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니즘 인지도

‘비거니즘 알고 있다’ 36%, 5년 연속 비거니즘을 모르는 사람이 과반
인지도는 2022년부터 5년간 40% 내외 제자리걸음, 세대 차이는 줄고 성별·계층 차이는 뚜렷

비거니즘(Veganism)은 단순히 육류·어류·달걀·유제품 등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를 넘어, 삶 전반에서 동물 착취를 거부하는 철학이자 생활 방식이다. 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확인한 결과 ‘알고 있다’는 응답은 36%, ‘모른다’는 응답은 64%로 모르는 사람이 다수이다. 비거니즘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는 사람은 3%에 그친다. 인지도는 1년 전인 2025년(40%)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조사를 처음 시작한 2022년부터 이번 조사까지 5년 동안 비거니즘을 모르는 사람이 과반이며, 알고 있는 사람은 40% 내외로 제자리걸음이다.

세부 집단별로 인지도를 살펴보면 여성(41%)이 남성(30%)보다 11%포인트 높다. 반면 연령에 따른 차이는 34-41%로 크지 않다. 18-29세의 인지도가 50%에 달했던 1년 전 과 달리 세대 간 격차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성별과 연령을 교차해 살펴보면 모든 세대에서 여성의 인지도가 남성 대비 높다. 특히 40대부터 동일한 세대 내 성별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40대(남성 30%, 여성 38%), 50대(남성 29%, 여성 40%), 60대(남성 28%, 여성 43%), 70세 이상(남성 20%, 여성 45%)에서 여성의 인지도가 남성 대비 8-25%포인트 높다.

월평균 가구소득이 300만 원 미만인 사람은 32%, 600만 원 이상인 사람은 41%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자신을 중상층으로 인식하는 사람(45%)과 하층으로 인식하는 사람(30%)의 차이는 15%포인트로 가구소득, 주관적 계층인식 등 경제적 상황에 따른 인지도 차이도 있다.

최근 1년간, 비건 제품 구매 경험

비건 제품 구매 경험, 2023년부터 4년 연속 30% 넘지 못해
올해는 식품·생활용품·뷰티·패션 네 품목 구매 경험 모두 1년 전보다 감소
여성과 30대, 고소득층·채식지향자의 구매 경험 많은 편

비거니즘에 대한 인지도는 2022년부터 5년 연속 절반을 넘지 못했고, 올해는 작년 대비 4%포인트 줄었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이러한 낮은 인지도는 비건 제품 구매 경험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쳐, 그 비율은 매년 10-30%대에 머무른다.

여러 제품들 중 비건 식품(비건 인증 식품, 육류 대체 식품, 비건 베이커리 등)의 구매 경험이 23%로 가장 높고, 비건 생활용품(샴푸, 비누, 수세미 등)과 비건 뷰티(화장품, 스킨케어 제품 등)가 각각 21%로 뒤를 잇는다. 비건 패션(의류, 가방 등)은 13%로 5년 연속 가장 낮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네 품목 모두 구매 경험이 줄었다. 특히 비건 식품이 30%에서 23%로 7%포인트 감소해 하락 폭이 가장 크고, 2023년 이후 구매 경험이 가장 낮다. 비건 패션 구매 경험도 지난해 17%에서 4%포인트 줄었다.

성별 차이를 보면 여성의 구매 경험이 모든 품목에서 남성보다 높고, 격차는 최소 9%포인트에서 최대 24%포인트에 이른다. 특히 비건 뷰티 제품(여성 33%, 남성 9%)에서 격차가 가장 크다. 연령별로는 30대의 구매 경험이 모든 품목에서 가장 높다(비건 뷰티 38%, 비건 식품 36%, 비건 생활용품 30%, 비건 패션 21%). 1년 전에는 18-29세의 구매 경험이 세대 중 가장 높았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30대의 경험이 가장 높다. 월평균 가구소득 600만 원 이상인 집단에서 구매 경험은 모든 품목에서 전체 평균을 웃돈다.

