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인식조사 - 총 4개의 글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 및 내 삶에 미치는 영향

‘기가지니, 오늘 날씨 알려줘.’, ‘오케이 구글, 지금 나오는 노래 제목 알려줘.’ 인공지능 검색 시스템의 이름을 마치 사람처럼 부르고, 궁금한 것을 물으면 답을 알려준다.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 검색창에 질문을 입력할 필요 없이, 오직 음성으로 검색하고 즉시 명쾌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은 이미 우리 생활 속 다양한 곳에서 활용 중이고, 접목 가능한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대표적으로 자율주행시스템이 있다. 차량에 자율주행시스템을 탑재해 운전자가 인간에서 시스템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최근 대화형 인공지능 모델인 챗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가 화두에 올랐다. 챗봇 형태로 궁금한 점을 질문하면 사용자의 입력 문장을 스스로 이해하고 답변을 출력한다. 뿐만 아니라 요약과 번역, 글쓰기 등 다양한 방면에서 사용자를 지원한다. 현재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산업은 자동차, 의료, 금융, 게임, 교육, 통신 서비스 등 다양하다.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팀은 2023년 4월 21일 ~ 24일, 사흘에 걸쳐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인식과 인공지능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 높고, 기술 발전 체감하고 있어
학력·소득에 따른 차이 있어

평소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도는 71%로 상당히 높다(관심 없다 29%). 20년 1월 조사(78%) 대비 7%포인트 감소했지만, 많은 수가 인공지능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대학 재학 이상인 사람(이하 대재, 79%), 월평균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더 높다.

인공지능 기술 발전 체감도 역시 69%로 높은 편이다(체감하지 못한다 31%). 20년 1월(64%), 21년 3월(67%) 조사에 이어 체감도는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모든 연령대에서 60% 이상이 기술 발전을 체감하고, 특히 18-29세(83%)와 30대(76%)에서 높다. 기술 체감도는 인공지능 관심도와 같이 대재 이상(78%), 고소득일수록 높다. 종합해보면 대체로 저연령층, 고학력, 고소득자일수록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도 높고, 기술발전 체감도도 높은 편이다.

인공지능이 ‘나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도 부정도 아냐’, 57%
‘우리 사회’에는 ‘긍정적’, 61%

인공지능이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삶의 질을 증대(65%)하는 반면, 인공지능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39%) 우려도 있다(21년 3월 조사). 일각에서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앞세우지만, 이번 조사에서 인공지능은 ‘나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도, 부정적인 영향도 주지 않는다’는 중립적인 입장이 57%로 절반을 넘는다. 긍·부정 평가만 비교해 보면,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인식이 39%로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인식(4%) 대비 35%포인트 높다.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인식은 61%로 과반을 넘는다(긍·부정 어느 쪽도 아님 31%, 부정적인 영향 8%). 정리해 보면,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맞지만 나에게는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미지근한 반응이다.

인공지능에 관심이 있고, 기술 발전을 체감하는 사람들의 70% 이상은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본다. 나의 삶에 대해서는 긍정 인식과 중립 입장이 공존한다. 하지만 긍정 인식이 부정 인식 대비 확연히 높다는 점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의 가치를 하락하시키는, 적대와 두려움의 대상만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인공지능의 발전에 대한 감정과 변화 예상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따라 ‘호기심(81%)’, ‘기대감(77%)’이 커
‘친근감’이나 ‘적대감’은 30%대로 낮은 편

