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건강 관리의 우선순위
건강을 위해 우선해야 하는 것은 운동(64%), 식생활·수면 습관(58%)
18-29세와 40대는 수면 습관을, 60대 이상은 건강검진을 중요하게 꼽아
앞서 1편이 건강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것이었다면, 이번 편에서는 건강을 위해 무엇을 우선해야 한다고 보는지, 실제로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실천하는 데는 무엇이 장벽인지를 살펴본다.
사람들은 신체건강을 위해 가장 우선해야 하는 것으로 ‘주기적인 운동(64%)’을 꼽는다(1+2+3순위 기준). ‘균형 잡힌 식생활 실천’, ‘수면습관 관리’가 58%로 나란히 뒤를 잇고, 이어 ‘스트레스 관리(43%)’, ‘정기적인 건강검진(29%)’, ‘음주·흡연 등 유해 습관 조절(22%)’, ‘영양제·건강보조제 복용(14%)’ 순이다. 1순위로 중요하다고 답한 항목도 동일한 순서이다. 범위를 넓히든 하나만 고르든, 운동·식생활·수면과 같은 건강의 기본적인 항목들이 상위를 차지한다.
습관 조절이 가장 필요할 흡연자와 음주자도 운동이나 식생활을 우선으로 꼽는다. 흡연자의 경우 음주·흡연 조절을 33%가 꼽아 전체(22%)보다 높지만, 운동(55%)과 식생활(54%)이 여전히 더 높다. 음주자도 마찬가지로, 주 3회 이상 음주를 하는 사람도 음주·흡연 조절(33%)보다는 운동(66%)과 식생활(57%)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연령별 차이는 그리 크지 않지만 몇 가지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건강검진은 고령층(60대 37%, 70세 이상 40%)이 젊은층(18-29세 19%, 30대 20%)보다 두 배 가까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고, 반대로 음주·흡연 조절은 50대 이하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꼽는다. 수면습관은 18-29세 69%, 40대 61%로 다른 연령대(52~59%)보다 높다. 지난해 에도 이 두 연령대가 다른 연령대보다도 수면습관 관리를 가장 많이 꼽았는데(2025년 18-29세 65%, 40대 60%), 같은 경향이 올해도 이어진다. 40대는 운동이 51%로 다른 연령대(63~70%)보다 낮고, 지난해(61%)보다도 10%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신체건강 관리의 실천 현황
저절로 지켜지거나 나라가 챙기는 흡연·음주·건강검진은 실천률 상위권
스스로 의지가 필요한 항목은 절반 안팎, 최우선으로 꼽힌 운동이 가장 낮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무관하게, 실제 사람들이 실천하고 있는 건강 관리는 무엇일까. 본 조사에서 제시한 건강 관리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하나는 하지 않으면 저절로 지켜지거나(금주·금연) 나라에서 관리해 주는 것(건강검진)이고, 다른 하나는 스스로 의지를 갖고 해내야 하는 항목들이다. 안 하면 되는 것과 나라에서 챙겨주는 것은 실천률이 높지만, 의지가 필요한 항목들은 상대적으로 실천률이 떨어진다.
지난 일주일 동안 흡연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80%로 10개 항목 중 가장 높고, 이어서 ‘최소 2년마다 국가건강검진을 받는다’는 응답은 75%, ‘음주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68%로 각각 1~3위를 차지한다.
반면 의지가 필요한 항목들의 실천률은 상대적으로 낮다. ‘평소 몸 상태가 다르거나, 아프다고 느끼면 즉시 병원을 찾는다’는 응답이 66%로 이 중 가장 높고, ‘영양제·건강보조식품을 꾸준히 섭취했다’는 응답은 61%, ‘평소 피로나 스트레스를 잘 다스린다’와 ‘균형 잡힌 식생활을 했다’는 응답은 각각 59%다. ‘중강도 신체활동을 꾸준히 했다’와 ‘하루 평균 최소 7시간 이상 깊게 잠을 잤다’는 각각 절반(51%) 수준이고, ‘고강도 신체활동’을 했다는 응답은 32%로 10명 중 7명이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앞서 많은 사람이 우선해야 한다고 꼽았던 운동은, 정작 실천에서는 중강도 신체활동 51%, 고강도 신체활동은 32%로 제시한 10개 항목 중 가장 낮다.
