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 실천 여부

현재 채식주의를 ‘실천’ 혹은 ‘지향’한다 18%
70세 이상 10명 중 4명은 채식인… 18-29세는 5%에 그쳐

이번 조사에서 채식주의를 실천하거나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 중 18%이다. 2024년 18%, 2025년 17%, 2026년 18%가 채식하거나 지향한다고 답해, 채식인(채식주의자+채식지향자) 비율은 3년 연속 10%대 후반에서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본인을 엄격한 채식주의자로 보는 사람은 전체의 5%, 채식지향자는 13%로, 채식주의자 비율은 매년 한 자릿수에 머문다.

연령별로는 고연령층일수록 채식에 친화적인 편이다. 채식인 비율은 18-29세 5%, 30대 6%, 40대 11%, 50대 13%에 그친 반면, 60대는 27%, 70세 이상은 41%에 달한다. 특히 70세 이상은 채식주의자 13%, 채식지향자 28%로, 채식주의자 비율이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10%를 넘는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연령 간 격차는 더 커졌다. 70세 이상의 채식인 비율은 24%에서 41%로 17%포인트, 60대는 25%에서 27%로 2%포인트 늘었다. 반면 50대 이하에서는 채식인 비율이 1-6%포인트 감소했다. 70세 이상 채식인 비율은 2024년 32%, 2025년 24%, 2026년 41%로 해마다 변동 폭이 커 향후 추이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채식주의자의 식습관

채식주의자는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나(58%), 동물성 식품도 4분의 1(24%) 차지
비채식주의자는 육류 37%·채소 36%로, 고르게 섭취하고 있어

사람들은 채소와 육류를 어떤 비율로 섭취하고 있을까. 하루 평균 식사를 기준으로, 곡류를 제외한 과일·견과류 등 식물성 식품은 ‘채소’로, 조류·어패류·계란·유제품 등 동물성 식품은 ‘육류’로 묶어 식사량 중 각각이 차지하는 비중을 물었다. 그 결과 채소 39%, 육류 35%, 곡류·가공식품·음료 등 기타 27%로 나타났다. 지난해( 채소 39%, 육류 32%, 기타 29%)와 비교하면 육류 비중이 3%포인트 늘었다.

연령대별 차이는 뚜렷하다. 50세 이상은 채소 비중이 40%를 넘어 육류보다 7~23%포인트 높다. 특히 70세 이상은 채소 비중이 48%로 육류의 두 배 수준인데, 이 연령대는 10명 중 4명이 채식주의자 또는 채식지향자라고 답한 집단이다. 40대는 채소(37%)와 육류(36%) 비중이 비슷한 반면, 18-29세(육류 47%, 채소 28%)와 30대(육류 41%, 채소 31%)는 육류가 채소를 크게 앞선다. 18-29세의 육류 비중은 지난해(42%)보다 5%포인트 늘었다.

채식주의자와 채식지향자는 채소 비중이 각각 58%, 51%로 절반을 넘어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고 있다. 다만 채식주의자도 식사량의 약 4분의 1(24%)은 동물성 식품이 차지한다. 이는 채식주의자 모두가 동물성 식품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채식은 허용하는 동물성 식품의 범위에 따라 비건·락토오보 등 육류와 어류를 모두 배제하는 유형과, 어류·가금류 또는 간헐적 육류 섭취를 허용하는 페스코·폴로·플렉시테리언 등 준채식(semi-vegetarian) 유형으로 나뉜다. 이 조사의 ‘육류’에는 계란·유제품·어패류가 포함되므로, 24%라는 수치는 계란·유제품을 허용하는 락토오보나 어패류까지 허용하는 페스코 등 여러 유형이 ‘채식주의자’ 안에 섞여 있음을 보여준다. 비채식주의자는 채소(36%)와 육류(37%)를 비슷한 비중으로 섭취하며, 지난해(채소 37%, 육류 34%)보다 육류 비중이 3%포인트 늘었다.

