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인식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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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성소수자인식조사] 동성결혼 법적 허용, 차별금지법 제정에 관한 여론

[2026 성소수자인식조사] 성소수자에 대한 나와 우리 사회의 포용 인식, 성소수자의 사회 활동 및 직업 참여 인식

지인 중 성소수자 유무

10명 중 1명(12%), 지인 중 성소수자가 있다
18-29세 여성 중 48%, 성소수자 지인 있어

전체 응답자 10명 중 1명 가량(12%)이 가족이나 친척·친구 등 지인 가운데 성소수자가 있다고 답했다. 주변에 성소수자 지인이 없는 사람은 81%이다(모르겠다 7%). 2021년 조사 이후 성소수자 지인이 있다는 응답자는 매년 10명 중 1명 안팎으로, 6년째 큰 변화가 없다.

지인 중 성소수자가 한 명이라도 있는 18-29세 여성은 48%, 30대 여성은 25%이다. 18-29세 남성은 24%, 30대 남성은 18%이다. 2·30세대는 성별 차이가 있으나 다른 세대보다 성소수자 지인을 둔 사람이 많다. 반면 40대 이상은 10% 이내 수준으로 청년층 대비 적은 비율이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낮아진다.

개인의 성소수자 포용 수준

직장 동료·친한 친구와 같은 비혈연 지인의 커밍아웃 수용도가 가장 높아
여성은 동세대 남성 대비 커밍아웃 수용도 높고,
진보층, 성소수자 지인이 있거나 호의적인 집단에서 수용도 높아

주변 지인의 커밍아웃(성소수자임을 공개) 수용도는 1년 전과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다. 직장 동료(49%)와 친한 친구(47%) 등 비혈연 지인관계인 사람의 커밍아웃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는 사람은 절반에 가깝다. 비혈연 지인관계의 커밍아웃 수용도는 제시한 관계들 중 가장 높다.

반면 직계가족의 커밍아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3명 중 1명 정도이다. 자녀의 커밍아웃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사람은 36%, 부모의 커밍아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34%이다. 애인과 배우자의 커밍아웃을 수용하는 사람은 이보다 더 낮다. 애인의 커밍아웃을 받아들인다는 사람은 25%, 배우자의 커밍아웃을 받아들이겠다는 사람은 24%로 4명 중 1명 수준에 그친다. 가족이나 연인 및 배우자는 비혈연 관계의 지인과 비교했을 때 나 자신과의 심리적 거리가 상대적으로 가깝고 밀접하게 연결된 대상이라는 점에서 수용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인 이미지, 낙인효과 등에 대한 우려로 밀접한 관계 대상의 커밍아웃을 받아들이기에 더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30대 이하 여성 중에서는 과반이 직장 동료, 친한 친구, 자녀의 커밍아웃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했다(18-29세 여성 각각 77%·74%·61%, 30대 여성 각각 65%·62%·51%). 4·50대 여성도 비혈연 관계인 직장 동료와 친구의 커밍아웃에 수용적인 편이다. 전반적으로 여성은 같은 연령대의 남성에 비해 비혈연, 혈연 관계를 불문하고 커밍아웃에 대한 수용도가 높다. 다만 부모, 애인, 배우자의 커밍아웃에 대해서는 여성 역시 40%를 넘지 못한다.

진보층, 성소수자 지인을 둔 집단, 성소수자에 호의적인 집단은 커밍아웃에 대한 수용도가 높게 나타난다. 다만 이들 역시 애인, 배우자 등 가까운 관계에서의 커밍아웃에 대해서는 비혈연 관계에 비해 수용도가 낮은 편이다. 비종교인은 종교인 대비 상대적으로 수용도가 높은 편이다. 개신교 신자는 혈연 관계뿐 아니라 비혈연 관계에서도 커밍아웃을 수용할 수 없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다.

게이·트랜스젠더·양성애자·레즈비언 등 성소수자에 적대적 감정 30~40%대
호의적 감정은 10% 안팎

성소수자 집단별로 감정을 물은 결과, 네 집단 모두 적대적인 감정이 호의적인 감정을 크게 앞선다. 적대적인 감정이 가장 높은 집단은 게이(남자 동성애자)로 42%이며, 호의적인 감정은 7%에 그친다. 트랜스젠더에 대해서는 38%가 적대적인 감정을, 8%가 호의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 양성애자는 적대적인 감정이 37%, 호의적인 감정이 11%이고, 레즈비언(여자 동성애자)은 적대적인 감정이 33%, 호의적인 감정이 10%로 네 집단 중 적대감이 가장 낮다.

