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겨우 낸 여가시간마저도, 막상 지나고 나면 개운하지 않을 때가 있다. 분명히 쉬었는데 왜 개운하지 않은 걸까. 우리는 여가시간을 여가시간답게 보내고 있는 것일까?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팀은 지난 6월 26일 ~ 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가시간 및 활동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였다. 여가시간의 양과 활동의 내용, 활동 시 동반자와 비용, 여가에 대한 인식과 감정을 물어 그 결과를 정리했다.

주요 내용

  •  자신의 현재 여가시간에 대해 절반 이상인 52%는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충전하는 시간’이라고 응답했다. 어중간한 시간(6%), 지치고 피곤해지는 시간(3%), 무기력하고 나태해지는 시간(2%)도 11%로, 10명 중 1명꼴로 자신의 여가시간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여가활동과 가장 만족도가 높은 여가활동을 비교해 보았을 때 ‘매체/디지털 활동’은 각각 40%, 22%로 시간을 쓰는 것에 비해 만족도는 절반 수준에 머무른다. 가장 만족도가 높은 여가활동 1위는 ‘낮잠·휴식’(19%) 이었다.
  •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여가활동과 가장 만족도가 높은 여가활동이 일치하는 비율은 53%이며, 그 중 20대는 일치한다는 비율이 42%로 타 연령 대비 가장 낮다.
  • 20대, 평일 여가시간의 변동성이 큰 집단에서 여가시간 중 부정적인 감정을 떠올린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불안함’에서 20대는 평균과 최대 21%p, 평일 여가시간의 변동성이 큰 집단은 평균과 최대 15%p 차이를 보인다.

사람들은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에게 여가시간이란 ‘몸과 마음을 충전하는 시간’
10명 중 1명은 자신의 여가시간을 부정적으로 인식

응답자들에게 각자의 평소 여가시간이 무엇에 가깝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전체 응답자의 52%가 자신의 여가시간이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충전하는 시간’에 해당한다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 많은 ‘즐거움·기쁨의 시간(15%)’과도 큰 격차를 보여, 여가시간을 회복·재충전의 기능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그럼에도 전체 응답자의 11%는 여가시간을 ‘지치고 피곤해지는 시간’, ‘무기력해지는 시간’, ‘하고 싶은 것도, 쉬어지지도 않는 어중간한 시간’ 등으로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여가시간의 양과 변동성, 모두 주말이 높아

이번 조사에서는 의무시간(업무·학업·가사 등 해야만 하는 활동에 쓰는 시간)과 필수시간(수면·식사·개인위생 등 생존에 필요한 활동에 쓰는 시간)을 제외하고, ‘내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을 여가시간으로 정의하였다. 그 결과, 사람들이 답한 여가시간은 평일 평균 6.5시간, 주말·휴일 평균 9.1시간이다. 평일 여가시간은 40대(6.1시간)와 50대(5.9시간)가 상대적으로 적고, 60대(7.3시간)와 70세 이상(7.2시간)이 상대적으로 많다. 주말·휴일 여가시간은 20대(10.5시간)와 30대(10.1시간)가 상대적으로 많다.

참고로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의 여가시간은 5시간 10분으로 본 조사 결과보다 짧다. 생활시간조사는 응답자가 10분 간격 시간일지에 기록한 행동을 사전에 정해진 분류표에 따라 재분류한 뒤, 여가활동(교제·미디어 이용·스포츠·문화 등)에 해당하는 시간을 합산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을 물은 본 조사 결과와는 차이가 날 수 있다.

한편 여가시간의 양이 매번 비슷한 수준인지를 물었을 때, 평일 여가시간에 대해서는 28%가, 주말·휴일 여가시간에 대해서는 45%가 ‘변동이 크다’고 답했다. 주말·휴일의 여가시간이 평일보다 더 길지만, 변동이 심한 사람도 더 많다. 평일과 주말·휴일 여가시간의 변동성은 상호 연관성이 높아서, 평일 여가시간 변동이 큰 사람 중 60%는 주말·휴일의 여가시간도 변동이 크다. 또한 주된 의무활동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여가시간 변동이 크다는 응답이 높다.

여가시간에 하는 주요 활동과 만족도

여가시간에 주로 하는 활동은 ‘TV·OTT 시청’, ‘낮잠·휴식’, ‘SNS·온라인 커뮤니티 활동’
그러나 ‘매체/디지털 활동’은 활동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만족도를 보여