한편 채식 여부에 따른 경험을 살펴보면 채식지향자가 비건 식품(30%)·생활용품(32%)·뷰티(28%)·패션(21%) 제품을 가장 적극적으로 구매했다. 채식주의자는 식품 구매 경험이 27%로 가장 높다. 비채식주의자도 5명 중 1명은 패션을 제외한 비건 제품을 구매한 적 있다(식품 21%, 뷰티 21%, 생활용품 20%)고 답해 비건 제품 구매가 채식주의를 하는 특정 집단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 형태로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왜 비건 제품을 구매하는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39%)’, ‘건강을 위해(33%)’

최근 1년 사이(2025년 7월 이후) 비건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372명을 대상으로 구매 이유를 조사한 결과, ‘환경 보호 차원에서’라는 응답이 39%로 가장 높다. 이어서 ‘내 건강을 위해(33%)’, ‘단순한 호기심으로(31%)’, ‘제품력이 좋아서(29%)’ 구매했다는 응답이 뒤를 잇는다. 5명 중 1명은 ‘주변 사람의 추천으로(21%)’, ‘동물 보호 차원에서(20%)’ 구매했다고 답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호기심과 주변 사람의 추천을 제외한 대부분의 이유에서 응답률이 4-6%포인트 낮아졌다. 환경 보호(44%→39%)와 동물 보호(26%→20%)처럼 사회적·이념적 동기를 이유로 든 응답이 각각 5%포인트, 6%포인트 줄었고, 건강을 이유로 든 응답도 39%에서 33%로 6%포인트 감소했다.

비거니즘 인지도가 2022년 32%에서 올해 36%로 소폭 올랐으나 그사이 등락을 반복했듯, 비건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도 해마다 조금씩 달라졌다. 비건이라는 개념이 지금보다 생소했던 2022년에는 ‘단순한 호기심(40%)’이 가장 큰 이유였으나, 2023년 부터는 호기심이 후순위로 밀리고 환경 보호와 건강이 1·2순위로 올라섰다. 비건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가 호기심에서 환경과 건강이라는 실질적인 동기로 옮겨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비건 제품은 식품뿐 아니라 생활용품·패션·뷰티 등 다양한 제품군을 포함한다. 그만큼 개인의 건강보다 환경과 같은 거시적인 차원의 가치 실현을 구매 이유로 꼽는 경향이 강하다. 다만 올해는 환경 보호를 이유로 든 응답이 39%로 1년 전(44%)보다 줄면서, 건강(33%)·호기심(31%)·제품력(29%)과의 격차도 함께 좁혀졌다.

비건 제품 구매 이유에는 성별과 세대별 차이가 존재한다. 여성은 환경 보호(42%)와 제품력(32%)을, 남성은 단순한 호기심(34%)과 주변 사람의 추천(29%)을 상대적으로 많이 꼽는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이 환경 보호(58%)와 건강(51%)을 모두 절반 이상 선택해 구매 동기가 가장 뚜렷하다. 50대와 60대도 건강을 이유로 든 비율이 각각 45%, 39%로 높은 편이다. 반면 18-29세 중 건강을 위해 구매한다는 사람은 17%에 그치고, 환경 보호(38%)와 동물 보호(28%)를 위해 제품을 구매한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다. 30대는 제품력(42%)을 가장 큰 이유로 들어, 가치보다 제품 자체의 만족도를 중시하는 모습이다.

채식주의자와 채식지향자는 환경이나 동물 보호 같은 가치보다 건강을 위해 비건 제품을 구매했다는 응답이 56%로 가장 높다. 반면 비채식주의자는 환경 보호(37%)와 단순한 호기심(34%)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난다.

비건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이유, 4년 연속 ‘구매 필요성’ 공감 어려워
이어서 ‘비건 제품이 있는 줄 몰라서’ 구매 안 해, 가격 부담은 지난해 대비 10%포인트 감소

최근 1년 사이(2025년 7월 이후) 비건 제품을 구매한 적 없는 628명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구매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69%로 가장 높고, 2023년 이후 줄곧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이어서 ‘비건 제품이라는 게 있는 줄 몰라서(37%)’, ‘주변에 비건 제품을 파는 곳이 없어서(20%)’, ‘가격이 비싸서(19%)’ 등이 뒤를 잇는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제품을 몰라서 구매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30%에서 7%포인트 늘어난 반면, 가격 부담은 29%에서 10%포인트 줄었다. 가격보다 낮은 인지도가 더 큰 장벽으로 떠오른 셈이다.