같은 동성애라도 대상의 성별에 따라 인식이 갈린다. 게이에 대한 적대적인 감정(42%)은 레즈비언(33%)보다 9%포인트 높다. 다만 어느 집단이든 적대적이지도 호의적이지도 않다는 응답이 절반 안팎(50~57%)으로 가장 많아, 특정 집단에 대한 뚜렷한 호감이나 반감보다는 유보적인 태도가 다수를 차지한다.

성소수자에 호의적인 감정 13%, 적대적인 감정 47%
적대적인 감정, 조사 이래 5년 연속 40%대 유지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양성애자 각각에 대한 감정을 점수화(매우 적대적 1점, 적대적인 편 2점, 적대도 호의도 아님 3점, 호의적인 편 4점, 매우 호의적 5점)해서 분류하면, 성소수자에 호의적인 감정(점수 평균 3점 초과)을 가진 사람은 13%, 적대적인 감정(3점 미만)을 가진 사람은 47%, 중간(3점)인 사람은 40%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호의적인 감정은 14%에서 13%로, 적대적인 감정은 48%에서 47%로 각각 1%포인트 줄었고, 중간 응답은 38%에서 40%로 2%포인트 늘어 큰 차이 없는 수준이다. 적대적인 감정은 조사를 시작한 2022년 이후 매년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18-29세 여성 43%는 성소수자에 호의적
남성, 60세 이상, 개신교 신자, 보수층, 성소수자 지인 없는 집단에서 과반이 적대적인 감정

세부 집단별로 보면 남성(적대적 54%)이 여성(40%)보다 더 적대적이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진다. 특히 70세 이상은 적대적인 감정이 70%로 전 세대 중 가장 높다. 성·연령 전 집단에서는 40대 이상 남성의 적대적 인식이 절반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70세 이상 남성이 79%로 가장 높고 50대 남성 57%, 60대 남성 54%, 40대 남성 50% 순이다. 개신교 신자(62%), 보수층(60%), 성소수자 지인이 없는 사람(50%)도 절반 이상이 적대적이다.

반면 18-29세 여성은 호의적인 감정이 43%로 12개 집단 중 유일하게 40%를 넘는다. 다만 앞서 지인의 커밍아웃 수용도가 높았던 2·30대 여성, 진보층(19%), 성소수자 지인이 있는 사람(40%)도 다른 집단보다 호의적일 뿐, 높은 수준에는 이르지 못한다. 성소수자에 대한 감정은 매년 큰 변화 없이 적대적인 인식이 유지되는 가운데, 일부 집단에서만 호의적인 태도가 나타나는 수준이다.

우리 사회의 성소수자 포용 인식

우리 사회가 성전환·동성애·양성애를 받아들여야 한다, 34~38%
1년 전 대비 동성애·양성애 수용 여부 인식 격차 벌어져

개인의 인식에 이어, 우리 사회가 성소수자를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인식을 확인했다. 1년 전 과 비교하면 우리 사회가 성전환(40%→38%), 동성애(38%→34%), 양성애(38%→35%)를 수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모두 소폭 줄었다.

주목할 점은 수용과 비수용 인식 간 격차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동성애는 수용 34%, 비수용 42%로 격차가 8%포인트, 양성애는 수용 35%, 비수용 40%로 5%포인트다. 1년 전 두 항목 모두 격차가 2%포인트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더 벌어진 모습이다. 성전환 역시 1년 전에는 수용 인식이 3%포인트 앞섰으나 올해는 비수용 인식이 2%포인트 앞서며 우열이 뒤바뀌었다. 우리 사회의 성소수자 여론이 어느 한쪽으로 크게 기울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수용 인식이 후퇴하고 인식 간 격차가 함께 벌어졌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의 성소수자 포용 인식에 대한 주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해 보인다.

