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배우는 이병헌(22%), 최민식(18%), 송강호(15%)
김혜수, 황정민, 유해진, 이정재·최불암 등이 뒤를 이어

2024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 , 지난해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선수’ 에 이어, 올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가 누구인지 확인해 보았다. 2026년 8월 21일 ~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보기를 제시하지 않는 자유응답 방식이었고, 한 사람이 최대 3명까지 답할 수 있게 했다.

‘좋아하는 배우’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가 누구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따라서 개인적인 호감뿐 아니라 배우의 연기력, 대표작, 수상 경력, 활동 기간, 사회적 평가 등이 응답에 함께 반영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질문의 내용과 응답 방식, 데이터 취합 방식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다른 기관의 배우 선호도 조사나 브랜드평판 순위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꼽은 사람은 이병헌(22%)이다. 이병헌은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오랜 기간 주연으로 활약했고, 할리우드 진출 및 ‘오징어 게임’ 시리즈 등으로 해외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30대(33%)에서 특히 높은 지지를 얻었고, 그 외 모든 연령대에서도 가장 많은, 혹은 두 번째로 많은 지지를 얻었다.

최민식(18%)과 송강호(15%)가 그 뒤를 잇는다. ‘올드보이’, ‘명량’ 등으로 한국 영화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최민식은 여성(13%)보다 남성(23%)에게서 높은 지지를 얻었고, 특히 40대(25%)에서 많이 언급되었다. ‘기생충’의 주연이자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송강호는 18-29세(18%)와 30대(22%) 등 젊은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그 다음은 김혜수(13%)로, 여성 배우 중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김혜수는 남성(8%)보다 여성(18%)에게서 두 배 이상 많이 언급되었고, 40대 여성(22%)과 50대 여성(23%)에서 특히 지지가 높았다. 그 다음은 황정민(11%), 유해진(10%)이 이름을 올렸다. 황정민은 남성(15%)이 여성(8%)보다 많이 꼽았고, 유해진은 18-29세(13%)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었다.

이정재와 최불암은 각각 9%의 지지를 받았다. 같은 수치이지만 분포는 크게 다르다. 이정재는 특히 40대 남성(19%)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 반면 ‘수사반장’, ‘전원일기’ 등으로 오랜 기간 안방극장을 지켜 온 최불암은 60대(19%)와 70세 이상(19%)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고, 특히 60대 남성(27%)과 70세 이상 남성(26%)에서는 모든 배우 중 가장 많이 언급되었다. 그러나 30대 이하에서는 최불암을 우리나라 대표 배우로 언급한 사람이 없어, 세대 간 차이가 가장 뚜렷했다. 이 밖에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7%)은 여성(10%)과 60대(10%)에서, 안성기(6%)는 50대(10%)와 60대(11%)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언급되었다. 전지현(6%)은 18-29세 여성(23%)과 30대 여성(18%)에서 높은 지지를 얻어, 젊은 여성층의 지지가 두드러졌다. 김혜자, 박보검, 현빈, 송혜교도 각각 5%의 지지를 받았다.

이 외에도 많은 배우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전체 응답자의 1% 이상이 언급한 배우는 김고은·최수종·한석규(각 4%, 이하 이름 순), 공유·마동석·이순재·이영애·장동건·전도연·정우성(각 3%), 강동원·김지미·김태희·소지섭·송중기·아이유·원빈·정해인·조인성·최민수(각 2%), 강부자·고두심·고윤정·공효진·김수현· 김영옥·김우빈·김태리·남궁민·류승룡·박근형·박보영·박은빈·배용준·변우석·설경구·손석구·손예진·수지·신구·신성일·신 영균·신혜선·유동근·유재석·이덕화·이성민·이제훈·조승우·조여정·조정석·지성·차승원·차인표·차태현·하정우·하지원(각 1%)이다. 유재석은 배우라기보다는 방송인·MC로 분류되지만, 1%의 사람들이 유재석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라고 언급하였다.

2024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 로는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선수’ 로는 손흥민이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것과 비교하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에서는 뚜렷하게 높은 지지를 받은 사람이 없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이병헌도 22%이다. ‘기타 배우’ 응답이 29%이고, 1% 이상 언급된 배우도 72명으로 지난해 스포츠 선수(36명)의 두 배에 이른다. 영화, 드라마, 오리지널 시리즈 등 활동 무대가 넓고 배우마다 대표작과 팬층이 다르기 때문에, 사람마다 떠올리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의 모습이 다양한 것으로 보인다.

