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한 선거연구
개표 결과
이재명 후보는 호남 외에 인천, 세종, 경기, 제주에서 과반 득표율
김문수 후보는 부산, 대구, 경북, 경남에서 과반 득표율
이번 21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49.42%, 득표수는 1,728만 7천여 표이다. 득표율 과반을 달성하지는 못했으나 득표수는 역대 최다이다. 김문수 후보는 41.15%의 득표율로 1,439만 5천여 표를 얻었고, 이준석 후보는 8.34%의 득표율로 291만 7천여 표를 얻었다. 이재명 후보는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80%대 득표율을 기록했고, 인천, 세종, 경기, 제주에서 과반을 득표했다. 김문수 후보는 부산, 대구, 경북, 경남에서 과반을 득표했고, 이준석 후보는 서울, 대전, 세종에서 1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는 수도권 득표 마진 176.5만 표 늘려(18.7만 표차 → 195.1만 표차)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국민의힘 후보와 격차 줄여
지난 대선에서 24만 7천여 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던 이재명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289만 여 표 차이로 넉넉하게 승리했다.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수도권에서의 선전이 결정적이었다. 경기도에서는 131만 7천여 표 차로 크게 앞섰다. 지난 대선 우위(46.3만표)의 세 배에 달하는 수치다. 인천에서도 26만 7천여 표 차 우위를 점했다. 지난 대선의 근소한 우위(3.5만표)를 확실한 격차로 벌린 것이다. 서울의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31.1만표 밀렸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김문수 후보를 36.7만표 차로 따돌렸다. 수도권에서의 격차만 195.1만여 표에 달한다.
전통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도 격차를 더욱 벌렸다. 여기에 지난 대선에서 열세였던 충청 지역에서도 우위를 보였고, 보수 텃밭인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에서도 득표 격차를 상당 폭 줄였다. 결국 수도권 대승과 호남의 강세 유지, 영남 격차 축소가 맞물리며 압승으로 이어졌다.
기초자치단체의 표심 변화
이재명 후보 득표율 지난 대선 대비 상승한 지역, 충남 예산군, 인천 강화군, 충남 계룡시 등
득표수 기준으로는 경기도 화성시와 인천 서구에서 5만표 내외 증가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49.42% 득표수는 1,728만 7,513표이다. 지난 20대 대선과 비교하면 득표율은 1.59%포인트, 득표수는 113만 9,775표 증가했다.
전체 252개 기초자치단체 중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지난 대선 대비 하락한 곳은 19개인데, 전북 전주 덕진구(-1.05%포인트), 서울 관악구(-1.02%포인트), 전남 광양시(-0.94%포인트) 등 대부분이 이재명 득표율이 80% 이상을 기록했던 곳이고, 하락폭 또한 1%포인트 혹은 그 이하로 크지 않다. 나머지 233개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상승했으며, 가장 상승폭이 큰 곳은 충남 예산군(4.44%포인트), 인천 강화군(4.03%포인트), 충남 계룡시(3.90%포인트) 등이다.
득표수를 기준으로 하면, 252개 기초자치단체 중 이재명 후보 득표수가 줄어든 곳은 29곳이다. 전북 전주 완산구(3,468표 감소), 광주 서구(1,950표 감소), 서울 용산구(1,358표 감소), 경기 안산 상록구(1,215표 감소) 등에서 1천 표 이상 표를 잃었지만 큰 감소폭은 아니다. 득표수가 늘어난 223개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경기도 화성시(51,588표 증가), 인천 서구(48,933표 증가) 등에서 많은 표를 추가했다.
김문수 후보 득표율은 전 지역에서 지난 대선 윤석열 후보 득표율 대비 하락
득표율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13곳 중 10곳이 수도권
김문수 후보 득표율은 전국 252개 모든 기초자치단체에서 지난 대선 윤석열 후보 득표율 대비 하락했다.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곳이 13개인데, 이 중 10개가 수도권이다(경기 과천시, 경기 수원 영통구, 인천 연수구, 서울 강남구, 경기 성남 분당구 등). 수도권에서의 열세가 대선 패배로 이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이다.