채식주의 유형을 가르는 기준 식품은 달걀, 유제품, 어패류, 가금류, 붉은 고기다. 이번 조사에서 채식주의자 중 이들 식품을 섭취한다고 답한 비율은 72~92%에 달했다(달걀 92%, 어패류 83%, 붉은 고기 80%, 가금류 77%, 유제품 72%). 비채식주의자(90~99%)보다 낮긴 하지만, 스스로 채식주의자라고 답한 사람 대다수가 동물성 식품을, 그것도 붉은 고기까지 먹고 있는 셈이다. 채식주의자 5%의 대부분은 육류를 배제하는 비건·락토오보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육식을 병행하는 플렉시테리언에 가깝다는 점을 다시 확인해 준다. 채식지향자도 87% 이상이 동물성 식품을 섭취했다(달걀 98%, 어패류 96%, 붉은 고기 91%, 가금류 87%, 유제품 87%).

채식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내 건강을 위해(80%)’
환경·동물 보호 등 사회적 가치를 꼽는 비율은 지난해보다 줄어

본인을 채식주의자 또는 채식지향자라고 답한 176명에게 채식을 하는 이유를 물었다. 채식을 하는 주된 이유는 ‘내 건강을 위해서(80%)’이다. 이어서 ‘소화가 잘 되어서(41%)’, ‘미용 목적의 다이어트 및 피부 관리를 위해(23%)’, ‘환경 보호를 위해서(16%)’, ‘식사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14%)’ 등이 뒤를 잇는다. 지난해에 이어 가치나 신념보다 건강 증진에 가장 큰 목적을 두고 있으며, 건강을 꼽은 비율은 지난해(77%)보다 3%포인트 늘었다. 반면 환경 보호(22%→16%)와 동물 보호(13%→6%)는 각각 6%포인트, 7%포인트 감소해 개인의 신념이나 사회적 가치는 여전히 후순위에 머물고 있다.

남녀 모두 채식을 하는 가장 큰 이유로 ‘건강’을 꼽는다. 다만 남성은 ‘건강(84%)’과 ‘소화(45%)’, ‘식사 비용 절약(19%)’을, 여성은 ‘미용(28%)’과 ‘환경 보호(18%)’를 꼽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연령과 관계없이 대다수가 건강을 주된 이유로 꼽은 가운데, 60세 이상은 87%가 건강을 위해 채식한다고 답해 18-59세(68%)보다 높다. 60세 이상은 ‘소화가 잘 되어서’라는 응답도 47%로 절반에 가깝다. 18-59세는 ‘다이어트 및 피부 관리(31%)’, ‘환경 보호(21%)’, ‘식사 비용 절약(18%)’을 꼽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채식을 하지 않는 이유는 ‘채식만 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아서(54%)’
‘필요성을 못 느껴서(50%)’, ‘육류·유제품이 좋아서(41%)’가 뒤이어

채식주의자가 아니거나 채식을 지향하지 않는 824명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지난해에 이어 ‘채식만을 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54%)’와 ‘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50%)’가 주된 이유이며, ‘육류, 유제품이 좋아서(41%)’가 뒤를 잇는다. 채식을 하는 이유도, 하지 않는 이유도 ‘건강’이 가장 크다는 점이 눈에 띈다. 비용 부담은 지난해 17%에서 12%로 줄었다.

‘건강’은 고연령층이 채식을 하는 이유이자, 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채식을 하는 60세 이상의 87%가 ‘건강’을 이유로 꼽았듯이, 채식을 하지 않는 50세 이상도 ‘채식만을 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50대 57%, 60대 62%, 70세 이상 63%)’를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반면 40대 이하는 ‘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18-29세 56%, 30대 60%, 40대 53%)’가 가장 많고, 절반 가까이는 ‘육류·유제품이 좋아서’ 채식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편 18-29세는 ‘맛이 없어서(17%)’와 ‘채소를 싫어해서(16%)’를, 30대는 ‘비용 부담(19%)’을 꼽은 비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다.