모든 성별과 세대에서 ‘비건 제품을 구매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이유가 가장 높은 가운데, 세부 집단별로 차이가 있다. 여성(66%)보다 남성(72%)이 구매 필요성에 공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고, ‘비건 제품이라는 게 있는 줄 몰라서’라는 응답도 남성(39%)이 여성(34%)보다 5%포인트 높다. 앞서 여성의 비거니즘 인지도가 남성보다 높았던 것과 같은 흐름이다. 반면 여성은 주변에 파는 곳이 없다는 응답(23%)이 남성(17%)보다 높다. 연령별로는 가격이 비싸서 구매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18-29세 28%, 30대 26%로 다른 세대보다 높다. 70세 이상은 비건 제품이라는 것이 있는 줄 몰라서 구매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는다(55%).

채식주의자 혹은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 중 비건 제품을 구매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비건 제품이라는 게 있는 줄 몰라서(52%)’이다. 채식을 실천하면서도 비건 제품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뜻으로, 비거니즘의 가치에 가까운 집단에서도 제품 정보가 충분히 닿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채식주의자·지향자 비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60대 26%, 70세 이상 41%), 고령층에서 두드러지는 낮은 제품 인지도가 이 집단에도 함께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비거니즘의 기대효과 그리고 향후 전망은?

비건 제품 구매로 ‘동물권(54%)’·‘환경(50%)’ 보호 가능, 절반 이상 동의
반면 ‘비건 제품은 모두 친환경적’ 25%, ‘비싸도 구입할 의향’은 24%에 그쳐

비거니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탕으로 비거니즘에 기대하는 바와 향후 비건 시장을 전망해 보고자 한다. 비거니즘이 지향하는 가치에는 절반 정도가 동의한다. 올해 처음으로 ‘동물권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에 비건생활을 권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는 질문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았는데, 55%가 동의하고 35%가 동의하지 않는다. ‘비건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동물권을 보호할 수 있다’에는 54%가 그렇다, 3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에는 50%가 그렇다, 39%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비거니즘은 향후 우리 사회에서 삶의 방식 중 하나로 자리 잡을 것이다’에는 48%가 동의해 동의하지 않는다(40%)는 응답을 앞선다.

반면 비건 제품 자체에 대한 평가와 구매 의향은 뚜렷하게 낮다. ‘비건 제품은 모두 친환경적이다’에 동의하는 사람은 25%에 그치고 60%는 동의하지 않는다. ‘가격이 더 비싸더라도 비건 제품을 구입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24%에 불과하고, 69%는 그럴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비거니즘이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에는 어느 정도 공감하나, 이러한 공감이 제품에 대한 신뢰나 실제 이용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는 셈이다.

비거니즘의 기대효과에 대한 인식, 4년간 큰 변화 없이 유지
‘모두 친환경적’과 ‘비싸도 구입 의향’은 4년 내내 20%대에 머물러

2023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의 추이를 보면 비거니즘에 대한 인식은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비건 제품 구매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응답은 2023년 51%에서 2024년 44%로 한 차례 감소했다가 2025년 51%, 올해 50%로 회복해 첫 조사 수준으로 돌아왔다. ‘동물권 보호’와 ‘비거니즘이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역시 2024년에 낮아졌다가 다시 올라서는 같은 흐름을 보인다. 4년 동안 등락은 있었으나 뚜렷한 상승세나 하락세로 보기는 어렵다.

반면 비건 제품 자체에 대한 평가와 구매 의향은 매년 낮은 수준이다. ‘비건 제품은 모두 친환경적이다’에 동의하는 응답은 2024년 25%, 지난해 29%, 올해 다시 25%로 20%대를 벗어난 적이 없다. ‘가격이 더 비싸더라도 비건 제품을 구입할 의향이 있다’도 4년간 23-26% 구간에 머물러 있고, 그럴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올해 69%로 4년 중 가장 높다.

기대효과에 대한 공감과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인식 사이의 간극이 4년째 좁혀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환경과 동물권 보호라는 이념적 가치에는 매년 절반 안팎이 동의하고 있으나, 이러한 공감이 제품에 대한 신뢰나 추가 지출을 감수하겠다는 의사로는 옮겨가지 못하고 있다.

여성은 비건생활 권유나 사회적 가치 실현 측면에서 비거니즘 수용도 높아
같은 세대 안에서도 성별에 따라 인식 엇갈려, 30대 남성의 기대효과 동의율 가장 낮아

비거니즘에 관해 성별에 따른 인식 차이가 뚜렷하다. 여성은 비거니즘의 사회적 의미와 친환경성, 구입 의향에서 모두 남성보다 동의 비율이 높다. 특히 ‘비거니즘이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여성 60%, 남성 36%)’에서 24%포인트로 격차가 가장 크다. ‘비건생활 권유에 대한 이해(여성 63%, 남성 47%)’, ‘동물권 보호(여성 62%, 남성 45%)’, ‘환경 보호(여성 57%, 남성 41%)’에서도 여성의 동의 비율이 남성보다 16-17%포인트 높다. 남성은 ‘동물권 보호(동의 45%, 비동의 45%)’를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더 높다.