전 지역에서 득표율이 떨어졌지만, 득표수를 기준으로 하면 지난 대선 윤석열 후보 득표수 대비 상승한 곳이 두 곳 있다(대구 중구 +6,035표, 경기 양주시 +5,136표). 반면 서울 송파구(-43,072표), 성남 분당구(-35,097표), 서울 노원구(-32,279표) 등에서는 득표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재명 후보가 앞선 기초자치단체는 139곳, 김문수 후보가 앞선 기초자치단체는 113곳
전체 252개 기초자치단체 중,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앞섰던 곳은 101개, 윤석열 후보가 앞섰던 곳은 151개이다.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김문수 후보보다 앞선 곳은 139개로 전체의 55%, 김문수 후보가 앞선 곳은 113개로 전체의 45%를 차지한다. 호남 42개와 대전·세종 6개 기초자치단체는 예외 없이 모두 이재명 후보가 앞섰고, 경기(38개, 86%), 서울(21개, 84%), 인천(8개, 80%)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앞선 기초자치단체가 더 많다. 반면 대구·경북 32개 기초자치단체에서는 모두 김문수 후보가 앞섰고, 부산(15개, 94%), 경남(20개, 91%), 강원(16개, 89%)에서도 김문수 후보가 우위를 보였다.
지난 대선 이재명 후보 우위였던 기초자치단체는 이번 대선에서도 모두 이재명 후보 우세
윤석열 후보 앞섰던 곳 중 38곳이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우세로 전환
지난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앞섰던 101개 기초자치단체는 단 한 곳도 예외없이 이번 대선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윤석열 후보가 앞섰던 곳 중 113곳은 이번 대선에서도 김문수 후보가 우위를 지켰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앞섰던 기초자치단체 중 38곳이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우위로 돌아섰다. 스윙 지역으로 불릴 만 한 곳이다.
서울에서는 종로구, 중구, 성동구, 광진구, 동대문구, 마포구, 양천구, 영등포구, 동작구, 강동구 등 10개 구가 포함되었고 인천(동구, 미추홀구, 연수구)과 경기도(용인 수지구, 이천시, 포천시)에서도 각 3곳이 스윙 지역에 속한다. 대전은 5개 구 모두가 지난 대선 윤석열 우세지역에서 이번 대선 이재명 우세지역으로 돌아섰고, 충북 6곳(청주 상당구, 청주 서원구, 청주 흥덕구, 충주, 증평, 음성), 충남 5곳(천안 동남구, 서산시, 논산시, 계룡시, 당진시)도 우세 후보가 바뀌었다. 이외에도 부산 강서구, 울산 동구, 경남 김해시, 경남 거제시, 강원 춘천시, 강원 원주시도 스윙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전통적으로 승패를 결정짓는 수도권과 충청에서 각각 16곳이 해당되는 점이 눈에 띈다.
38개 기초자치단체 중 득표율 변동폭이 가장 큰 곳은 인천 연수구이다. 지난 대선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6.58%포인트 우위를 보였으나 이번 대선에서는 이재명 후보 7.62% 우세로 전환되었다. 14.20%포인트의 변동이다. 이어서 충남 계룡시(윤석열 10.19%포인트 우위 → 이재명 3.50%포인트 우위, 13.69%포인트 변동), 대전 유성구(윤석열 1.16%포인트 우위 → 이재명 12.02%포인트 우위, 13.18%포인트 변동), 경기 용인 수지구(윤석열 6.36%포인트 우위 → 이재명 6.00%포인트 우위, 12.36%포인트 변동), 서울 성동구(윤석열 9.97%포인트 우위 → 이재명 2.05%포인트 우위, 12.02%포인트 변동)가 득표율 차 변동폭이 큰 곳에 해당한다.
강남3구 등 보수 우세지역, 이번 대선에서 보수 지지세 약해져
세종시, 인천 중구, 서울 노원구 등은 민주당 우세 더욱 공고해져
우세 후보가 바뀌지는 않았지만, 국민의힘 후보 지지세가 약해졌거나 반대로 이재명 후보 지지세가 더욱 강해진 지역들도 있다. 국민의힘 지지세가 약해진 대표적인 지역은 경기도 과천이다. 과천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18.36%포인트 우위를 보였으나, 이번 대선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3.62%포인트 앞서는 데 그쳤다. 서울 내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강남구(36.66%포인트 우위 → 24.35%포인트 우위), 송파구(16.61%포인트 우위 →4.48%포인트 우위), 서초구(32.95%포인트 우위 → 21.07%포인트 우위)에서도 격차가 줄었고, 경기 성남 분당구(12.66%포인트 우위 → 0.53%포인트 우위), 충남 홍성군(12.48%포인트 우위 → 1.20%포인트 우위)은 이재명 후보 우세로 거의 바뀔 뻔 했다. 국민의힘 후보 우위가 10%포인트 이상 줄어든 기초자치단체는 모두 17곳이다.