채식 의향

향후 채식 의향 35%, 지난해보다 4%포인트 증가
채식인 대다수는 채식 유지 의향, 비채식주의자도 4명 중 1명은 채식 의향 있어

이번 조사에서 35%가 앞으로 채식을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65%는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5년간 채식 의향이 없다는 응답이 있다는 응답을 앞서고 있지만, 채식 의향은 2023년부터 4년간 꾸준히 30%대 의향을 유지하고 있다.

채식 실천율과 마찬가지로 채식 의향도 연령이 높을수록 높아진다. 18-29세(14%)와 30대(17%)의 채식 의향은 10명 중 1- 2명에 그친 반면, 60대(51%)와 70세 이상(61%)은 절반을 넘는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8-29세와 30대는 각각 4%포인트, 7%포인트 감소한 반면 40대 이상은 모두 늘었고, 특히 60대와 70세 이상은 각각 10%포인트, 14%포인트 증가해 연령 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 같은 연령대를 성별로 나눠 보면, 50대까지는 여성의 채식 의향이 남성보다 높지만 60대 이상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10%포인트 안팎으로 높다.

현재 채식주의자의 92%, 채식지향자의 88%가 앞으로도 채식을 하겠다고 답해 채식 유지 의사는 매우 높다. 특히 채식주의자의 40%는 지속 의향이 ‘매우 크다’고 답했고,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8%로 지난해(26%)보다 크게 줄었다(표본이 작아 해석에 유의). 비채식주의자의 77%는 채식 의향이 없지만, 23%는 앞으로 채식을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채식인 대다수가 채식을 유지하겠다고 밝혔고 비채식주의자 일부도 채식 의향을 보였지만, 18-29세의 채식 의향은 2024년 25%에서 올해 14%로 2년 연속 낮아졌다. 채식 시장의 안정적인 확대를 위해서는 기존 채식인의 이탈을 막는 동시에 젊은 층의 관심을 이끌어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채식주의자 지인 유무

가까운 사람 중 채식을 주로 하는 사람이 ‘있다’ 34%
70세 이상은 2명 중 1명이 채식하는 지인 있어, 18-29세는 15%에 그쳐

가까운 사람 중에서 채식을 주로 하는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34%가 ‘있다(한두 명 30%, 세 명 이상 4%)’고 답했고, 66%는 ‘없다’고 답했다. 스스로를 채식인(채식주의자+채식지향자)이라고 답한 사람은 18%인데 채식하는 지인이 있다는 응답은 34%로, 직접 실천하는 사람보다 채식을 가까이에서 접하는 사람의 분포가 더 넓다.

채식하는 지인의 분포는 채식 실천 양상과 나란히 간다. 18-29세는 15%에 그친 반면 60대는 46%, 70세 이상은 53%로 연령이 높을수록 채식하는 지인이 많아, 앞서 살펴본 연령별 채식인 비율과 같은 흐름이다. 채식 여부로 봐도 채식주의자(73%)와 채식지향자(67%)는 비채식주의자(27%)보다 채식하는 지인이 있다는 응답이 훨씬 많다. 다만 비채식주의자 중에서도 4명 중 1명 이상은 채식하는 사람을 가까이에 두고 있다.

주변에 채식하는 사람이 있어 채식을 접할 기회가 늘어난 것일 수도, 채식에 친화적인 사람이 그런 관계를 더 많이 맺은 것일 수도 있다. 다만 채식에 대한 태도가 개인의 선호에 머물지 않고 주변 관계와 맞물려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채식·채식주의자에 관한 인식

채식주의에 ‘긍정적’ 33%, 채식주의자에 ‘긍정적’ 30%
절반 이상은 ‘긍정도 부정도 아니다’, 부정적 평가는 각 14%

그렇다면 사람들은 채식과 채식주의자를 어떻게 생각할까? 채식주의(채식 위주의 생활방식)에 대해서는 33%가 긍정적, 14%가 부정적이라고 답한다. 채식주의자(채식주의를 실천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30%가 긍정적, 14%가 부정적이라고 답해, 생활방식과 채식을 실천하는 사람에 대한 평가가 비슷하다. 두 항목 모두 절반 이상(52%, 54%)은 ‘긍정도 부정도 아니다’라고 답한다.