18-29세, 동성애·양성애 수용은 최고지만 성전환 수용은 낮아
50대 이하 여성은 대체로 동성·양성애 수용 흐름, 반면 남성은 비수용 인식에 수렴
중년층에서 성전환 수용 인식이 비수용 인식을 앞서

대체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동성애와 양성애를 수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다. 18-29세에서는 우리 사회가 동성애를 수용해야 한다 47%, 양성애를 수용해야 한다 50%로 수용 인식이 다른 세대 대비 높은 반면, 70세 이상에서는 각각 18%, 17%로 가장 낮다. 반면 성전환을 수용해야 한다는 인식은 18-29세가 31%로, 70세 이상(29%)을 제외하면 전 세대 중 가장 낮다. 동성애·양성애 수용 인식이 가장 높은 세대가 성전환에서는 하위권에 속하는 것이다. 성전환 수용 인식이 가장 높은 세대는 오히려 50대(52%)로, 비수용(26%)의 두 배 수준이다. 70세 이상은 성전환(52%)·동성애(57%)·양성애(57%) 모두 비수용 인식이 절반을 넘어 전 세대 중 가장 높다.

성별과 연령을 교차해서 보면 동성애와 양성애는 태도가 뚜렷하게 갈린다. 50대 이하에서 여성은 받아들일 수 있다는 방향으로, 남성은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방향으로 수렴한다. 이러한 차이는 18-29세에서 가장 크게 벌어져, 여성은 동성애 수용 72%, 양성애 수용 69%인 반면 동세대 남성은 25%, 32%에 그쳐 각각 47%포인트, 37%포인트 차이가 난다. 한편 70세 이상은 남녀 모두 비수용 인식이 앞서는 가운데, 남성의 비수용 인식이 동성애 70%(여성 48%), 양성애 67%(49%)로 여성보다 약 20%포인트 높다. 성전환 수용 인식은 앞선 두 항목과 양상이 다르다. 특히 젊은 세대에서 동성애·양성애가 성별에 따라 인식이 갈렸던 것과 달리, 성전환은 오히려 4·50대 여성과 5·60대 남성에서 수용이 앞선다.

진보층, 성소수자 지인 있거나 호의적인 집단은 성소수자 포용해야
보수층, 개신교 신자, 적대적인 집단은 받아들일 수 없어

보수층은 동성애(62%), 양성애(55%), 성전환(52%)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모두 과반이다. 특히 동성애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인식이 세 유형 중 가장 높다. 반면 진보층은 성소수자를 모두 받아들여야 한다는 인식이 50%대로 높다(동성애 54%, 성전환 53%, 양성애 53%).

개신교 신자는 동성애(63%), 양성애(60%), 성전환(58%)을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인식이다. 천주교와 불교 신자, 종교가 없는 사람은 응답이 갈리나 개신교 신자 대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인식이 3-40%대로 높다.

성소수자 지인이 있는 사람은 동성애(65%), 양성애(64%)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인식이 60%를 넘는다. 성전환은 ‘받아들여야 한다’ 45%로 ‘안 된다(35%)’는 인식을 앞서나, 동성애·양성애 대비 약 20%포인트 낮다. 지인이 없거나 모르는 사람은 수용 입장이 30%대에 머문다.

성소수자에 호의적인 감정을 가진 사람은 양성애(71%), 동성애(69%), 성전환(59%)을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호의적인 집단에서도 성전환 수용 인식은 양성애·동성애 대비 10%포인트 이상 낮다. 반대로 적대적인 사람은 동성애(67%), 양성애(65%), 성전환(61%)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 강경하다.

우리 사회가 성소수자 받아들이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57%, 1년 전 대비 5%포인트 감소
성소수자 수용하지 않는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비지지층, 53%

우리 사회의 성소수자 포용 인식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는 성별, 연령, 이념 성향, 종교, 성소수자에 대한 호감도 등에 따라 뚜렷하게 갈린다. 그렇다면 사회 전반의 분위기는 어떻게 인식되고 있을까? 이번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57%가 ‘우리 사회가 성소수자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고 인식한다. 반면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로 변화하고 있다’는 응답은 9%에 그친다. ‘인식 변화가 없다’는 20%, ‘모르겠다’는 15%이다. 수용하는 분위기로 변화하고 있다는 인식은 2022년 50%에서 지난해 62%까지 늘었으나, 올해는 57%로 5%포인트 줄어 상승세가 꺾였다.

사회적 분위기 변화에 대한 평가를 보면, 성소수자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고 응답한 567명 중 33%는 이 변화를 긍정적으로, 27%는 부정적으로, 40%는 중립적으로 평가한다. 반면 수용하지 않는 분위기로 변화하고 있다고 답한 85명 중에서는 과반인 53%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부정적인 평가는 28%이다. 인식 변화가 없다고 답한 202명 중에서는 23%가 긍정적으로, 31%가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종합하면, 우리 사회의 성소수자 수용 인식은 여전히 사회적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수용하는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은 3명 중 1명에 그쳐 지지층이 제한적인 반면, 수용하지 않는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비지지층(85명)은 53%로 과반이다.

