(18.1도)에서 역대 최고(44.1도)까지 가장 큰 변동폭을 보였다. 정부의 대일정책과 민간 교류가 교차하며 상반된 방향으로 작용한 결과다.

최저점은 2019년 8월이다. 그해 7월 일본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핵심 소재 수출규제를 단행하자 일본 불매운동(No Japan)이 확산됐다. 정부는 단호하게 대응했고, 민심도 격앙되었다.

반전의 이유는 복합적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후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했고, 엔저 현상이 겹치면서 방일 관광객이 급증했다. 2024년에는 역대 최다인 882만 명이 일본을 찾았다. 윤석열 정부는 강제징용 제3자 변제안을 통해 관계 정상화를 추진했고, 셔틀외교가 복원되었다. 일본 호감도는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 2024년 4월 40도를 돌파(40.4도)했다.

2025년 6월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도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표방하며 전임 정부의 대일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2025년 10월 호감도는 44.1도로 역대 최고이다. 다만 이 수치도 ‘보통’ 수준인 50도에는 못 미친다. 과거사 및 현안에서의 양국 갈등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민간 교류가 이러한 변수를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다.

북한 호감도 변화

한때 50도를 넘었던 북한 호감도, 이제는 25도 언저리

2018년 한반도에는 평화의 바람이 불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히면서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급물살을 탔다. 2월 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결성에 이어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연이어 성사됐다. 북한 호감도는 6월 50.2도로 처음 ‘보통’을 넘어섰고, 9월 평양정상회담 직후인 10월에는 50.8도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2019년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소득 없이 결렬됐다. 이후 북한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하며 무력 시위에 나섰다. 북한 호감도는 그해 5월 40.0도, 11월 33.6도로 빠르게 식어갔다.

2020년 6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남북관계 파국을 상징하는 사건이었다. 대화 채널이 완전히 단절됐고, 그해 7월 호감도는 27.7도로 곤두박질했다. 이후 일시적으로 조금 회복됐으나 2022년 4월부터는 30도를 넘지 못하는 저온 상태가 굳어졌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도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대규모 미사일 도발을 이어갔고, 2024년 초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대한민국을 ‘적대적 두 국가 관계’, ‘불변의 주적’으로 규정하며 통일 노선 자체를 폐기했다. 올해 4월 북한 호감도는 25.0도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10월 현재 28.7도로 소폭 반등했으나 여전히 바닥권이다.

중국 호감도 변화

코로나19로 급락 후 바닥권… 중국 호감도 더디게 회복 중

중국 호감도는 2019년까지는 35~40도 수준을 유지했다. 한한령, 사드 갈등, 역사 문제, 미세먼지 갈등 등으로 중국에 대해 우호적이라 보기는 어려웠지만, 완전히 적대적인 수준도 아니었다.

상황이 급변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다. 중국이 발원지로 지목되면서 반중 정서가 확산됐고, 2020년 7월 호감도는 29.5도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0도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져 2022년 7월 23.9도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도 회복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는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고 북중러와 거리를 두는 외교 기조를 이어갔고, 중국 호감도는 20도 중반대에 머물렀다.

다만 2023년부터 중국 호감도는 느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1월 25.6도에서 출발했으나, 2025년 1월에는 30.2도로 4년 반 만에 처음 30도를 넘어섰다. 10월 현재 30.0도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최악의 국면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시사IN-한국리서치 공동 조사에서 일부 집단의 혐중 정서가 감지된 만큼, 향후 추세 변화를 지켜 볼 필요는 있다.

러시아 호감도 변화

우크라이나 침공이 바꾼 모든 것…러시아 호감도 반토막

러시아는 미국, 일본, 북한, 중국에 비해 한국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작은 국가이다. 다른 4개국 호감도가 한국 정부의 외교 기조나 주요 사건에 따라 크게 출렁거렸던 반면, 러시아 호감도는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2018년부터 2022년 1월까지 러시아 호감도는 38~43도 사이를 오갔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모든 것을 바꿨다. 침공 약 두 달 후인 2022년 4월 조사에서 러시아 호감도는 21.5도로 곤두박질쳤다. 직전 조사(1월 38.5도) 대비 17도 가까이 급락한 것으로, 5개 주변국 중 가장 가파른 하락폭이었다.

이후 러시아 호감도는 20도 중반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되고, 2024년에는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과 무기를 지원하는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반러 정서는 더욱 굳어졌다.

2025년 10월 현재 러시아 호감도는 28.7도다. 2022년 최저점(21.5도)에서 다소 반등했으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과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전쟁이 끝나지 않는 한 러시아 호감도의 본격적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종합

2025년 기준 주변국 호감도는 미국·일본 / 중국·러시아·북한 으로 나뉘는 양상

한국리서치가 7년간 기록한 5개국 호감도 조사 결과는 두 가지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호감도는 무너지기 쉽고 회복은 더디다. 북한은 2022년 4월 이후 30도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18도에서 44도까지 오르는 데는 6년이 걸렸고, 아직 ‘보통’인 50도에 미치지 못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호감도가 17도 낮아졌지만 3년째 절반도 회복하지 못했다.

둘째, 인식 구조가 재편됐다. 2018년에는 북한 호감도가 미국을 넘보고 러시아가 40도를 유지하는 등 5개국이 뒤섞여 있었다. 지금은 미국·일본이 상위권, 북한·중국·러시아가 하위권으로 선명하게 갈리며 두 개 층위로 나뉘었다. 이 구도가 유지될지는 트럼프 2기의 미국 통상정책, 북러 협력, 한일간 역사 문제 해결, 혐중 정서의 확장 여부 등에 달려 있을 것이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5년 9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