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이른바 ‘동학개미’,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올 초부터 주식에 관심을 가지고 거래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상 세 번째 팬데믹 선언 이후 올해 6월 말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한 누적 순매수 규모는 22조원에 달한다. 이런 개인 투자자의 증가와 거래량 급증은 코로나19가 불러온 현상일까?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팀은 지난 11월 27일 ~ 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와 주식 투자의 연관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였다. 또 이번 조사와 2018년 1월 조사와의 결과 비교를 통해 주식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주식에 대한 전반적 인식을 살피고 향후 주식을 전망해 보았다.

주요 내용

  • 현 주식 투자자 3명 중 1명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식을 시작했으며, 특히 20·30대에서 2018년 대비 주식 투자자가 증가했다.
  • 주식을 시작한 이유로는 다른 재테크 방식에 비해 고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 코로나19 확산 이후 시작한 주식 투자자에서 물질주의 경향이 높았으며, 물질주의 경향 역시 20대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 코로나19 이후 재테크에 대한 관심 증가가 주식 시작으로 이어진 경향이 확인되었으며, 코로나19 이후 주식 시작 경향이 높은 20·30대의 경우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는 응답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 응답자들은 코로나19 이후 주식 열풍의 원인으로 ‘예금·적금만으로 재산을 늘릴 수 없는 제로금리시대’인 경제적 상황을 꼽았다.
  • 주식 투자자의 87%는 계속 주식을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도 3명 중 1명(33%)이 앞으로 주식을 시작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 코로나19와 팬데믹 선언은 이후 일어난 주식 열풍의 근본적인 원인은 아니었다. 다만 이에 영향을 받은 청년층이 중심이 되어, 경제적 돌파구의 일환으로 주식이 새로 주목 받았음은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와 같은 경제적 상황이 지속된다면 주식 열풍은 코로나19 이후에도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누가, 어느 정도 주식을 하고 있나?

주식을 하는 사람의 비율, 2018년 1월 대비 18-29세에서 13%p, 30대에서 8%p 상승
주식 유형, 액티브 투자가 64%로 가장 많은 비율 차지

펀드를 포함해 주식을 하는 사람은 청년층에서 크게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35%가 주식을 하고 있다고 답하였다. 한국리서치가 가상화폐가 주목받던 시기인 2018년 1월 26일~31일 진행한 조사 (https://hrcopinion.co.kr/archives/11797) 에서의 연령별 주식 투자자의 비율과 비교하면 18-29세는 15%에서 28%로, 30대는 31%에서 39%로 상승하였다. 3년여 전과 비교했을 때 20대와 30대에서 주식을 하고 있다는 응답이 높아졌다.

투자자들의 주식 유형을 살펴본 결과, 액티브 투자의 비율이 64%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패시브 투자(26%), 혼합(9%) 순이었다. 액티브 투자는 본인이 종목을 직접 골라 매입과 매도 시기를 스스로 결정하는 직접 투자를 말한다. 반면 패시브 투자는 코스피 지수에 따르는 펀드를 오랫동안 사두는 간접 투자 방식이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의 액티브 투자 경향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현 주식 투자자 3명 중 1명, 2020년 3월 또는 그 이후에 주식 시작해

현재 주식 투자자 3명 중 1명이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이 있었던 2020년 3월 이후 주식을 시작했다. 이는 전체 성인남녀의 11%에 해당하는 비율로 성인 남녀 10명 중 1명이 팬데믹 선언 이후 주식을 시작한 셈이다. 2020년 3월 또는 그 이후에 주식을 시작했다는 응답은 특히 18-29세에서 60%로 가장 높았고 30대에서는 45%를 차지했다.

주식 열풍 실감했다, 2∙30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아

코로나19 이후 주변에 주식을 시작하는 사람이 많아졌음을 실감했다는 응답자는 52%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48%)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20대와 30대, 대학 재학 이상 학력, 월평균 가구소득 500만원 이상 응답자에서 실감했다는 응답이 더 높았다.

주식을 시작한 이유, 다른 재테크 방법에 비해 고수익을 얻을 수 있어서 51%
주식을 하지 않는 이유, 주식에 대해 잘 몰라서 49%

주식을 시작한 이유로 ‘다른 재테크 방법(예금‧적금, 부동산 등)에 비해 고수익을 얻을 수 있어서’가 51%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주가 상승이 예상돼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35%), ‘주식에 투자할 여유 자금이 생겨서’(29%) 등의 순이다. 고효율 투자를 추구하는 경제적인 이유가 주식 시작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걸 알 수 있다.

한편, 주식을 하지 않는 응답자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주식에 대해 잘 몰라서’가 49%로 가장 높았다. 또 ‘주식에 투자할 여유 자금이 없어서’(44%), ‘주식으로 수익을 내지 못할 것 같아서’(34%) 등도 높은 편에 속했다.

주식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

2020년 3월 이후 주식 시작한 사람 중에서는 물질주의 성향 비율 높은 편
18-29세에서 물질주의 성향 뚜렷하게 나타나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물질주의 성향이 강해졌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1) 그렇다면 코로나19 이후 주식 열풍 현상은 물질주의 성향에 영향을 받은 것일까? 이를 확인해보기 위해, Richins 와 Dawson(1992)의 물질주의 가치 척도(Material Values Scale)를 활용해 물질주의 성향과 주식 투자의 상관관계를 확인해 보았다.2)  6개 문항을 각각 5점 척도로 질문해 각 항목별로 가장 강한 물질주의 성향 응답은 2점, 보통 응답 0점, 가장 탈물질주의적인 성향 응답은 –2점으로 변환했다. 모든 문항의 점수를 합산해 2점 이상은 물질주의 성향으로, 1점~-1점은 중간 성향으로, -2점 이하는 탈물질주의 성향으로 분류했다.

