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지선 투표율
9회 지선 최종투표율 61.0%, 8회 지선 대비 10.1%포인트 상승
사전투표 도입(2014년)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 중 투표율 가장 높아
6월 3일 치러진 9회 지방선거의 최종투표율은 61.0%로 집계됐다. 직전 8회 지선(50.9%)보다 10.1%포인트 높고, 7회 지선(60.2%)보다도 0.8%포인트 높다.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2014년 6회 지선(56.8%) 이래 지선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여기에는 지선 기준 역대 최고(23.51%)를 기록한 사전투표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투표율 상승은 높은 사전투표율에만 기인하지는 않는다. 8회 지선에서 크게 줄었던 당일 투표율이 회복되면서 최종투표율을 끌어올렸다.
17개 광역자치단체별 투표율을 비교해 보면 전라남도가 65.7%로 가장 높고 강원(64.5%), 경남(64.4%), 울산(64.2%), 대구(64.2%)가 뒤를 잇는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전남이 전체투표율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반면 광주광역시의 전체투표율은 54.3%로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광주는 사전투표율(27.83%)이 전국 17개 시도 중 세번째로 높았던 곳이지만, 당일투표를 합한 전체투표율에서는 최하위에 머물렀다. 사전투표 참여가 곧바로 높은 전체투표율로 이어지지는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8회 지선과 비교하면 17개 시도 모두 투표율이 상승했다. 특히 대구광역시는 8회 지선 대비 21.0%포인트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고, 7회 지선과 비교해도 6.9%포인트 높다. 8회 지선에서 유독 낮았던 대구의 투표율이 이번에 큰 폭으로 반등했다.
기초자치단체별 투표율 변화
기초자치단체 255곳과 세종시 중 전체투표율이 상승한 곳은 252개(98%)
사전·당일 투표율이 모두 상승한 기초자치단체는 199곳(78%)
자치구·행정구를 포함한 255개 기초자치단체와 세종특별자치시(총 256곳)의 투표율 변화를 8회 지선과 비교했다. 전체투표율이 상승한 곳은 252곳(98%)으로, 사실상 대부분의 기초자치단체에서 투표율이 올랐다. 하락한 곳은 대구 군위군, 전북 무주군, 전남 장성군, 전남 고흥군 등 4곳뿐이다.
다만 당일투표율만 떼어 보면 상승한 곳은 228곳(89%)으로, 28곳에서는 당일투표율이 오히려 하락했다. 사전투표 증가가 일부 지역에서는 당일투표 감소를 동반했으나, 사전투표와 선거일 투표를 합산한 전체투표율은 거의 모든 기초자치단체에서 상승했다.
사전·당일 투표율 증감을 종합하면, 둘 모두 상승한 곳이 199곳(78%)으로 가장 많다. 사전투표 뿐만 아니라 선거일 당일 투표 참여가 함께 늘어난 것이 이번 투표율 상승의 주된 양상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된다.
나머지는 한쪽만 늘어난 경우다. 사전투표율은 올랐지만 당일투표율은 내려간 곳이 27곳(11%), 반대로 당일투표율은 올랐지만 사전투표율은 내려간 곳이 29곳(11%)이다. 둘이 모두 하락한 곳은 1곳(전남 고흥군)에 그쳤다. 이번 지선에서 사전투표 증가가 당일투표 감소로 상쇄되는 ‘대체’ 양상은 전체 시군구 중 일부에 국한됐다고 볼 수 있다.
8회 지선 대비 당일투표율 상승폭 상위 10곳 중 8곳이 대구광역시 기초자치단체
전체투표율 상승폭 역시 대구 6개 기초자치단체가 전국 최상위
8회 지선 대비 전체투표율 상승폭이 가장 큰 기초자치단체는 대구 달서구(+22.6%포인트)였고, 대구 달성군(+22.0%포인트), 수성구(+21.7%포인트), 중구(+21.0%포인트), 북구(+20.2%포인트), 동구(+19.9%포인트)가 뒤를 이었다. 상승폭 가장 큰 10곳 중 8곳을 모두 대구가 차지했고, 나머지 두 곳은 부산광역시 북구와 기장군이다.
당일투표율 상승폭에서도 대구의 강세가 뚜렷하다. 상승폭이 가장 큰 달서구(+18.5%포인트)를 비롯해 상위 10곳 중 6곳이 대구광역시의 기초자치단체이다. 이는 8회 지선 당시 전국 기준으로도 특히 낮았던 대구의 투표율(달서구 당일 28.3%, 전체 41.4%)이 이번에 크게 반등한 결과로, 직전 지선의 낮은 출발선을 함께 고려해 해석할 필요가 있다.
사전투표율과 투표율과의 관계
이번 지선에서 전체 투표자 중 사전투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지난 지선 대비 감소
지난 대선에 이어, 직전 선거 대비 사전투표자의 비중 감소
이번 9회 지선에서 전체 투표자 중 사전투표로 참여한 유권자의 비중은 39%이다. 사전투표율 자체는 8회 지선보다 올랐지만, 전체 투표에서 사전투표가 차지하는 비중은 8회 지선(41%)보다 2%포인트 낮아졌다. 이번 지선의 사전투표율은 역대 최고 수준이었지만, 선거일 당일 투표자가 지난 지선 대비 크게 늘어 사전투표자의 비중이 줄어든 것이다.