반대로 이번 대선을 통해 민주당 우세가 더욱 공고해진 주요 지역으로는 세종시(지난 대선 이재명 후보 7.77%포인트 우위 → 이번 대선 22.41%포인트 우위), 인천 중구(2.40%포인트 우위 → 14.90%포인트 우위), 경기 수원 영통구(0.07%포인트 우위 → 11.88%포인트 우위), 서울 노원구(1.72%포인트 우위 → 13.09%포인트 우위), 충남 아산시(1.71%포인트 우위 → 12.46%포인트 우위) 등이 있다. 이재명 후보 우위가 10%포인트 이상 늘어난 기초자치단체 또한 전국 17곳이다.
전국 252개 기초자치단체 중 72개 지역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다. 38개 지역에서는 우세 후보가 바뀌었고, 34개 지역에서는 우세 후보가 바뀌지는 않았지만 두 후보 간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변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재명 후보가 기존 우세 지역에서 단 한 곳의 이탈도 없이 100% 수성에 성공한 반면,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 우세했던 곳 중 38곳, 4분의 1 가량을 상실한 것이다. 더 나아가 국민의힘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이었던 강남 3구, 분당, 과천 등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세가 크게 약화된 것이 확인되었다. 지지 기반이 제대로 복원되지 않는다면,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또한 고전이 예상된다.
지역의 연령 구조와 득표율 관계
호남 제외, 이재명 후보 득표율은 유권자 평균연령 높은 지역일수록 낮아지는 경향,
김문수 후보는 반대… 유권자 평균연령 높은 지역일수록 김문수 후보 득표율도 높아
이준석 후보 득표율은 유권자 평균연령 낮아질수록 높아지는 경향 뚜렷
각 기초자치단체의 유권자 평균연령과 후보별 득표율 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해 보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호남을 제외하면, 유권자 평균연령이 낮은 지역일수록 득표율이 올라가는 경향이 확인된다. 호남은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워낙 높은 지역이기는 하나, 다른 지역과는 달리 유권자 평균연령이 높아질수록 지지율이 소폭 증가하는 경향성을 보인다.
김문수 후보는 반대다. 역시 호남을 제외한다면, 유권자 평균 연령이 높아질수록 김문수 후보 지지율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준석 후보 득표율은 이재명, 김문수 후보보다 명확하다. 지역과 관계없이, 유권자 평균연령이 낮을수록 득표율 또한 높아지는 경향이 매우 뚜렷하다. 이준석 후보 지지층이 2·30대 젊은층이라는 점이 다시 한 번 부각되는 결과이다.
각 연령대별 유권자 비율과 득표율 간의 상관관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18-29세와 30대, 40대까지는 호남을 제외하고 각 연령대별 유권자 비율이 높을수록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득표율이 높아지고, 김문후 후보 득표율이 낮아진다. 반대로 60대와 70세 이상의 유권자 비율이 높을수록 김문수 후보 득표율이 높아지고, 이재명·이준석 후보 득표율이 낮아진다.
유권자 평균연령과 더불어민주당 득표율 상관관계, 2022년 대선 이후 유의미한 수준 유지
지난 대선 대비 상관계수와 영향력은 다소 줄어
2022년 치러진 20대 대선과 2024년 치러진 22대 총선, 올해 치러진 21대 대선에서 각 기초자치단체 유권자 평균연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간 상관관계 변화를 확인해 보았다. 더불어민주당 텃밭으로 다른 지역과는 구분되는 특성을 가진 호남 지역 기초자치단체는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20대·21대 대선에서는 이재명 후보 득표율을, 22대 총선에서는 비례대표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 득표율의 합을 대상으로 했다.
모든 선거에서 유권자 평균연령이 높은 지역일수록 더불어민주당의 득표율도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된다. 이번 대선에서도 상관계수는 –0.601, 설명력은 36.1%이다. 다만 지난 대선(상관계수 –0.621, 설명력 0.386)보다는 다소 완화된 경향을 보이며, 평균연령 상승에 따라 예상되는 이재명 후보 득표율 감소폭 또한 다소 줄었다. 계엄과 탄핵 후 치러지는 대선이라는 특수한 상황, 젊은 층의 지지를 얻은 이준석 후보의 등장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매매실거래가와 득표율 간 관계
지난 대선, 총선과 동일하게 수도권은 아파트매매실거래가 평당 2,000만원이 기준선
1평(3.3㎡) 당 2,000만원까지는 가격이 올라갈수록 이재명 후보 득표율 상승
평당 2,000만원 이상에서는 가격이 올라갈수록 김문수 후보 득표율 상승
2022년 치러진 대선과 지선, 2024년 치러진 총선에서 모두 공통적으로 확인된 특성 중 하나는, 수도권에서의 계급투표 성향이다. 수도권에서는 각 지역의 아파트매매실거래가 가격과 양 당의 득표율 간 상관성이 높았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1평(3.3㎡)당 평균가격 2,000만원 기초자치단체까지는 아파트 가격이 올라갈수록 더불어민주당의 득표율이 상승하며, 평당 2,000만원을 넘어서면 반대로 아파트 가격이 올라갈수록 국민의힘의 득표율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수한 상황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이러한 계급투표 성향은 약화되었을까, 유지되었을까?
