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심도 및 평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1년, 84%가 ‘관심 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 1년이 되었다. 지난 2023년 8월 24일 첫 번째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었고, 현재까지 총 8차례에 걸쳐 방류가 진행되었다. 가장 최근 방류는 지난 8월 8일 시작해 25일까지 진행된다.

최초 방류로부터 1년여가 지났으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7월 12일 ~ 15일 진행한 조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84%에 달한다. 18-29세(관심 있다 73%)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최소 83% 이상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관심을 갖고 있고, 진보층의 관심도(94%)가 중도층(79%) 및 보수층(79%)보다 높다. 또한 현재 한일관계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91%), 일본 호감도가 100점 만점에 24점 이하로 매우 낮은 사람(89%)은 10명 중 9명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다소간의 차이가 있긴 하나, 성별, 연령이나 이념성향, 일본에 대한 태도 등과 관계없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은 높다고 볼 수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두려움과 불신이 안전함과 신뢰보다 커
방사성 물질 피해 나타날 수 있어 두렵다 78%, 오염수 방류 관련 정보 신뢰 어렵다 77%

일본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음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23년 7월 4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이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도쿄전력이 운영하고 있는 처리수 포털 사이트에는 ALPS처리수(다핵종제거설비(ALPS) 등 정화 설비를 사용해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낮추고 정화 처리한 물. 일본은 공식적으로 ‘오염수’가 아니라 ‘ALPS 처리수’를 방출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상황과 설비 정보, 해역 모니터링 내용 등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현재까지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유의미한 변동상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공개되는 정보만 놓고 보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현재까지는 안전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해양 생태계와 인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은 다르다. 안정성 및 제공되는 정보에 대한 신뢰보다는 두려움과 불신이 더 크다.

이번 조사에서, 10명 중 8명(78%)이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방사성 물질로 인한 피해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두렵다’는 데 동의한다. 또한 77%는 ‘도쿄전력에서 공개한 오염수 방류 관련 정보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평가한다. 반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오염수 방출 기준에 따르고 있으며, 방류 절차 확인 및 시료 검증을 철저히 하고 있어 안전하다’는 데 동의하는 사람은 25%, ‘우리나라와 일본해역에서 검출된 방사능은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므로 안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데 동의하는 사람은 21%에 머물고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두려움·불신의 정서는 세대와 이념성향, 일본에 대한 태도를 가리지 않는다. 물론 진보층보다는 보수층이,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낮은 사람보다는 높은 사람이 오염수 방류에 대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확인된다. 하지만 보수층 및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사람들도 두려움과 불신의 정서가 안전과 신뢰의 정서보다 더 강하다.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76도 이상으로 매우 높은 사람 중에서도 59%는 ‘도쿄전력에서 공개한 오염수 방류 관련 정보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평가하며, 57%는 ‘우리나라와 일본해역에서 검출된 방사능은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므로 안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후, 해산물 섭취 행태 변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전과 비교할 때, 해산물 섭취량에 변화 없다 61%, 적게 먹는다 30%
해산물의 원산지 확인 빈도 또한 변화 없다는 사람이 절반 이상
육류, 곡류, 채소 등과 비교할 때 섭취량 줄고, 원산지 자주 확인한다는 사람 많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은 상황 속에서, 해산물 섭취량에는 변화가 있었을까? 1년 전과 비교할 때 해산물 섭취량의 변화가 있었는지, 그리고 원산지를 얼마나 자주 확인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해산물 섭취량에 대해서는 61%는 큰 변화가 없다고 답했고, 30%는 1년 전보다 더 적게 먹는다고 답했다. 오염수 방류 전과 큰 차이 없이 해산물을 먹고 있는 사람이 다수를 차지하고는 있으나, 10명 중 3명 정도는 해산물 섭취를 줄였다.

해산물 원산지 확인에 대해서도 1년 전과 비슷한 정도로 확인한다는 사람이 56%로 역시 다수를 차지하며, 36%는 1년 전보다 원산지를 더 자주 확인하고 있다고 답했다. 원산지 확인 빈도가 오염수 방류 전후 큰 차이가 없는 사람이 역시 다수이기는 하나, 3명 중 1명 정도는 해산물 원산지를 더 민감하게 확인하고 있다.