연령별로 보면, 국가건강검진은 30대 이상에서 73~84%로, 10명 중 7~8명이 받고 있다고 답한다. 18-29세만 59%로 낮은데, 이는 직장가입자 비율이 낮아 사업장 검진 대상에서 벗어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7시간 이상 수면을 실천한다는 응답은 18-29세가 67%로 가장 높고 50대가 40%로 가장 낮다. ‘몸 상태가 다르거나 아프면 병원을 찾는다’는 응답은 50대(57%)에서 가장 낮고, 70세 이상에서 75%로 연령대 중 가장 높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관리에 적극적이 된다기보다, 나이에 따라, 혹은 건강 상태에 따라 지켜지는 항목이 달라진다고 보는 편이 적절하다.
스스로를 중상층으로 여기는 사람과 하층으로 여기는 사람을 비교하면, 식생활(각 71%, 50%)과 피로·스트레스 회복(각 70%, 51%), 중강도 신체활동(각 60%, 45%)에서 차이가 크다. 반면 영양제 섭취(각 66%, 57%)는 차이가 작다. 하층일수록 대체로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부족해, 매번 시간과 비용을 들여 꾸준히 실천해야 하는 항목일수록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건강관리의 우선순위와 실천
우선해야 할 관리 1위인 운동은 실천에서 중강도 7위, 고강도 9위
수면습관 관리와 균형 잡힌 식생활도 우선순위보다 실천 순위가 낮아져
건강 관리에서 중요하다고 답한 항목과 실제로 지켜지는 항목은 사뭇 다르다. 두 문항은 묻는 방식이 달라 응답률을 나란히 견줄 수는 없다. 대신 각 문항의 순위를 놓고 항목들이 어떻게 다른지 살폈다. 실천 항목 중 ‘만성질환이나 평소 앓고 있는 질병을 제외하고 평소와 몸 상태가 다르거나, 아프다고 느끼면 즉시 병원을 찾는다’는 우선순위 문항에 대응하는 항목이 없어 제외하고, 나머지 9개 항목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다.
가장 역전이 큰 항목은 운동이다. 우선해야 할 건강관리 행동으로는 1순위로 꼽히지만 실천에서는 중강도 신체활동 실천 비율 7위, 고강도 신체활동 실천 비율 9위로 가장 낮다. 강도가 높을수록 실천 순위는 더 낮아진다. 수면습관 관리는 우선순위 3위-실천 비율 8위, 균형 잡힌 식생활은 우선순위 2위-실천 비율 6위다.
반대로 우선순위가 낮은데 실천순위가 높은 항목도 있다. 금연은 우선순위에서는 6위로 낮지만 실천하는 사람의 비율은 1위, 건강검진은 우선순위 5위지만 실천하는 사람 비율은 2위, 영양제·건강보조제 복용은 우선순위 7위지만 실천하는 사람 비율은 4위다. 앞서 보았듯 흡연과 음주는 평소 하지 않는 사람이 자동으로 충족하고, 건강검진은 2년에 한 번 받으면 된다. 매일 반복해서 크게 애쓰지 않아도 되는 항목들이다. 영양제는 스스로 의지가 필요한 항목 중에서 실천순위는 4위로, 유일하게 상위권에 든다. 한 번 사두고 챙겨먹는 것은 매번 몸을 움직이거나 시간을 내야 하는 다른 항목들보다 실천 부담이 작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트레스 관리는 어느 쪽에서도 두드러지지 않고, 우선순위 4위-실천 비율 5위로 모두 중간 수준이다.
결국 중요하다고 답한 항목일수록 매번 시간을 내고 몸을 움직여야 하는 일이고, 잘 지켜지는 항목일수록 한번의 결정이나 구매로 끝난다. 우선순위가 높은 항목일수록 실천에 드는 수고도 크다.