연령별로는 비건생활 및 가치에 대한 수용도가 절반 안팎으로 큰 차이가 없다. 특히 ‘비건생활 권유에 대한 이해’는 70세 이상(62%)이 18-29세(54%)보다 높고, ‘환경 보호’도 60대(56%)와 70세 이상(52%)이 18-29세(49%)를 웃돈다.

성별과 연령을 교차하면 그 차이가 선명해진다. 30대 이하 남성은 기대효과 항목 대부분에서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앞서고, 특히 30대 남성은 ‘비건생활 권유’에 대한 이해가 34%로 12개 성·연령 집단 중 가장 낮다. 같은 세대 여성은 정반대여서, 30대 여성은 비거니즘이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에 70%, 18-29세 여성은 환경 보호에 63%가 동의한다. 다만 ‘비건 제품은 모두 친환경적이다’와 ‘비싸더라도 구입할 의향이 있다’는 성별과 세대를 막론하고 대부분 20- 30%대에 머무른다.

비건 제품 구매 경험자, 채식 실천하는 사람은 비거니즘 전반에 호의적
채식주의자는 비거니즘 확산 가능성 반반, 비건 제품 가격이 비싸면 선택 주저해

비건 제품 구매 경험이 있거나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거니즘 전반에 호의적이다. 비건 제품 구매 경험이 있는 사람은 비건 제품 구매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데 70%, ‘동물권을 보호할 수 있다’는 데 69%가 동의해 구매 경험이 없는 사람(각 38%, 45%)보다 24-32%포인트 높다. ‘비거니즘이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경험 있음 66%, 없음 37%)과 가격이 비싸더라도 구입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경험 있음 40%, 없음 14%)에서도 격차가 26- 29%포인트에 이른다.

채식 실천 여부에서도 비거니즘에 대한 뚜렷한 인식 차이가 나타난다. 채식주의자는 ‘환경 보호’ 72%, ‘동물권 보호’ 69%로 기대효과에 대한 동의가 전 집단 중 가장 높고, 채식지향자도 각각 66%, 65%로 높다. 다만 채식주의자는 ‘비거니즘이 삶의 방식 중 하나로 자리 잡을 것이다’에 대해서는 동의 44%, 비동의 45%로 의견이 갈린다. 가격이 비싸도 구입하겠다는 응답은 채식주의자 36%, 채식지향자 43%로 비건 제품 구매 경험자(40%)와 비슷한 수준에 머문다. 비거니즘에 상대적으로 친화적이고, 실제로 생활 속에서 이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그 확산 가능성에는 유보적이며 가격이라는 현실적인 조건 앞에서 선택을 주저하는 모습이다.

또한 주관적 계층인식에 따른 차이가 두드러진다. 자신을 중상층으로 인식하는 집단은 하층으로 인식하는 집단보다 비거니즘에 대한 인식 전 항목에서 동의율이 높다. ‘가격이 비싸도 구입하겠다’는 응답(중상층 30%, 하층 20%)과 ‘비거니즘의 정착 전망(중상층 53%, 하층 45%)’에서 차이가 크다. 앞서 중상층의 비거니즘 인지도(중상층 45%, 하층 30%)와 비건 제품 구매 경험이 하층보다 높았던 것과 같은 흐름이다.

비건 제품에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없다, 55%
추가 지불 상한선은 10% 미만… 10% 이상 지불 의향은 7%에 그쳐

비거니즘의 기대효과에는 절반 이상이 공감하지만, 그 공감이 실제 지출로 이어질지는 또 다른 문제다. 동물성 원료를 쓰지 않은 비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일반 제품보다 가격을 얼마나 더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그 결과 ‘지불할 의향이 없다(일반 제품과 같거나 더 저렴해야 구매)’는 응답이 55%로 과반이다. ‘5% 미만’은 21%, ‘5% 이상-10% 미만’은 18%이고, ‘10% 이상-20% 미만’은 6%, ‘20% 이상’은 1%에 그친다. 추가 지불 의향이 있는 45% 대부분은 상한이 10% 미만이다(전체의 39%)