연령이 높을수록 긍정 평가가 높아, 70세 이상은 채식주의(45%)와 채식주의자(43%) 모두 40%를 넘는다. 반면 18-29세는 채식주의와 채식주의자에 대한 부정 평가가 각각 10명 중 2명 이상으로 다른 세대보다 많다. 50대 이하에서는 같은 세대 안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긍정적이며, 특히 18-29세에서 그 차이가 뚜렷하다. 18-29세 여성은 채식주의와 채식주의자에 대한 긍정 평가가 각각 41%, 38%인 반면에 같은 연령대 남성은 16%, 8%에 그친다. 60세 이상에서는 반대로 남성의 긍정 평가가 같은 세대 여성보다 높다.

채식은 맛없지도, 일시적 유행도 아니다… ‘채식 일시적 유행’ 비동의 62%로 5년 중 최고
다만 ‘채식만으로 영양 섭취 어렵다’ 68%, 환경·동물권 보호 명분은 지난해보다 감소

이어서 채식에 관한 인식을 세부적으로 살펴 보았다. 채식에 대한 평가는 ‘맛’과 ‘문화 지속성’에서 우호적인 편이다. 채식이 대체로 맛이 없다는 데에는 59%가 동의하지 않고(동의 37%), 채식주의가 일시적인 유행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 응답도 62%다(동의 29%). 한국에서 채식주의자로 살아가는 것이 어렵다는 응답은 52%로 과반이다(비동의 41%). 뒤에서 살펴 보겠지만 채식주의자의 식생활을 존중해야 한다거나 채식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데에는 과반이 동의했음에도 여전히 절반 정도는 우리 사회에서 채식주의자로 살아가기는 쉽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채식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환경을 보호하는 식생활이라는 데에는 49%가 동의하고 43%가 동의하지 않으며, 동물권을 보호하는 식생활이라는 데에는 44%가 동의하고 49%가 동의하지 않는다. 두 항목 모두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는 않지만, 동물권보다는 환경에 대한 동의가 조금 더 높다. 채식에 대한 인식 중 한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된 것은 영양소다. 채식만으로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는 데 68%가 동의하지 않는다(동의 28%).

지난해 인식과 비교하면 ‘채식이 일시적인 유행으로 끝날 것’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 비율이 11%포인트 증가했고(2025년 51%→2026년 62%), 이러한 인식은 지난 5년 중 가장 높다. ‘한국에서 채식주의자로 살아가는 것은 어렵다’는 인식은 6%포인트 감소했으며(58%→52%), 이는 지난 5년 중 가장 낮은 수치이다. ‘동물권을 보호하는 식생활이다’는 비동의가 41%→49%로 늘어 지난해 동의가 앞서던 구도가 뒤집혔고, ‘환경을 보호하는 식생활이다’는 동의가 52%→49%로 3%포인트 줄었다. 영양에 대한 우려는 2024년 이후 60%대 후반에서 굳어지는 양상이다. ‘채식만으로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는 비동의는 2023년 63%에서 올해 68%로 5%포인트 높아져 5년 중 가장 높다.