성별과 연령을 보아도 마찬가지다. 운동은 모든 집단에서 우선순위보다 실천 순위가 낮고, 고강도 신체활동은 예외없이 아홉 항목 중 마지막이다. 금연과 건강검진은 모든 집단에서 우선순위보다 실천 순위가 높다. 다만 수면습관 관리를 우선순위 1위로 꼽은 집단은 18-29세와 40대인데, 실천에서는 18-29세만 3위로 앞자리를 지키고 40대는 7위로 내려간다.
신체건강 관리의 장벽
건강관리가 어려운 이유는 의지·동기 부족(54%), 비용 부담(41%), 시간 부족(33%) 순
그렇다면 무엇이 실천을 가로막고 있을까. 신체건강 관리가 어려운 이유로는 ‘의지나 동기가 부족해서’가 54%로 가장 많다. ‘비용이 부담돼서’가 41%, ‘시간이 부족해서’가 33%로 뒤를 잇고, 이어 ‘체력이 약해서(28%)’, ‘단체 생활, 잦은 외부 일정 등 환경적으로 어려워서(24%)’,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이나 프로그램이 없어서(22%)’, ‘신체 질환, 질병을 가지고 있어서(17%)’, ‘건강관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15%)’ 순이다.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은 12%다.
‘의지·동기 부족’은 모든 연령대에서 1위다. 시간이나 체력, 질병처럼 처지에 따라 달라지는 이유와는 달리 의지 부족은 누구에게나 가장 먼저 꼽힌다. 체력이 약해서라는 응답은 여자 35%, 남자 21%로 가장 차이가 크고, 신체 질환, 질병 때문에 60세 이상에서 10명 중 3명이 건강관리가 어렵다고 답한다.
주로 하는 운동
주로 하는 운동은 걷기(78%)와 근력 운동(32%), 달리기(19%) 순
의지적인 행동 중 가장 크게 어긋난 항목이 운동인 만큼, 사람들이 실제로 어떤 운동을 하는지 살펴보면 가장 부담이 적은 걷기가 78%로 가장 많고 근력 운동이 32%다. 이어 달리기 19%, 홈트레이닝 17%, 등산·하이킹 16% 순이며, 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9%다. 특별한 장비나 큰 비용 없이 할 수 있는 운동이 상위를 차지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달리기가 14%에서 19%로 늘었다. 반대로 홈트레이닝은 21%에서 17%로 줄었다. 집에서 혼자 하던 운동이 줄고 밖에서 뛰는 사람이 다소 늘어난 셈이다. 나머지 종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달리기는 연령별로 보면, 18-29세가 36%로 가장 높고 30대 33%, 40대 23%를 거쳐 70세 이상에서는 1%에 그친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젊은 층뿐 아니라 중장년층에서도 늘었다. 18-29세가 27%에서 36%로, 50대는 6%에서 15%로, 60대는 5%에서 11%로 높아졌다. 근력 운동은 70세 이상에서 49%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다. 체중과 근육량 유지를 다른 연령대보다 건강의 요건으로 가장 많이 꼽았던 것 과 이어진다. 홈트레이닝은 특정 연령대 감소가 두드러진다. 40대가 26%에서 17%로, 60대가 19%에서 11%로 낮아졌다.
건강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다들 비슷했다. 운동, 식생활, 수면이다. 그러나 실천에서는 이 항목들이 가장 뒤에 있다. 사람들이 건강관리의 장벽으로 의지와 시간 부족을 많이 꼽은 것도, 중요하다고 답한 항목들이 바로 그 의지와 시간을 요구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결국 건강 관리는 중요성을 몰라서라기보다 일상에서 매일 이어 나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6년 6월 기준 전국 97만여 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기준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6년 6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 응답율: 조사요청 47,941명, 조사참여 1,609명, 조사완료 1,000명 (요청대비 2.1%, 참여대비 62.2%)
- 조사일시: 2026년 7월 10일 ∼ 7월 13일
- 조사기관: (주)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