2024년 6월부터 2025년 5월까지 1년간 수도권 각 기초자치단체별 아파트매매실거래가 평균 가격(전용면적 3.3㎡ 기준)을 구한 다음, 세 후보의 득표율과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 이번에도 평당 2,000만원을 기준으로 이재명, 김문수 후보의 득표율이 역전되는 현상이 확인되었다.
평당 2,000만원 미만 기초자치단체 29곳에서는 아파트 기격이 높아질수록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상승하였고, 김문수 후보의 득표율은 하락했다. 상관계수 또한 각각 0.746, -0.751로 높은 수준이다. 평당 2,000만원 이상 기초자치단체 49곳에서는 반대로 아파트 가격이 높아질수록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하락하고, 김문수 후보의 득표율이 상승한다. 상관계수 또한 각각 –0.875, 0.860으로 더욱 높아진다. 한편, 이준석 후보의 득표율은 평당 2,000만원 미만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아파트 실거래가가 높아질수록 상승하는 경향성을 보이나 그 크기는 크지 않으며(100만원 상승 시 득표율 0.18%포인트 상승), 평당 2,000만원 이상 기초자치단체에서는 부동산 가격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평당 2,000만원 미만 지역에서는 변화 거의 없지만, 평당 2,000만원 이상 지역에서는 상관관계 강화
지난 대선보다 일관된 패턴 확인… 계급투표 구조 더욱 고착화
이러한 경향성은 이전 대선보다 더욱 심해진 것일까, 완화된 것일까? 수도권 기초자치단체의 선거 직전 1년간의 아파트 실거래가 평균과 20대 대선, 21대 대선에서의 이재명 후보 득표율을 비교해 보았다.
우선, 평당 2,000만원 선 기준이 여전히 유효하다. 지난 대선과 이번 대선 모두, 평당 2,000만원보다 낮은 기초자치단체에서는 가격이 높아질수록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올라간다. 그러나 평당 2,000만원을 넘어서면, 가격이 높아질수록 이재명 후보 득표율은 낮아진다.
관계성 측면에서 보면, 평당 2,000만원 미만 지역에서의 상관성은 지난 대선과 이번 대선이 사실상 동일하다. (20대 대선 상관계수 0.747, 이번 대선 상관계수 0.746). 반면 평당 2,000만원 이상 지역에서의 상관성은 지난 대선보다 조금 더 강화된 것이 확인된다(20대 대선 상관계수 –0.833, 이번 대선 상관계수 –0.875). 이재명 후보가 지난 대선 대비 많은 표를 얻어 득표율 감소 폭은 줄었어도, 관계성은 오히려 더 강화된 것이다.
탄핵이라는 상황에서 치러진 선거임에도 부동산 가격과 득표율 간의 상관관계가 유지되었다. 적어도 수도권에서는 계급투표가 여전히 유효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부동산 가격이 높은 지역에서는 오히려 상관관계가 더 강해져, 계급투표가 더욱 고착화되었음이 확인된다. 경제적 이해관계가 이념이나 정치적 상황에 대한 평가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중요한 투표 동력으로 작용하는 것이 다시 한 번 입증되었다.
투표율과 득표율 간 관계
사전투표율, 총투표율과 각 후보 지지율 간 상관관계는 없어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면 젊은 층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진보가 유리하다’, ‘투표율이 낮으면 보수가 유리하다’ 등 투표율과 관련한 속설이 요즘도 언급된다. 하지만 20대 대선에서는 사전투표율이 역대 가장 높았지만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었고, 이번 21대 대선에서는 투표율이 15대 대선 이후 가장 높았지만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는 등, 적어도 대선에서는 투표율을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신호로 읽기에는 무리가 있다.
각 기초자치단체의 사전투표율과 총투표율이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후보 지지율과 어느 정도 관계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각 지역의 사전투표율과 세 후보 간 득표율에는 유의미한 관계가 없다. 다만 호남에서만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이준석 후보 득표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된다. 총투표율과 세 후보 간 득표율에도 아무런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 사전투표율은 지역별 차이가 컸지만, 총투표율은 지역별 차이가 크지 않고 엇비슷해, 득표율을 가르는 변수가 될 수 없었다.