1% 이상 언급된 배우 72명, 성별은 남자(67%)가 다수
출생연도는 1970년대생(31%)과 1980년대생(25%)이 가장 많아

대한민국 배우 중 국민 1% 이상이 대한민국을 대표한다고 지목한 배우는 72명이다. 성별로는 남자 배우(48명, 67%)가 여자 배우(24명, 33%)의 두 배다. 출생연도별로는 1970년대생(22명, 31%)과 1980년대생(18명, 25%)이 다수를 차지한다. 어느 정도 경력을 쌓았고, 현재도 영화와 드라마의 주연으로 한창 활약하는 중견 배우들이 대표 배우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최불암, 김혜자, 윤여정, 이순재, 신구 등 1940년대 및 그 이전에 태어난 원로 배우도 11명(15%)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대부분 수십 년 동안 꾸준히 활동해 온 배우들로, 특히 고령층에서 ‘국민배우’로서의 위상이 확고하다. 1990년대생은 9명(13%), 1960년대생은 8명(11%), 1950년대생은 4명(6%)이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 대표 배우의 조건

대한민국 대표 배우가 ‘반드시 갖춰야 하는 조건’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지 않는 것(80%)과 뛰어난 연기력(72%)
해외 수상, 해외 인기 등 ‘해외 성과’를 필수 조건으로 꼽은 사람은 10명 중 1명 수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가 되려면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할까? 배우와 관련된 28가지 다양한 속성을 제시하고, 각각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배우가 갖춰야 할 조건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가장 많은 사람이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본 조건은 ‘음주운전, 마약, 학교폭력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80%). 그 다음은 ‘뛰어난 연기력(72%)’이다. 이어서 ‘올바른 역사 인식(65%)’, ‘겸손하고 예의 바른 태도(65%)’, ‘사생활에 문제가 없는 것(61%)’, ‘“이 배우” 하면 떠오르는 대표작(55%)’, ‘다양한 장르·배역 소화(54%)’, ‘어린이·청소년에게 긍정적인 롤모델(51%)’ 등의 순이다.

반면 흥행 성적이나 화려한 외적 조건에 대한 요구는 낮다. ‘다수의 흥행작(25%)’, ‘국내 주요 영화제·시상식 수상 경력(25%)’, ‘많은 작품 출연(18%)’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는 조건으로 보는 사람은 4명 중 1명 이하다. ‘뛰어난 외모(12%)’, ‘경제적 성공(13%)’, ‘연기 외에 노래·춤·예능 등 다양한 재능(13%)’도 필수 조건으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해외 성과에 대한 요구가 낮은 점도 눈에 띈다. ‘해외 주요 영화제·시상식 수상 경력(13%)’, ‘해외에서 높은 인기(11%)’, ‘해외 활동 경험(9%)’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는 사람은 10명 중 1명 남짓이다. ‘K-콘텐츠를 해외에 알리는 데 기여(32%)’도 3명 중 1명 수준에 그쳤다. 앞서 대표 배우로 많이 꼽힌 이병헌, 송강호, 이정재, 윤여정 등은 모두 해외 무대에서 활약했거나 세계적인 영화제·시상식에서 수상한 배우들이다. 그런 점에서, 해외에서의 인기와 성과를 대한민국 대표 배우의 필수 조건으로 꼽은 사람이 적은 것은 의외의 결과로 볼 수 있다. 해외에서의 성공은 배우를 더 돋보이게 하는 요소일 수는 있지만, 대표 배우를 만드는 필수 조건은 결국 국내에서 쌓아 온 연기력과 신뢰라는 인식으로 볼 수 있다.

2025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선수’ 조사에서는 스포츠정신, 예의, 정신력, 사생활 등 인성과 관련한 덕목이 상위권을 차지했고 실력과 성적 등은 그 다음이었다. 2024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 조사에서는 가창력과 음악성 등 가수 본연의 능력이 대한민국 대표가수 조건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배우는 두 조사의 결과가 합쳐진 모습이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응답 등 도덕성·태도 관련 덕목을 많이 요구하지만, 동시에 연기력도 반드시 갖춰야 한다는 응답이 두 번째로 높다. ‘흠결 없는 공인’과 ‘실력 있는 연기자’의 모습을 함께 요구하는 것이다.

세대별로 평가 기준이 다른 점도 확인된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지 않는 것’은 모든 연령대에서 75% 이상이 필수 조건으로 꼽아 세대 간 이견이 없다. 그러나 18-29세는 이 외에도 ‘뛰어난 연기력(83%)’, ‘대표작 보유(71%)’, ‘다양한 장르·배역 소화(66%)’, ‘오랜 기간 꾸준한 활약(62%)’, ‘명장면·명대사(54%)’, ‘국내 인기(53%)’, ‘작품성 인정 출연작 다수(52%)’ 등 실력과 성과 관련 항목도 반드시 갖춰야 한다는 응답이 과반이다. 젊은층은 도덕성뿐 아니라 연기력, 작품, 대중성을 두루 갖춰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인정하는 셈이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이러한 성과 관련 조건에는 상대적으로 관대해진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6년 7월 기준 전국 97만여 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6년 7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 응답율: 조사요청 55,218명, 조사참여 2,025명, 조사완료 1,000명 (요청대비 1.8%, 참여대비 49.4%)
  • 조사일시: 2026년 8월 21일 ∼ 8월 24일
  • 조사기관: (주)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