성소수자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 차 좁혀져 합의에 이를 것 44%, 좁혀지지 않을 것 41%

성소수자 수용 인식이 혼재된 가운데, 향후 국민들의 의견이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하는지 확인했다. ‘의견 차이가 좁혀져 언젠가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은 44%,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은 41%이며, 모르겠다고 답한 사람은 15%이다. 1년 전에는 비관 전망(46%)이 합의 전망(44%)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높았으나 올해는 순서가 뒤바뀌었다. 다만 두 전망의 차이가 3%포인트에 불과해, 어느 쪽으로도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성별 차이를 살펴보면 남성의 비관 전망(45%)이 합의 전망(42%)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높은 반면, 여성은 합의 전망(47%)이 비관 전망(36%)보다 11%포인트 높다. 이러한 성별 차이는 모든 세대 예외 없이 나타나, 전 세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비관적이다. 격차는 18-29세에서 16%포인트(남성 61%, 여성 45%)로 가장 크다.

세대별로는 앞서 성소수자에 상대적으로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던 2·30대에서 오히려 비관 전망이 가장 높다(18-29세 53%, 30대 46%). 개인의 수용 태도와는 별개로 우리 사회의 태도는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대로 합의 기대가 가장 높은 세대는 성전환 수용 인식이 가장 높았던 50대로, 58%가 언젠가 합의에 이를 것으로 본다. 젊은 세대의 비관 전망은 남성이 주도한다. 18-29세 남성은 61%, 30대 남성은 49%가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며, 70세 이상 남성도 51%로 과반이다. 다만 여성도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18-29세 여성은 비관 45%·합의 41%, 30대 여성은 42%·41%로 기대와 회의가 팽팽하게 맞선다. 반면 50대는 남녀 모두 합의를 기대한다(남성 59%, 여성 57%).

이념·종교·태도에 따른 차이도 뚜렷하다. 보수층(50%), 개신교 신자(50%), 성소수자에 적대적인 집단(56%)에서는 비관 전망이 다수인 반면, 진보층(55%), 천주교(54%)·불교(48%) 신자, 성소수자에 보통 이상의 호감을 가진 사람(중간 51%, 호의적 65%)은 다수가 합의를 전망한다.

현재의 사회 분위기를 어떻게 인식하느냐도 인식을 가르는 중요 변수이다. 우리 사회가 성소수자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고 보는 사람은 58%가 합의를 전망하는 반면, 인식에 변화가 없다고 보는 사람은 61%, 포용하지 않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고 보는 사람은 56%가 비관적이다. 현재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고 느낄수록 미래에 대한 기대도 낮은 셈이다.

올해 살펴본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은 개인 차원과 사회 차원 모두에서 정체 또는 소폭 후퇴한 모습이다. 성소수자에 적대적인 감정을 가진 사람은 47%로 호의적인 사람(13%)의 세 배를 넘으며, 적대적인 감정은 조사를 시작한 2022년 이후 5년 연속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성전환, 양성애, 동성애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인식은 각각 38%, 35%, 34%로 세 유형 모두 1년 전보다 줄었다. 특히 동성애는 수용과 비수용 인식의 격차가 2%포인트에서 8%포인트로, 양성애는 2%포인트에서 5%포인트로 벌어졌고, 성전환은 1년 만에 다시 비수용 인식이 앞섰다. 사회 전반이 성소수자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는 인식 역시 지난해 62%에서 올해 57%로 5%포인트 줄어 상승세가 꺾였다.