사전투표 비중이 직전 선거 대비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선에서도 20대 대선 48%에서 21대 대선 44%로 비중이 줄었다. 사전투표 도입 이후 6회 지선(20%)·7회 지선(33%)을 거치며 빠르게 높아지던 사전투표자의 비중이, 최근 선거에서는 그 상승세가 꺾이는 양상이다.
이번 지선, 각 기초자치단체의 사전투표율과 당일투표율 간 상관계수는 -0.655
지난 지선과는 달리, 사전투표율 높은 곳일수록 당일투표율 낮아지는 경향성 확인
각 기초자치단체에서 사전투표율과 당일투표율이 어떤 관계인지를 살펴보았다. 이번 9회 지선에서 둘의 상관계수는 −0.655로, 사전투표율이 높은 기초자치단체일수록 당일투표율은 오히려 낮은 음의 관계가 나타났다. 사전투표율이 높은 곳에서 당일투표율이 낮다는 것은, 일부 지역에서 당일에 투표할 유권자가 사전투표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이는 4년 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8회 지선에서는 사전투표율과 당일투표율의 상관계수가 0.108로 뚜렷한 관계가 없었던 반면, 21대 대선에서는 −0.969로 강한 음의 관계였다. 이번 지선에서 각 시군구별 사전투표율과 당일투표율 간 관계는 8회 지선보다는 21대 대선의 양상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지선, 각 기초자치단체의 사전투표율과 전체투표율 간 상관계수는 0.790
지난 지선보다 상관관계 크지 않으나, 사전투표율 높은 곳의 전체투표율도 높아지는 경향
사전투표율과 전체투표율 간의 관계도 살펴보았다. 이번 9회 지선에서 사전투표율과 전체투표율의 상관계수는 0.790으로, 사전투표율이 높은 곳일수록 전체투표율도 높은 양의 관계가 확인된다.
다만 그 강도는 4년 전보다 약해졌다. 8회 지선에서는 둘의 상관계수가 0.933으로 매우 높았으나 이번 지선에서는 0.790으로 내려왔다. 1년 전 21대 대선에서는 0.649였다. 사전투표율만으로 전체투표율의 수준을 설명하는 힘이 지난 지선만큼 강하지는 않다는 의미다.
앞서 본 당일투표율과의 음의 관계(−0.655)와 함께 보면, 이번 지선에서는 사전투표율이 전체투표율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다만 그 연관성은 지난 지선보다는 다소 느슨해졌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지선 대비, 전체투표율 증가폭을 더 잘 설명하는 변수는
사전투표율이 아니라 당일투표율
투표율의 ‘수준’과 함께 8회 지선 대비 ‘증가폭’을 살펴보았다. 전체투표율 증가폭이 사전투표율 증가폭, 당일투표율 증가폭과 각각 어떤 관계인지를 비교했다.
전체투표율 증가폭과 사전투표율 증가폭의 상관계수는 0.423인 반면, 당일투표율 증가폭과의 상관계수는 0.650으로 더 높다. 어느 기초자치단체의 투표율이 더 많이 올랐는지는 사전투표가 얼마나 늘었는지보다 당일투표가 얼마나 늘었는지로 더 잘 설명된다는 의미이다.
즉, 이번 투표율 상승의 핵심 동력은 사전투표보다 당일투표의 회복에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할 수 있다. 8회 지선에서 크게 위축됐던 당일투표가 지역별로 얼마나 되살아났는지가 전체투표율 상승폭의 차이를 가른 셈이다.
지난 선거 투표율과 이번 지선 투표율과의 관계
8회 지선에서 투표율 높았던 곳, 21대 대선에서 투표율 높았던 곳이
이번 지선에서도 투표율 높아
이번 9회 지선 전체투표율이 이전 선거와 얼마나 비슷한지를 살펴보았다. 각 기초자치단체 기준, 8회 지선 전체투표율과의 이번 지선 전체투표율 간의 상관계수는 0.911로 매우 높은 반면, 21대 대선 전체투표율과의 상관계수는 0.452로 상대적으로 낮다.
지난 선거에서 투표율이 높았던 시군구는 이번에도 대체로 투표율이 높은 경향성이 확인된다. 다만 그 분포는 1년 전 대선보다 4년 전 지선의 분포와 더 유사하다. 기초자치단체 단위 상관관계가 높다는 것이 유권자 개개인의 행태가 동일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러나 어느 지역의 투표율이 높고 낮은지 큰 그림만 놓고 보면, 이번 지선은 4년 전 지선에서의 특성과 크게 일치한다.