여가시간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활동으로는 ‘TV·OTT 시청’이 24%로 가장 많으며 ‘낮잠·휴식(13%)’, ‘SNS·온라인 커뮤니티 활동(7%)’이 뒤를 잇는다. 보내는 시간과 관계없이 가장 만족도가 높은 여가활동으로는 ‘낮잠·휴식’이 19%로 가장 많고 ‘TV·OTT 시청(12%)’이 2위, ‘당일 나들이(5%)’, ‘친구·지인 만남(5%)’이 뒤를 잇는다. 응답자 10명 중 4명이 TV·OTT·동영상 시청이나 SNS·온라인 커뮤니티 활동 같은 ‘매체/디지털 관련 활동’에 가장 많은 시간을 사용하지만, 이러한 활동을 할 때 가장 만족한다는 응답은 절반 남짓인 22%에 머무는 것이 눈에 띈다.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활동과 가장 만족하는 활동이 일치하는 비율은 53%
20대에서 불일치 비율 더 높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여가활동’과 ‘가장 만족도가 높은 여가활동’이 일치하는 경우는 53%이다.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는 시간을 가장 많이 쏟는 여가활동이 실제로 가장 만족하는 여가활동은 아닌 것이다. 특히 20대는 42%만 둘이 일치한다고 응답해, 다른 연령대 대비 가장 낮다.

여가활동의 동반자와 비용, ‘혼자 보낸다’와 ‘5만원 미만 지출’ 가장 많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여가활동과 가장 만족도가 높은 여가활동에 대해, 주로 누구와 함께 하는지와 비용은 얼마나 지출하는지도 확인했다. 두 활동 모두 ‘대부분 혼자 보낸다’는 응답이 각각 57%, 49%로 가장 많다. 지출 비용 역시 ‘5만원 미만’이 각각 59%, 51%로 절반 이상이다. ‘돈을 쓰지 않는다’는 응답도 각각 27%, 25%이다. 4명 중 1명은 시간을 가장 많이 쓰는 여가활동에서도, 가장 만족하는 여가활동에서도 돈을 쓰지 않는다.

연령대별로 보면 이러한 경향은 20대에서 가장 뚜렷하다. 20대는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여가활동, 가장 만족도가 높은 여가활동 모두에서 ‘대부분 혼자 보낸다(각각 71%, 67%)’와 ‘돈을 쓰지 않는다(각각 42%, 39%)’는 응답이 다른 연령대 대비 높다. 이는 20대 중 62%가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매체/디지털 활동(전체 40%)’을 주된 여가로 삼고 있는 것과 이어지는 결과로 보인다.

여가시간 중 떠올리는 부정적 감정

20대, 평일 여가시간 변동성이 큰 집단이 여가시간 중 부정적인 감정을 많이 떠올려

여가는 휴식과 회복의 시간이지만, 실제로 그 시간이 온전한 회복으로 이어지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여가시간의 양이 같더라도 그 시간을 어떤 마음으로 보내는가에 따라 여가의 질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에 여가를 보내는 동안 조급함, 뒤처지는 느낌과 같은 감정들을 느껴본 적이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응답자 중 41%는 여가시간 중 ‘조급함’을 느껴본 적이 있으며, ‘뒤처짐(38%)’, ‘일·학업·육아에 대한 생각(38%)’, ‘불안함(34%)’을 느껴 본 사람도 3명 중 1명 혹은 그 이상이다. ‘피로함(30%)’이나 ‘지루함(25%)’을 느껴 본 사람도 적지 않다.

20대는 양상이 뚜렷하게 다르다. 불안함(55%), 조급함(54%), 뒤처짐(54%), 일·학업·육아에 대한 생각(49%), 피로(37%)를 느낀다는 응답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다. 특히 20대의 절반 이상이 쉬는 동안에도 불안과 조급함, 뒤처짐을 경험한다는 것은 그들이 받는 학업과 취업에 대한 압박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평일 여가시간의 변동성이 큰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조급함(52%), 뒤처짐, 불안함, 일·학업·육아 생각(각각 49%), 피로(44%)를 더 많이 느낀다.

여가시간이 안정적으로 자리잡혀 있지 않은 사람이 적지 않다. 10명 중 3명은 평일 여가시간의 변동이 크고, 절반 가량은 주말·휴일 여가시간 변동이 크다. 그리고 이들은 여가 중에 조급함과 불안을 더 많이 느낀다.

‘쉬지만 불안한 20대’의 모습도 확인된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한 여가시간의 양으로만 보면 20대의 여가시간은 평일 6.5시간, 주말 10.5시간으로 적은 편이 아니다. 그러나 이들은 그 시간을 주로 혼자, 매체·디지털 활동으로 채우고 있다. 시간을 가장 많이 쓰는 활동과 가장 만족하는 활동이 일치하지 않는 비율도 20대에서 가장 높다.

20대에게 여가시간은 회복의 시간이면서 동시에 불안의 시간이다. 쉬고 있지만 뒤처지고 있다는 감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문제는 여가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쉬는 것이 편치 않다는 데 있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6년 5월 기준 약 97만여 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6년 3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 응답율: 조사요청 41,801명, 조사참여 1,595명, 조사완료 1,000명 (요청대비 2.4%, 참여대비 62.7%)
  • 조사일시: 2026년 6월 26일 ∼ 6월 29일
  • 조사기관: (주)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