인식의 격차는 집단에 따라 뚜렷하다. 여성, 진보층, 성소수자 지인이 있는 사람, 성소수자에 호의적인 사람은 수용 인식이 높은 반면, 남성, 보수층, 개신교 신자, 성소수자에 적대적인 사람은 비수용 인식이 우세하다. 다만 수용도가 높은 집단에서도 애인·배우자 등 친밀한 관계의 커밍아웃 수용도는 절반에 미치지 못해,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집단과 무관하게 수용 인식이 낮아지는 공통점이 있다. 향후 성소수자 포용에 대한 전망은 합의에 이를 것 44%, 좁혀지지 않을 것 41%로 팽팽하게 맞선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지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성소수자를 하나의 범주로 볼 수 없다. 18-29세는 동성애(47%)·양성애(50%) 수용 인식이 전 세대 중 가장 높지만 성전환은 31%로 하위권이고, 반대로 50대는 성전환 수용 인식이 52%로 가장 높다. 성소수자에 호의적인 집단에서도 성전환 수용 인식(59%)은 동성애(69%)·양성애(71%)보다 10%포인트 이상 낮다. 둘째, 개인의 태도와 사회에 대한 전망은 함께 움직이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성소수자에 호의적인 2·30세대에서 오히려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높았다(18-29세 53%, 30대 46%). 셋째, 나와의 관계에 따라 성소수자 수용 인식에 차이가 난다. 성소수자 지인이 있는 사람도 직장 동료의 커밍아웃은 79%가 수용하지만 배우자는 36%에 그쳐, 수용도가 높은 집단에서조차 가까운 관계일수록 수용 인식이 낮아진다.

지금까지는 성소수자에 대한 감정, 커밍아웃 수용도, 우리 사회의 포용 여부에 대한 인식을 통해 성소수자에 관한 전반적인 지형을 확인했다. 이어지는 내용에서는 성전환자가 전환한 성별의 공간과 영역을 이용하는 문제나 성소수자의 직업 종사처럼 이해관계가 구체적으로 걸리는 상황에서 사람들의 생각이 어떠한지 살펴보려고 한다.

성전환자 수용 가능 영역

성전환자를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까? 공간과 영역에 따라 의견 갈려
스포츠 종목 출전은 ‘허용할 수 없다’ 우세,
화장실 사용·군 입대는 찬반 팽팽하거나 허용 인식 소폭 앞서

성소수자에 대한 포용 인식이 구체적인 생활 영역에서는 어떻게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성전환 수술을 한 사람의 화장실·목욕탕 이용, 스포츠 종목 출전, 여대 입학과 군 입대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 수용 인식은 성별에 따른 영역 및 공간에 따라 입장이 크게 갈렸다.

‘남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성전환한 사람(트랜스 여성)’의 경우, 여성 스포츠 종목 출전을 허용할 수 없다는 응답이 70%로 압도적이다. 여성 목욕탕 이용(49%)과 여대 입학(48%)은 절반 가량이 허용할 수 없다고 답했고, 여자 화장실 사용은 허용 41%, 불가 41%로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다.

‘여성으로 태어나 남성으로 성전환한 사람(트랜스 남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허용 응답이 높다. 남성 스포츠 종목 출전은 허용할 수 없다는 응답이 57%로 가장 높지만, 남성 목욕탕 이용 45%, 군 입대 38%, 남자 화장실 사용 37%로 낮아진다. 특히 군 입대(허용 44%)와 남자 화장실 사용(허용 43%)은 허용 응답이 불가 응답을 앞선다.

주목할 점은 성전환의 방향에 따라 수용 인식이 비대칭적이라는 것이다. 성격이 같은 항목끼리 비교하면,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사람이 여성 공간을 이용·여성 영역에 참여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는 응답이 여성에서 남성으로 전환한 사람의 경우보다 모두 높다. 스포츠 종목 출전은 70%(여성 종목)와 57%(남성 종목)로 13%포인트 차이가 나고, 목욕탕 이용(49%, 45%)과 화장실 사용(41%, 37%)은 각각 4%포인트 차이다. 여성 공간에 들어오는 상황을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며, 그 차이는 경기력의 공정성이 걸린 스포츠에서 가장 크다.

남녀 모두 여성 전용 공간에 대한 허용 불가 인식이 커
특히 18-29세 여성에서 두드러져

성전환자 수용 인식은 여성 공간 쪽이 더 낮다. 다만 그 차이가 어디서 두드러지는지는 남녀가 다르다. 여성은 목욕탕에서 성전환 방향에 따른 차이가 가장 뚜렷하다. 여성 응답자는 트랜스 여성의 여성 목욕탕 이용 불가 53%, 트랜스 남성의 남성 목욕탕 이용 불가 47%로 6%포인트 차이지만 남성 응답자는 46%와 42%로 4%포인트에 그친다. 화장실도 여성은 5%포인트(트랜스 여성 42%, 트랜스 남성 37%), 남성은 2%포인트(40%, 38%) 차이다. 스포츠는 반대다. 남성 응답자는 트랜스 여성의 여성 종목 출전 불가 73%, 트랜스 남성의 남성 종목 출전 불가 57%로 16%포인트가 벌어지지만 여성 응답자는 66%와 57%로 9%포인트다. 남녀 모두 여성 영역 쪽 거부감이 크지만 여성은 신체가 드러나는 공간에서, 남성은 경쟁의 공정성이 걸린 영역에서 입장이 갈린다.