지역의 연령 구조와 투표율과의 관계
이번 지선, 각 기초자치단체별 유권자 평균연령과 투표율 상관계수 0.760
지난 지선 대비 상관관계 하락, 유권자 평균연령 높을수록 투표율 높은 경향은 유지
기초자치단체별 투표율과 관련된 요인으로 먼저 유권자 평균연령을 살펴보았다. 2026년 4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각 기초자치단체의 유권자 평균연령과 이번 9회 지선 투표율 간 상관계수는 0.760으로 높다. 평균연령이 높은 기초자치단체일수록 투표율도 높은 관계가 이번 지선에서도 뚜렷이 관찰된다. 1년 전 21대 대선에서는 0.137로 거의 상관관계가 없었는데, 대선은 전 연령대의 참여가 높아 지역 간 연령 차이가 투표율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았기 때문이다.
다만 연령 효과는 4년 전 8회 지선보다 다소 약해졌다. 8회 지선에서 평균연령과 투표율의 상관계수는 0.791이었으나 이번 지선에서는 0.760으로 낮아졌다. 평균연령이 높은 곳일수록 투표율이 높다는 방향은 이번에도 유지되지만, 그 강도가 약해진 것은 젊은 지역과 고령 지역의 투표율 격차가 다소 좁혀졌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유권자 평균연령이 낮은 지역일수록 지난 8회 지선 대비 투표율 상승폭이 더 큰 반면,
유권자 평균연령이 높은 지역일수록 21대 대선 대비 투표율 하락폭 작아
투표율의 ‘수준’이 아니라 ‘변동폭’과 유권자 평균연령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먼저 8회 지선 대비 투표율 변화폭과 평균연령의 상관계수는 −0.543으로, 평균연령이 낮은 기초자치단체일수록 8회 지선 대비 투표율이 더 많이 오른 음의 관계가 확인된다. 상대적으로 젊은 지역에서 투표율 상승폭이 컸던 것이다.
반면 1년 전 21대 대선 대비 변화폭과의 상관계수는 0.791로 양의 관계다. 지선 투표율은 대선보다 낮아 대부분의 기초자치단체에서 투표율이 하락했지만, 평균연령이 높은 지역일수록 그 하락폭이 작았다. 고령 지역은 대선과 지선 사이 투표율 낙폭이 작고, 젊은 지역은 대선 대비 더 크게 하락한 셈이다.
두 결과를 함께 보면, 유권자 평균연령이 낮은 곳일수록 지난 지선 대비 투표율 상승폭이 크다. 하지만 이는 지난 지선에서 유권자 연령대가 높을수록 투표율이 애초부터 높았기 때문에, 상승폭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연령대와 무관하게 투표율이 고르게 높았던 대선과의 투표율 차이를 살펴보면, 유권자 연령대가 높을수록 두 선거 모두 높은 수준을 유지해 변화폭(감소폭)이 작고, 반대로 유권자 연령대가 낮을수록 지선에서의 투표율이 낮아, 변화폭(감소폭)이 큰 것이다.
지난 선거 득표율에 따른 투표율 비교
투표율은 김문수 후보 강세지역에서 높으나, ‘투표율 변화폭’ 기준으로는 관계 약해
유권자 평균연령 통제 시 후보 득표율과 투표율의 관계는 대체로 소멸·반전
지난 21대 대선 후보별 기초자치단체 득표율과 이번 9회 지선 투표율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호남(광주·전남·전북)을 제외한 214개 기초자치단체에서, 투표율 수준만 보면 김문수 후보 득표율이 높았던 곳일수록 이번 투표율도 높았고(상관계수 0.597), 이재명 후보 강세지역에서는 투표율이 낮았다(−0.567). 이는 8회 지선에서 저조했던 영남권 투표율이 이번에 크게 반등한 흐름과 맞물린다.
그러나 투표율의 ‘수준’이 아니라 지난 선거 대비 ‘변화폭’을 기준으로 보면 양상이 달라진다. 21대 대선 대비 투표율 변화에서는 김문수 후보 강세지역일수록 하락폭이 작았고(+0.606) 이재명·이준석 후보 강세지역은 반대로 후보 강세지역일수록 하락폭이 컸다(각각 -0.551, -0.553). 8회 지선 대비 튜표율 변화에서는 김문수·이재명 후보 득표율과의 관계가 통계적으로 뚜렷하지 않았다.
이 관계들은 상당 부분 지역의 연령 구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 평균연령을 통제하면, 대선 대비 투표율 변화에서 김문수(0.606 → 0.063)·이재명(−0.551 → −0.104) 후보의 관계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을 만큼 사라지고, 이준석 후보는 음의 관계(−0.553)에서 양의 관계(+0.555)로 방향이 뒤바뀐다. 이준석 후보 강세지역이 대체로 평균연령이 낮고, 평균연령이 낮은 지역의 투표율이 낮았던 효과가 단순상관에 반영됐던 것이다.
종합하면, 투표율 수준에서는 보수 강세지역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활발하다. 하지만 변화폭을 기준으로 연령 효과를 걷어내면 후보 득표율과 투표율의 관계는 대체로 옅어지거나 방향이 바뀐다. 따라서 이번 투표율 변화는 특정 진영의 결집으로 해석하기보다는, 지역별 유권자의 연령대가 더 크게 영향을 미친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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