이번 조사에서 채식의 맛과 유행, 채식주의자로 사는 어려움에 대한 선입견은 줄어들고, 환경·동물권 같은 명분에 대한 공감은 약화되는 모습이다. 앞서 채식인의 80%가 채식 이유로 건강을, 16%만이 환경을 꼽은 것과 맞물려 보면, 채식을 신념의 문제라기보다 건강을 위한 식생활 선택으로 보는 시선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영양에 대한 우려만은 5년 중 가장 높아, 채식을 통해서도 영양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 제공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30대 이하에서 채식 맛없고 채식주의자로 살기 어렵다는 인식 높아, 특히 18-29세 남성 부정적
60세 이상은 채식의 환경적 가치에 공감, 채식인은 ‘영양 섭취 가능’ 의견 우세

성별과 연령, 채식 여부에 따라 채식에 관한 인식은 뚜렷하게 갈린다. 여성은 남성보다 채식이 ‘맛이 없지 않다(여성 67%, 남성 51%)’고 보고, ‘환경(53%, 44%)’과 ‘동물권(51%, 37%)’을 보호하는 식생활이라는 데 더 많이 동의한다. 반면 ‘한국에서 채식주의자로 살아가는 것이 어렵다’와 ‘채식만으로는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기 어렵다’는 데에는 남녀가 비슷하게 공감한다.

연령별로는 채식의 맛과 채식주의자로 사는 어려움에 대해 젊은 층일수록 부정적이다. 18-29세와 30대는 절반 이상(각 52%)이 ‘채식은 대체로 맛이 없다’고 답해 40대 이상(29-34%)과 차이가 크다. ‘한국에서 채식주의자로 살아가는 것이 어렵다’는 응답 역시 30대(70%)와 18-29세(63%)에서 높은 반면, 60대(39%)와 70세 이상(36%)은 ‘어렵지 않다’는 응답(57%, 62%)이 더 많다. 60세 이상은 ‘환경을 보호하는 식생활’(60대 55%, 70세 이상 57%)과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다’(66%, 71%)에 동의하는 비율도 높아, 채식 수용성이 가장 높은 세대다. ‘채식만으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는 데에는 모든 세대가 과반 동의하지 않지만, 18-29세(78%)와 30대(75%)에서 가장 부정적이다. 18-29세 중 동의하는 비율은 16%에 불과하다.

30대 이하에서는 성별 차이가 특히 두드러진다. 18-29세 여성의 60%는 채식이 환경을 보호하는 식생활이라는 데 동의하지만, 같은 연령대 남성은 32%에 그친다. ‘동물권 보호’도 18-29세와 30대 여성은 각각 60%가 동의하는 반면, 같은 연령대 남성은 37-38%에 머문다. 18-29세 남성은 ‘채식주의는 일시적인 유행이다’(43%)와 ‘채식은 대체로 맛이 없다’(59%)에 동의하는 비율이 성·연령별 집단 중 가장 높다.

채식인(채식주의자+채식지향자)과 비채식인의 생각은 어떨까. 가장 크게 갈리는 지점은 ‘한국에서 채식주의자로 살아가는 것’이다. 비채식인은 56%가 어렵다고 보지만, 채식인은 61%가 어렵지 않다고 답한다. ‘영양소 섭취’에서도 비채식인은 73%가 채식만으로는 충분히 섭취하기 어렵다고 보는 반면, 채식인은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55%)가 ‘어렵다’(42%)보다 많다. ‘환경 보호’는 채식인의 71%가 동의하지만 비채식인은 의견이 엇갈리고(동의 44%, 비동의 47%), ‘동물권 보호’도 채식인은 53%가 동의하는 반면 비채식인은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51%, 동의 42%)이 더 많다. 양쪽이 만나는 지점은 두 가지다. 채식이 ‘맛이 없지 않다’(채식인 73%, 비채식인 56%)는 데에, 그리고 채식주의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다’(77%, 59%)라는 데에는 채식 여부와 관계없이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종합하면 채식의 맛과 지속성에 대한 인식은 비교적 긍정적이지만, 영양에 대한 우려는 5년 중 가장 높고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공감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젊은 층, 특히 젊은 남성에서 채식에 대한 거리감이 두드러지는 만큼, 세대와 성별 특성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채식주의자의 식생활 방식은 존중받아야 한다, 78%
단체급식 채식 메뉴 선택권 63%… 채식주의자가 더 건강하다는 인식은 23%

다음으로는 채식주의자에 관한 다양한 인식을 살펴 보았다. 78%는 ‘채식주의자의 식생활 방식은 존중받아야 ’하고, 63%는 ‘학교, 직장 등 단체급식에서 채식 메뉴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개인의 식생활 방식을 존중하며 개인의 선택권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는 데 다수가 공감하고 있다.