집단별로는 비거니즘과의 거리(인지도, 구매 경험)에 따라 가격 저항이 갈린다. 채식주의자(34%)와 채식지향자(33%), 비건 제품 구매 경험자(32%)는 지불 의향이 없다는 응답이 30%대에 머무는 반면, 비채식주의자는 59%, 비건 제품을 구매한 적 없는 사람은 68%가 추가 비용을 낼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비거니즘 인지도와 구매 경험이 높았던 여성(47%)이 남성(63%)보다 지불 의향이 없다는 응답이 16%포인트 낮다. 연령별로는 18-29세가 지불 의향이 없다는 응답이 63%로 가장 높다. 비거니즘 인지도가 41%로 전 세대 중 가장 높고, 구매 경험도 높은 편에 속하지만 비건 제품을 구매하지 않은 이유로 비싼 가격을 꼽은 비율이 28%로 가장 높았던 세대다. 비거니즘을 가장 잘 알면서도 가격에는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이 세대의 수요를 넓히려면 가격 설계가 핵심 과제다.

지불 의향이 있더라도 상한은 10% 안팎에 머문다. ‘가격이 더 비싸더라도 비건 제품을 구입할 의향이 있다’에 동의한 집단에서도 41%는 ‘5% 이상-10% 미만’, 28%는 ‘5% 미만’을 상한으로 답해 10%를 넘겨 지불하겠다는 응답은 15%에 그친다. 16%는 비싼 비건 제품을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하고도 추가로 지불할 의향은 없다고 했다. 반대로 구입 의향이 없다고 답한 사람 중에서도 30%는 10% 미만이라면 추가 비용을 낼 수 있다고 답해, 가격 차이가 크지 않으면 구매를 고려할 여지가 남아 있다. 비거니즘에 가장 친화적인 채식주의자와 구매 경험자조차 10% 이상을 지불하겠다는 응답은 각각 16%, 10%에 그친다. 비건 제품에 대한 선호가 실제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가격 차이는 10% 안팎이다.

2022년부터 5년간 비거니즘에 관한 인식을 추적한 결과, 인지도는 변화가 없는 가운데 비건 제품 구매 경험은 뒷걸음쳤다. 비거니즘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36%로 2023년 이후 40%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비건 식품·생활용품·뷰티·패션 네 품목의 구매 경험도 모두 감소해 13-23% 수준에 머문다. 반면 비건 제품 구매로 동물권(54%)과 환경(50%)을 보호할 수 있다는 기대, 주변에 비건생활을 권하는 것을 이해한다는 응답(55%)은 절반을 넘는다. 비거니즘이 지향하는 가치에는 공감하지만 그 공감이 실제 소비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비건 제품을 구매하지 않은 이유 가운데 ‘비건 제품이라는 게 있는 줄 몰라서’는 30%에서 37%로 7%포인트 늘었다. 환경과 동물권이라는 명분에는 이미 절반 이상이 동의하고 있는 만큼, 제품의 존재와 구매처 등 정보 제공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비건 시장 확대의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가격 역시 여전한 장벽이다. ‘가격이 비싸서’ 구매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29%에서 19%로 10%포인트 줄었으나, 비싸면 구입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올해 69%로 지난 4년 중 가장 높다. 일반 제품보다 비싸더라도 비건 제품을 사겠다는 사람은 24%에 그친다. 추가 지불 의향을 구체적으로 물으면 55%가 더 낼 생각이 없으며, 비싸도 비건 제품 구입 의향이 있다고 답한 사람으로 좁혀도 10%를 넘겨 지불하겠다는 응답은 15%뿐이다. 가격이 수용되는 폭이 10% 안팎이라는 뜻으로, 일반 제품 대비 이 범위 안에서 차이를 좁히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다. 비거니즘 인지도와 구매 경험이 높으면서도 가격 저항이 가장 큰 젊은 세대에게는 특히 중요한 과제다.

아울러 ‘비건’ 표시가 곧 친환경을 뜻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60%에 이르는 만큼, 인증 기준과 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신뢰를 쌓는 작업도 함께 필요해 보인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6년 6월 기준 전국 97만여 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6년 6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 응답률: 조사요청 63,048명, 조사참여 1,623명, 조사완료 1,000명 (요청대비 1.6%, 참여대비 61.6%)
  • 조사일시: 2026년 7월 24일 ∼ 7월 29일
  • 조사기관: (주)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