지난 대선보다 투표율 상승폭이 큰 기초자치단체일수록 이재명, 이준석 후보 득표율도 상승
정권 교체 욕구, 정부여당 심판론이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해석 가능
오히려 이번 대선에서 각 후보들 간 득표율을 예측하는 데 유용한 투표율 관련 변수는 지난 선거와 비교한 투표율 증감이다. 호남을 제외하고, 각 기초자치단체의 지난 대선 대비 투표율 증감 폭과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후보의 득표율 간 상관관계를 확인해 보았다.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과 투표율 변화의 상관계수는 0.636으로 높다. 즉, 지난 대선 대비 투표율 증가폭이 커질수록,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도 높아진다는 의미이다. 이준석 후보 득표율 또한 투표율 증가폭이 커질수록 높아지는 특성을 보인다.
반면 김문수 후보 득표율은 반대다. 상관계수가 –0.663으로, 투표율 상승 폭이 클수록 김문수 후보의 득표율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계엄과 탄핵이라는 정치적 위기 속에서,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과 정부여당 심판 정서가 투표율 증가로 드러났다. 이준석 후보 득표율 또한 투표율 증가와 정적 상관관계가 있는데, 정권교체 열망이 기존 양당에 대한 불신으로도 어느 정도 이어졌음을 시사한다.
이준석 후보 득표율 특성
거대양당 전통적 텃밭을 제외한, 상대적으로 지역색 옅은 곳에서 이준석 후보 득표율 높아
지난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얻은 득표율(47.83%)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은 기초자치단체와 낮은 기초자치단체를 나눴다. 그리고 22대 총선 비례대표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이 얻은 득표율의 합(50.94%)보다 높은 기초자치단체와 낮은 기초자치단체를 나눴다. 이를 교차하면 총 4개의 조합이 나온다. 두 선거에서 지지율이 일관되게 전국 평균보다 높았던 곳(민주 강세), 반대로 모두 낮았던 곳(민주 약세), 대선에서는 높았지만 총선에서는 낮아진 곳(민주 하락세), 대선에서는 낮았지만 총선에서는 높았던 곳(민주 상승세)이다. 전체 252개 기초자치단체 중 민주 강세 지역은 99개, 민주 약세 지역은 142개이며, 민주 상승세 지역은 10개이다. 민주 하락세 지역은 단 한 곳(경기도 동두천시) 뿐으로, 비교에서 제외했다.
99개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에서의 이준석 후보의 득표율 평균은 7.07%이다. 142개 더불어민주당 약세 지역에서는 평균 7.12%를 득표해 큰 차이는 없다. 그런데, 10개 민주당 상승세 지역에서는 평균 9.27%의 높은 득표율을 보인다.
호남과 대구·경북지역을 제외하면, 이준석 후보의 득표율은 상승한다. 호남지역을 제외한 57개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에서의 득표율은 평균 8.97%까지 올라간다. 대구·경북지역을 제외한 110개 더불어민주당 약세 지역에서의 득표율 평균 또한 7.36%로 소폭 상승한다. 양 당의 지지세가 강한 호남과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이준석 후보의 득표율도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그 외 지역에서는, 특히 호남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에서는 이준석 후보의 득표율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개혁신당과 이준석 후보 득표율도 유권자 평균연령 높아질수록 낮아져
이번 대선 이준석 후보 득표율과 유권자 평균연령 상관계수는 -0.889로 매우 높아
개혁신당은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 당선자와 비례대표를 모두 배출했고, 이번 대선에서 이준석 후보가 8.34%를 득표했다. 유권자 평균연령과 개혁신당의 지지율 간 상관관계는 어떻게 변했을까?
지난 총선에서도 유권자 평균연령과 비례대표 개혁신당 득표율 간 꽤 높은 상관관계가 확인되었다(상관계수 –0.683, 설명력 46.7%). 이번 대선에서는 상관성이 한층 강화되었다. 유권자 평균연령만으로도 이준석 후보의 기초자치단체 별 득표율을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상관계수 –0.889, 설명력 79.1%). 지난 총선이 정당으로서의 존재감을 갖는 데 주력한 선거였다면 이번 대선은 지역과 관계없이 이준석 개인이 가진 세대 대표성을 크게 부각하는 선거였다. 2·30대 청년층에게는 의미있는 제3의 선택지로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8.34%의 득표율은 기존 양당 구도를 흔들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특정 세대에만 소구할 경우, 앞으로도 정치적 승리가 쉽지 않음이 여실히 확인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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