‘동물권이나 환경을 위해 채식을 권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는 데에는 52%가 동의하고 43%가 동의하지 않는다. 절반 이상이 사회적인 가치 실현을 위해 채식을 권하는 것에 동의하고 있으나, 앞서 개인의 선택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만큼 공공의 가치라고 하더라도 이에 기반해 채식을 권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율이 절반 수준에 머문다.

‘채식주의자와 함께 식사하는 것은 불편하다(40%)’, ‘채식주의자는 주변 사람에게 식생활을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39%)’는 응답도 10명 중 4명 수준이다. 이에 동의하지 않는 비율이 절반을 넘지만, 이러한 불편함에 동의하는 수도 적지 않다. ‘채식주의자가 비채식주의자보다 더 건강하다’는 데는 23%만 동의하며, 67%는 동의하지 않는다.

종합하면 개인의 식생활에 대한 존중과 공감대는 형성되어 있지만, 채식주의자와 함께 식사하거나 강요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일부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여성, 고령층은 단체급식 채식 선택권과 채식 권유에 더 수용적
채식 여부와 관계없이 채식 식생활 존중하나,
비채식주의자는 채식 권유에 덜 수용적, 함께 식사에는 불편 호소

집단에 따른 인식 차이는 뚜렷하다. 여성은 남성보다 ‘식생활 방식을 존중해야 한다(여성 83%, 남성 74%)’와 ‘단체급식 채식 메뉴 선택권(68%, 59%)’, ‘채식 권유를 이해할 수 있다(57%, 46%)’에 더 많이 동의한다. 반면 남성은 ‘함께 식사하는 것은 불편하다(43%, 37%)’와 ‘채식을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45%, 33%)’에 동의하는 비율이 더 높다.

연령이 높을수록 단체급식 채식 메뉴 선택권과 채식을 권하는 행동에 수용적이다. 60세 이상은 단체급식 선택권에 동의하는 비율이 70%를 넘고, 70세 이상은 64%가 채식 권유를 이해할 수 있다고 답한다. 반면 18-29세는 두 항목 모두 47%만 동의한다. 다만 ‘식생활 방식을 존중해야 한다’는 데에는 70세 이상(72%)의 동의가 전 연령 중 가장 낮아, 고령층의 수용성이 모든 항목에서 높은 것은 아니다. 30대 이하는 오히려 채식주의자와 함께 식사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데 다른 세대보다 많이 동의하고, 채식주의자가 채식을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는 데에도 40대 이하(43-45%)가 50대 이상(31-36%)보다 많이 동의한다. 앞서 고령층은 채식을 하고 있거나 앞으로 채식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많고, 주변에 채식하는 지인이 있다는 비율도 높다. 채식을 접할 기회가 많은 만큼, 채식을 선택하거나 권하는 상황도 30대 이하보다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성별과 연령을 함께 보면 차이는 더 분명해진다. 18-29세 남성은 함께 식사하는 것이 불편하다(61%)는 응답이 전 집단에서 가장 높고, 채식을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는 응답도 53%로 30대 남성(54%)에 이어 높다. 단체급식 선택권에 동의하는 비율은 38%로 가장 낮다. 반면 같은 연령대 여성은 89%, 30대 여성은 88%가 채식주의자의 식생활 방식을 존중해야 한다고 답해 가장 높다.