세부 집단으로 내려가면 흐름이 달라진다. 성소수자 전반에 가장 호의적이던 18-29세 여성이 오히려 가장 강하게 거부한다. 이들은 트랜스 여성의 여성 스포츠 출전(불가 84%), 여성 목욕탕 이용(83%), 여자 화장실 사용(71%), 여대 입학(70%) 네 항목 모두에서 거부 응답이 전 집단 중 가장 높다. 같은 세대 남성의 허용 응답은 여성 목욕탕 41%, 여대 입학 42%, 여자 화장실 42%인데 동세대 여성은 9%, 17%, 16%에 그친다. 트랜스 남성 역시 18-29세 여성의 남성 목욕탕 이용(불가 73%), 남자 화장실 사용(62%) 거부가 전 집단 중 가장 높다. 성별로 분리된 공간에 성전환자가 들어오는 것 자체를 보수적으로 본다. 다만 군 입대(불가 42%)는 다른 집단과 비슷하다.

연령 흐름도 반대다. 성소수자 인식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호의적인 편이었으나 성별로 나뉜 공간과 영역에서는 5·60대의 허용 응답이 높고 18-29세와 30대가 가장 낮다. 화장실 사용에서 세대 차가 특히 극명하다. 트랜스 여성의 여자 화장실 사용 허용 응답은 18-29세와 30대가 각각 30%인데 50대는 51%, 60대 50%로 20%포인트 이상 벌어진다. 트랜스 남성의 남자 화장실 사용도 18-29세 32%, 30대 35%, 50대 49%, 60대 54%로 흐름이 같다.

이념과 종교에 따른 차이는 앞서 확인한 성소수자 인식과 다르지 않다. 트랜스 여성의 여자 화장실 사용을 허용할 수 있다는 응답은 진보층 51%, 보수층 36%, 개신교 신자 30%로 20%포인트 안팎 벌어진다. 트랜스 남성의 남자 화장실 사용도 진보층 55%, 보수층 39%, 개신교 신자 35%로 같은 양상이다. 개신교 신자는 남녀 성전환을 불문하고 허용할 수 없다는 응답이 절반에 가깝거나 그 이상이다. 성소수자에 대한 감정에 따른 차이는 이보다 더 크다. 적대적인 집단은 여덟 개 항목 모두에서 거부 응답이 다수이고 특히 트랜스 여성의 여성 스포츠 종목 출전(79%), 여대 입학(64%), 여성 목욕탕 이용(62%)은 60%를 넘는다. 성소수자에 호의적인 사람 중에서도 절반 이상은 여성(67%)·남성(52%) 스포츠 종목 출전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성소수자의 직업 종사 수용 인식

성소수자의 직업 종사, 대중·미디어와 기업 영역은 60%대가 수용
아동·청소년을 가르치고 돌보는 직업과 대통령은 30%대로 수용도 최저

성소수자가 특정 직업에 종사해도 괜찮다는 응답은 직업에 따라 30%포인트 가까이 벌어진다. 괜찮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직업은 콘텐츠 크리에이터(BJ, 유튜버 등) 65%, 기업 경영인(CEO) 64%, 연예인 62%다. 개인의 표현과 역량을 중시하는 대중·미디어와 기업 영역이다. 반면 가장 적은 직업은 초등학교 교사와 대통령(각 35%), 중고등학교 교사와 육아 도우미(각 37%)다. 아동·청소년을 직접 대면하는 직업, 그리고 국가를 대표하는 직위에 몰려 있다.

