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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율과 최종투표율 간의 관계, 각 기초지자체의 인구구성에 따른 사전투표율 특징, 사전투표율에 따른 이재명,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차이 등은 “[20대 대선 특집] 사전투표율 분석 – 사전투표율과 후보 득표율과의 관계는?” 보고서를 참고해 주세요.

세대별 인구구성비와 주요 후보 득표율 간 관계

호남 제외, 60대 이상 유권자 비율 높을수록 윤석열 후보 득표율 ↑
40대 이하 유권자 비율 높을수록 이재명 후보 득표율 ↑

중앙선관위에서 제공하는 전국 기초지자체(250개, 행정구가 있는 기초지자체는 행정구 단위로 계산) 별 득표율과 행정안전부에서 제공하는 각 기초지자체 별 만 18세 이상 인구 자료를 활용해 세대별 유권자 비율과 이재명,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을 비교해 보았다.

연령대와 관계없이 이재명 후보 지지성향이 뚜렷했던 호남을 제외하면, 20대 이하와 30대, 그리고 40대의 인구 비율이 높은 기초지자체일수록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60대와 70대 이상 인구 비율이 높은 기초지자체일수록 윤석열 후보 득표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60세 이상은 보수 성향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고령층 인구 비중이 높은 기초지자체의 높은 윤석열 후보 득표율은 예측 가능한 결과이다.

40대 유권자 비율 높을수록 이재명 우세? 서울은 달랐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40대는 남녀 모두 이재명 후보에게 60% 이상의 표를 몰아 주었다. 대선 전 다수의 여론조사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핵심 지지층은 40대였는데, 이러한 흐름이 투표에서도 이어진 것이다.  앞서 각 기초지자체의  연령대 별 유권자 비율과 후보 지지율간의 관계에서도, 40대 유권자 비율이 높은 기초지자체일수록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높은 것이 확인되었다.

그런데, 권역별로 나눠서 살펴보면 두 군데 예외적인 지역이 있다. 바로 서울과 호남이다. 각 기초지자체의 40대 유권자 비율에 따른 이재명 후보 득표율을 살펴보면, 서울과 호남에서 역상관관계가 나타나는 것이 확인된다. 즉, 40대 유권자 비율이 높은 기초지자체에서 오히려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낮게 나온 것이다.

이 중 호남은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강한 곳이고, 결정계수 또한 낮아(R제곱 0.09) 예외로 친다면, 서울이 유일하게 다른 지역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된 이유는 바로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에 있다. 강남3구는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면서, 동시에 40대 유권자 비율이 높은 곳이기도 하다(서초구 21.8%, 강남구 21.7%, 송파구 19.1%, 서울 전체 평균 17.7%). 강남3구에서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낮게 나오면서, 전체적인 추세에도 크게 영향을 준 것이다.

30대 이하 유권자 성별 구성에 따른 득표율:
호남 제외하면, 남녀 유권자 비율 높은 기초지자체에서 이재명 후보 득표율 높아

방송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20대 이하와 30대에서는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이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성별로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는데, 남자는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이, 여자는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우세하였다.

이를 감안한다면, 30대 이하에서 남자 유권자 비율이 높은 기초지자체는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이, 여자 유권자 비율이 높은 기초지자체는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높을 것이라 예측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는데, 호남을 제외하고 남녀 유권자 비율이 높은 기초지자체일수록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더 높았다.

이유는 무엇일까? 30대 이하가 다수를 차지하는 기초지자체의 숫자가 적기 때문으로 보인다. 2030세대, 4050세대 6070세대로 나눴을 때, 2030세대의 비율이 가장 높은 기초지자체는 250개 중 17개 뿐이다. 반면 4050세대 비율이 가장 높은 기초지자체는 129개, 6070세대가 비율이 가장 높은 기초지자체는 104개로 월등히 많다. 2030세대의 표심에 따라 후보 득표율이 좌우될 기초지자체 수 자체가 많지 않은 것이다.

결국 기초지자체 별 후보 득표율은 4050세대 혹은 6070세대의 표심에 따라 좌우된다. 그리고 4050세대 비율이 높은, 상대적으로 젊은 기초지자체일수록 2030세대 비율도 높다. 2030세대 유권자 비율에 따른 후보 득표율이 4050세대와 비슷한 특징을 갖는 이유다.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선거에 미친 영향

수도권 기초지자체, 아파트매매실거래가 높을수록 투표율도 높아

부동산 가격, 그리고 부동산 세금이 서울의 표심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중앙일보 – 서울 424개 동 집값 순서대로 세우니…尹 득표율과 판박이였다, 2022년 3월 14일, SBS – [마부작침] 지도로 본 수도권 대선 표심…결국 차이는 부동산?, 3월 13일 등). 언론 분석에서 다루지 않은 몇 가지 내용을 추가로 확인해 보았다.

2021년 7월 ~ 2022년 2월 기준 수도권 기초지자체의 아파트매매실거래가 평균가격(1제곱미터)과 투표율간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평균가격이 높을수록 투표율 또한 높은 것이 확인되었다(R제곱 0.42, P값 < 0.0001). 부동산 이슈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서울 뿐만 아니라, 인천·경기 지역 또한 마찬가지였다. 다른 요인들도 같이 분석할 필요가 있겠으나, 부동산이 수도권 표심에 영향을 주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아파트매매실거래가 평당 2,000만원이 기준선?
평당 2,000만원까지는 가격이 올라갈수록 이재명 후보 득표율 상승,
평당 2,000만원 이상에서는 가격이 올라갈수록 이재명 후보 득표율 하락

수도권 기초지자체별 아파트매매실거래가와 이재명 후보 득표율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한 가지 흥미로운 패턴이 눈에 띈다. 아파트매매실거래가가 평당 2,000만원(1제곱미터 당 약 606만원) 이하인 기초지자체만 놓고 보면, 실거래가가 높아질수록 이재명 후보 득표율도 같이 올라가는 것이 확인된다(R제곱 0.63, P값 < 0.0001). 반대로 평당 2,000만원 이상인 기초지자체만을 놓고 보면, 실거래가가 높아질수록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떨어지는 것이 확인된다(R제곱 0.71, P값 < 0.0001). 물론 이러한 흐름은 서울의 기초지자체가 주도하지만, 과천(이재명 득표율 39.23%, 1제곱미터 당 아파트매매실거래가 2,205만원)이나 성남 분당(이재명 득표율 42.34%, 1제곱미터 당 아파트매매실거래가 1,591만원)과 같은 경기도의 대표적인 고가 아파트 지역도 포함되어 있다.

수도권 전체 77개 기초지자체 중, 이재명 후보는 49개에서 이겼고 28개에서 졌다. 특히 아파트매매실거래가가 평당 4,000만원 이상인 19곳 중 16곳에서 졌고, 여기서만 45만 7천여 표를 잃었다. 이재명 후보가 앞선 세 곳은 매우 근소한 차이가 난 서울 서대문구(0.86%포인트 차)와 경기도 하남시(0.49%포인트 차), 그리고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근거지라 할 수 있는 성남시 수정구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