채식인(채식주의자+채식지향자)과 비채식인의 차이는 제도와 권유에 대한 태도에서 크게 벌어진다. 단체급식에서 채식 메뉴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데에는 채식인 81%, 비채식인 59%가 동의해 22%포인트 차이가 난다. 동물권·환경을 위한 채식 권유를 이해할 수 있다는 데에도 채식인 69%, 비채식인 48%로 21%포인트 벌어진다. 함께 식사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응답은 채식인 24%, 비채식인 43%로 19%포인트 차이를 보이고, 채식주의자가 더 건강하다는 데에는 채식인 45%, 비채식인 18%가 동의해 27%포인트로 격차가 가장 크다. 반면 식생활 방식을 존중해야 한다는 데에는 채식인 82%, 비채식인 78%로 차이가 크지 않고, 채식주의자가 채식을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는 데에는 양쪽 모두 39%가 동의해 차이가 없다. 식생활을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채식 여부와 관계없이 공감하지만, 급식 메뉴나 권유처럼 생활에서 부딪히는 문제에서는 입장이 갈린다.

이번 조사에서 채식을 실천하거나 지향하는 사람은 18%로 3년째 비슷한 수준이지만, 세대 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70세 이상은 41%로 1년 새 17%포인트 늘어난 반면 50대 이하는 모두 줄어 18-29세는 5%에 그쳤다. 향후 채식 의향도 35%로 지난해보다 4%포인트 늘었는데, 60대(+10%포인트)와 70세 이상(+14%포인트)이 끌어올린 결과이고 18-29세와 30대는 오히려 줄었다. 채식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기보다, 고령층 쪽으로 기울고 있는 추세이다. 한편 스스로 채식주의자라고 답한 5%도 달걀 92%, 어패류 83%, 붉은 고기 80%를 먹는다고 답해, 엄격한 채식보다는 채식 위주의 식사에 가깝다.

채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옅어지는 동시에, 채식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공감도 약해졌다. ‘채식주의는 일시적인 유행’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 응답은 62%로 5년 중 가장 높고, ‘한국에서 채식주의자로 살아가기 어렵다’는 응답은 52%로 5년 중 가장 낮다. 반면 환경(49%)과 동물권(44%) 보호라는 데 대한 동의는 지난해보다 줄었다. 채식의 이유로도 건강(80%)이 환경(16%)을 크게 앞서, 채식을 신념의 문제라기보다 건강을 위한 식생활 선택으로 보는 시선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채식만으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에 동의하지 않는 응답은 68%로 5년 중 가장 높고 전 세대에서 과반이어서, 영양에 대한 우려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채식주의자를 존중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하지만, 일상에서는 불편함도 함께 나타난다. ‘식생활 방식은 존중받아야 한다’에 78%, ‘단체급식에서 채식 메뉴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에 63%가 동의하지만, ‘함께 식사하는 것은 불편하다(40%)’와 ‘채식을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39%)’는 응답도 10명 중 4명 수준이다. 특히 18-29세 남성은 함께 식사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응답이 61%, 단체급식 선택권에 동의하는 비율이 38%로 가장 낮아, 같은 연령대 여성과 차이가 있다.

종합하면 채식에 대한 인식은 특별한 신념의 영역에서 일상의 식생활 선택지로 옮겨오고 있지만, 실제 실천과 의향은 고령층에 쏠리고 있으며 그 속도는 세대와 성별에 따라 크게 다르다. 채식의 저변을 넓히려면 영양에 대한 근거를 충분히 제공하고, 단체급식 메뉴처럼 일상에서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함께 마련할 필요가 있다. 특히 채식에서 멀어지고 있는 젊은 층, 그 중에서도 남성에게는 환경이나 동물권보다 건강과 맛, 그리고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의 경험이 더 설득력 있는 접근이 될 수 있다. 채식이 잠깐의 유행이 아니라 존중받는 식문화로 자리 잡아가는 만큼, 앞으로도 채식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6년 6월 기준 전국 97만여 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6년 6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 응답율: 조사요청 63,048명, 조사참여 1,623명, 조사완료 1,000명 (요청대비 1.6%, 참여대비 61.6%)
  • 조사일시: 2026년 7월 24일 ∼ 7월 29일
  • 조사기관: (주)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