같은 분야 안에서도 격차가 뚜렷하다. 교육 분야에서 대학교수라면 괜찮다는 응답이 51%인 반면 중고등학교 교사는 37%, 초등학교 교사는 35%다. 가르치는 학생의 나이가 어릴수록 괜찮다는 응답이 줄어든다. 공직에서도 군인(49%)·국회의원(48%)에 비해 대통령은 35%로 13%포인트 이상 낮다. 전문직에서는 의사(57%)와 간호사(55%)가 경찰(51%), 판사(49%)보다 높은 편이나 큰 차이는 없다. 성직자는 42%다. 종교적 규범과 충돌한다고 보는 시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즉, 성소수자가 그 직업을 가져도 되는지를 가르는 기준은 그 일에 전문성이 필요한가가 아니라 그 자리가 누구에게 영향을 미치는가다. 자격이나 능력이 필요한 직업이라고 해서 특별히 반대하지는 않지만 아동·청소년에게 영향을 준다고 여기는 직업과 사회 전체를 대표하는 직위에는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크다.

특정 직업에 종사해도 괜찮다는 응답은 여성, 18-29세, 진보층, 천주교 신자·비종교인, 성소수자 지인이 있는 집단, 성소수자에 호의적인 집단에서 전반적으로 많다. 특히 18-29세 여성은 성·연령 집단 중 모든 직업에서 가장 높다. 콘텐츠 크리에이터 80%, 기업 경영인 77%에 더해 대통령 59%, 초등학교 교사 56%로 앞서 응답이 비교적 낮았던 직업에서도 절반을 넘는다. 성소수자 지인이 있는 사람도 초등학교 교사 57%, 육아 도우미 60%로 지인이 없거나 모르는 사람(각 31%, 34%)보다 26%포인트 높다.

반대로 개신교 신자는 모든 직업에서 괜찮다는 응답이 가장 적다. 특히 성직자(20%), 육아 도우미·중고등학교 교사·초등학교 교사(각 21%), 대통령(23%)은 20%대에 그쳐 전체 평균보다 12-22%포인트 낮다. 보수층과 성소수자에 적대적인 집단도 아동 관련 직업과 대통령에서 20~30%대에 머문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응답자 역시 초등학교 교사(28%), 중고등학교 교사(32%), 육아 도우미(33%)로 자녀가 없는 응답자(각 36%, 38%, 38%)보다 낮다. 아이를 키우는 사람일수록 아동 관련 직업에 조심스러워지는 것으로 보인다.

성전환자에 대한 인식은 활동 영역에 따라 크게 갈렸다. 트랜스 여성의 스포츠 종목 출전은 70%, 트랜스 남성의 스포츠 종목 출선은 57%가 허용할 수 없다고 답한 반면, 트랜스 남성의 군 입대(허용 44%)와 트랜스 여성의 남자 화장실 사용(허용 43%)은 허용 응답이 더 많다. 성격이 같은 항목이라도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사람이 여성 영역에 참여 및 공간을 이용하는 것에 대한 거부가 더 높아, 성전환 방향에 따른 비대칭이 확인된다.

성소수자의 직업 종사에 대한 수용도는 대중·미디어와 기업 영역에서 60%대로 높고(콘텐츠 크리에이터 65%, 기업 경영인 64%, 연예인 62%), 초등학교 교사·대통령(각 35%), 중고등학교 교사·육아 도우미(각 37%)에서 가장 낮다. 같은 교육 영역 안에서도 대학교수는 51%인 반면 초등학교 교사는 35%로, 가르치는 대상의 연령이 낮아질수록 수용도가 떨어진다.

두 영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것은 앞선 문항들과 다른 흐름이다. 성소수자에 호의적인 집단에서도 여성 스포츠 종목 출전은 67%가 허용할 수 없다고 답했고, 동성애·양성애 수용 인식이 가장 높았던 18-29세 여성은 여성 전용 공간 이용에 대한 거부가 전 집단 중 가장 높다. 오히려 5·60대의 성소수자 허용 응답이 젊은 세대보다 높다. 성소수자에 대한 전반적인 태도와 개별 사안에 대한 판단이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우리 사회의 성소수자 포용 인식은 하나의 잣대로 설명하기 어렵다. 성소수자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이나 사회적 수용 인식이 높다고 해서 성별로 분리된 공간이나 특정 직업에 대한 판단까지 호의적이지는 않다. 성소수자 포용을 둘러싼 논의가 어떤 영역에서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여론의 지형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전반적인 인식과 함께 개별 사안에 대한 인식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6년 4월 기준 전국 97만여 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기준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6년 3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 응답률: 조사요청 67,375명, 조사참여 1,681명, 조사완료 1,000명 (요청대비 1.5%, 참여대비 59.5%)
  • 조사일시: 2026년 5월 22일 ∼ 5월 26일
  • 조사기관: (주)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