육류와 곡류, 채소 등 다른 식품과 비교해 보면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1년 전보다 해산물 섭취량이 줄었다는 사람이 육류 혹은 곡류 섭취량이 줄었다는 사람에 비해 10~15%포인트 많다. 또한 1년 전보다 해산물의 원산지를 더 자주 확인하는 사람은 육류, 곡류, 채소의 원산지를 더 자주 확인한다는 사람 대비 두 배 가까이 많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두려움과 불신이 큰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년 전 대비 해산물 섭취량 감소, 원산지도 더 자주 확인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관심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 해산물 섭취량 변화에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오염수 방류에 관심이 있는 사람 중 1년 전보다 해산물 원산지를 자주 확인하는 사람은 40%인 반면, 방류에 관심이 없는 사람 중에서는 12%만이 1년 전보다 해산물 원산지를 더 자주 확인한다고 답했다.

오염수 방류 관련 정보를 얼마나 신뢰하는지, 그리고 방사능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고 있는지에 따라서도 해산물 섭취 행태에 차이를 보인다. 두려움과 불신이 클수록 해산물 섭취량을 줄였다는 사람, 원산지를 더 자주 확인하게 되었다는 사람이 많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방사성 물질로 인한 피해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두렵다’는 데 동의하는 사람 중에서는 32%가 1년 전보다 해산물을 더 적게 먹는다고 답했고, 40%는 1년 전보다 해산물의 원산지를 자주 확인한다고 답했다. 이는 동의하지 않는 사람(해산물 더 적게 먹는다 19%, 원산지 더 자주 확인한다 20%)보다 각각 13%포인트, 20%포인트 높은 것이다. ‘도쿄전력에서 공개한 오염수 방류 정보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데 동의하는 사람 중에서는 33%가 1년 전보다 해산물을 적게 먹고, 41%가 1년 전보다 해산물 원산지를 더 자주 확인한다고 답했다. 도쿄전력의 오염수 방류 정보를 믿을 만 하다고 평가하는 사람(해산물 더 적게 먹는다 16%, 해산물 원산지 더 자주 확인한다 22%) 대비 2배 가량 높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오염수 방출 기준을 따르고, 방류 절차 확인 및 시료 검증을 철저히 하고 있어 안전하다’는 데 동의하는 사람 중에서는 21%가 1년 전보다 해산물 섭취량을 줄였고, 26%가 해산물의 원산지를 1년 전보다 자주 확인한다고 답했다. 반면 같은 진술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 즉 오염수 방출이 안전하지 않다고 평가하는 사람 중에서는 34%가 해산물 섭취를 줄였고, 41%가 해산물 원산지를 더 자주 확인한다고 답했다. ‘우리나라와 일본해역에서 검출된 방사능은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르모 안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데 동의하는 사람은 22%가 1년 전보다 해산물 섭취량을 줄였고, 25%는 1년 전보다 해산물 원산지를 확인하는 빈도가 늘었다. 반면 같은 진술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32%가 해산물 섭취량을 줄였고, 40%가 해산물 원산지를 더 자주 한다고 답했다.

오염수 방류가 한국 사람들의 해산물 소비 행태에 미친 영향은 일견 제한적인 것처럼 보인다. 오염수 방류 전과 비교할 때 해산물 섭취량에 변화가 없고, 원산지 확인 빈도도 차이가 없는 사람이 과반이다. 하지만, 육류와 곡류 등 다른 식품과 비교할 때 해산물의 섭취량이 많이 줄었고, 원산지 확인 빈도도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염수 방류가 미친 영향력을 무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오염수 방류에 대한 관심도, 정보 신뢰도, 방사능 피해에 대한 두려움은 해산물 소비를 낮추고, 원산지를 더욱 꼼꼼하게 따지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불신과 두려움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는 해산물 소비가 계속 줄어들고, 수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투명한 정보 제공, 그리고 안전에 대한 믿음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4년 6월 기준 약 93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4년 6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20,416명, 조사참여 1,605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4.9%, 참여대비 62.3%)
  • 조사일시: 2024년 7월 12일 ~ 7월 15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