위 과정을 통해 산출된 결과는 물질주의 경향과 탈물질주의 경향이 비슷하게 나타났고(각 32%), 중간 성향은 36%였다. 물질주의 성향의 경우 ‘18-29세’가 53%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탈물질주의 성향은 ‘60세 이상’에서(44%), 중간 성향은 ‘40-49세’에서 높게 나타났다(40%). 청년층에서 물질주의 성향이 강하게 드러난 것이다.

현재 주식을 하고 있는 사람들 중 물질주의 성향으로 분류된 사람은 36%, 탈물질주의로 분류된 사람은 31%로 그 차이가 크지 않다. 눈여겨 볼 대목은 2020년 3월 이후 주식을 시작한 사람들이다. 이들 중 물질주의 성향은 46%로, 탈물질주의 성향(21%)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올해의 주식 열풍과 사람들의 물질주의 성향 간 연관성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코로나19 이후 재테크에 대한 관심 증가, 주식 시작으로 이어져
재태크에 관심이 증가한 응답자, 18-29세 ‧ 30대에서 높게 나타나

코로나19 이후의 일상 변화가 주식 열풍에 영향을 끼쳤을까? 코로나19 이후 여섯 가지 주요 일상 변화(사람들과의 교류 감소, 미래에 대한 불안감 생김, 경제적 어려움 겪음, 빈 시간 많아짐, 우울감 높아짐, 재테크에 관심 늘어남) 중에서 2020년 주식 열풍과 가장 관련이 큰 것은 재테크에 대한 관심 증가이다. 올해 3월 이후 주식을 시작한 사람이 전체의 11%였는데, 코로나19 이후 재테크에 관심이 늘어난 사람 중에서는 19%가 올해 3월 이후 주식을 시작했다고 답해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코로나19 이후 20대와 30대의 59%가 코로나19 이후 재테크에 관심이 늘었다고 답해, 전체 평균(49%)보다 높다는 점은 눈여겨 볼 만 하다. 이들은 올 3월 또는 그 이후부터 주식을 시작했다는 응답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세대이기도 하다.

종합해 보면, 18-29세로 대표되는 젊은 층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물질주의 성향이 강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재산을 늘리기 위한 재테크에도 관심이 늘었다. 이들이 주식 시장에 적극 뛰어든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주식 열풍은 앞으로도 계속될까?

현재 주식을 하는 사람, 앞으로 계속 할 의향 있다 87%
주식을 하지 않는 응답자, 앞으로 주식을 할 의향 있다 33%

현재 주식 투자자의 경우 ‘앞으로 계속 투자를 할 의향이 있다’가 87%로 상당히 높았다. 주식을 하지 않는 응답자 3명 중 1명(33%)은 ‘앞으로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는데, 물질주의 성향이 강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재테크에 관심이 높아진 18-29세에서 58%로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이후 주식 열풍, 제로금리시대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아

한편, 응답자들은 코로나19 이후 주식 열풍의 원인으로 제로금리시대를 꼽았다. 개인 투자자 증가 현상의 원인에 대해 물은 결과 ‘예금·적금만으로 재산을 늘릴 수 없는 제로금리시대’가 42%로 가장 높았다. 많은 이들은 주식 열풍이 코로나19 확산과 팬데믹 선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 경제 시장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 인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주식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자 28%

코로나19로 인해 주식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는지에 대한 질문엔 변화 없다는 응답이 59%로 높은 가운데,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28%)이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12%)보다 높았다. 특히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자의 특성을 살펴보면 ‘18-29세’의 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43%), 2020년 3월 또는 그 이후에 주식을 시작한 사람 역시 긍정 응답이 뚜렷하게 높았다(56%).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식 열풍, 청년층이 중심이 되어 앞으로 계속될 전망

코로나19의 확산과 팬데믹 선언 이후 주식 거래량이 늘고 개인 투자자가 늘었다고 보도됐다. 하지만 2018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주식을 하고 있는 사람은 4%포인트 증가해, 눈에 띄는 증가폭은 아니었다. 다만,  연령대별로 분석해보면 18-29세를 중심으로 한 젊은 층에서 코로나19 이후 주식을 시작한 경우가 많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갑작스럽게 찾아온 일상생활의 변화, 개인 삶의 변화는 주식 열풍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진 못했다. 예금‧적금만으로 재산을 늘릴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었고, 집값 상승 및 부동산 규제가 계속되며 부동산을 통한 자산 증식이 어려워졌다. 이 와중에 코로나19가 확산되었고, 주가가 폭락했다. 물질주의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하고, 코로나19 이후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비율도 높은 청년층이 여기에 반응했다. 이들의 새로운 경제적 돌파구가 바로 주식이었다.

따라서 코로나19는 주식 열풍의 근본적인, 혹은 절대적인 원인은 아니다. 제로금리시대와 부동산 규제가 지속되는 이상 주식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식 투자자의 대다수가 앞으로 계속 주식을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을 뿐만 아니라, 주식을 하지 않는 응답자 3명 중 1명이 앞으로 주식을 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을 고려해 볼 때, 코로나19 이후 생겨난 주식 열풍은 코로나19가 끝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고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 김원철, 한겨례, ‘삶의 질보다 경제적 성취, 분배보다 성장에 방점’, 2020.06.24, 2020.12.18 접속,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950692.html

2) ‘한국판 물질주의 척도 타당화’ (유지혜,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2017)에 제시된 물질주의 척도 한국어 번역 문항 18개 중 6개를 사용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0년 10월 기준 약 54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19년 12월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림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7,521명, 조사참여 1,381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13.3%, 참여대비 72.4%)
  • 조사일시: 2020년 11월 27일 ~ 11월 30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
김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