최근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따른 감정과 태도는 어떠할까. ‘호기심(81%)’과 ‘기대감(77%)’이 7-80%대로 가장 높다. 지속적인 개발 및 활용 단계에 있는 인공지능, 신기술을 적용한 서비스 및 활용 방안 등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의심스러움(60%)’과 ‘두려움(58%)’도 절반 이상이다. 인공지능이 정확한 결과를 제시하거나 진단하지 못하는 경우, 인간을 대체하거나 개인정보 악용 등 기술 발전에 따른 우려와 걱정이 섞인 결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챗GPT만 하더라도 사실과 다른 정보를 출력하는 경우가 있어 논란이 있었다. 이와 같이 기술에 대한 불신이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친근감(37%)’과 ‘적대감(34%)’을 느낀다는 인식은 30%대로 다른 감정 대비 낮다. 기술에 대한 궁금증을 넘어서 친근한 감정을 느낄 정도는 아닐뿐더러, 두렵고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더 나아가 적대할 정도로 부정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과반 이상의 사람들이 적대감을 제외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에 관심이 있거나 기술 발전을 체감하는 사람들은 인공지능 발전에 따른 호기심, 기대감, 두려움, 친근감과 같은 감정을 6-90%까지 느끼고 있다. 종합해 보면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 기술 발전 체감도가 높은 경우 기술에 대한 양(+)의 감정과 음(-)의 감정 모두 전반적으로 강하게 느끼고 있다

인공지능, 양날의 검
기술 발전으로 인류에 혜택을 주지만, 사생활 침해 우려도 있어

기술의 발전은 좋은 쪽으로든, 그렇지 않은 쪽으로든 상충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마련이다. 인공지능 발전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변화에 대해 물었다. 양단의 긍·부정적인 변화에 모두 공감하고 있다. ‘AI 기술 발전은 인류에게 혜택을 줄 것이다(78%)’, ‘AI 기술은 우리나라 경제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77%)’, ‘AI 기술 발전으로 삶의 질이 더 높아질 것이다(72%)’라는 진술에 70% 이상 동의한다. 지난 20년 1월 조사에서 각각의 긍정적인 변화에 80% 이상이 동의했고 이번 조사에서는 70%대로 다소 감소했다. 그럼에도 대다수는 인공지능 기술 발전으로 삶의 질을 향상할 뿐만 아니라 경제발전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는 인식이다.

반면, 부정적인 변화에도 다수가 공감한다. ‘AI 기술 발전으로 사생활 침해 문제가 커질 것이다(72%)’, ‘AI 기술 발전으로 빈부격차가 심해질 것이다(68%)’ 모두 과반 이상이다. 20년 1월 조사에서 70%는 빈부격차가 심해질 것이라고 답했고, 이번 조사에서 2%포인트 감소했으나 빈부격차 문제 발생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AI 기술 발전으로 인간의 능력은 저하될 것이다(53%)’라는 데에는 과반 이상이 동의한다. 다만, ‘동의하지 않는다’도 43%로 개인 역량 쇠퇴에 대한 우려는 엇갈리는 모습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은 무수하기에 기대도 되지만, 그로 인해 발생 가능한 잠재적인 문제들이 있기에 우려도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역시 인공지능이 양날의 검을 지니고 있음에 공감한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발생 가능한 문제, 대처 준비는 잘하고 있나?
‘그렇지 않다, 57%’

인공지능 발전으로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문제들, 고도의 기술이 접목된 심화된 형태의 문제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인공지능으로 인해 발생 가능한 문제들에 대처할 준비를 잘하고 있는지 물었다. 57%는 ‘준비를 잘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해 절반 이상이 우려를 표한다. ‘준비를 잘하고 있다’ 12%, ‘모르겠다’는 31%이다. 준비를 잘하고 있다는 인식은 현저히 낮고, 정부의 문제 대처 행보에 대해 아직 잘 모르겠다는 결과도 어느 정도 존재한다. 이미 발생했고, 우려하는 사항들을 면밀하게 검토해 적절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기대도, 우려도 커져만 가는 요즘이다. 새로움은 예기치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것이 나와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향일 수도 혹은 문제로 다가올 수도 있다.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와 의심이 공존하고, 이것이 우리에게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음에도 공감한다. 인간과 기술이 조화를 이뤄 더 나은 내일이 되도록 발생 가능한 문제를 사전에 준비하고 대처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기술의 건강한 발전을 통해 거시적인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나의 삶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기대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3년 4월 기준 약 87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3년 3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6,251명, 조사참여 1,162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16.0%, 참여대비 86.1%)
  • 조사일시: 2023년 4월 21일 ~ 4월 24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