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인식조사
가사 분담에 대한 인식과 현실
10명 중 6명은 ‘부부가 공평하게 가사 노동 분담해야’ 인식
기혼 남녀도 56%가 ‘부부가 공평하게 가사 노동 분담해야’ 한다는 데 동의
전체 응답자 10명 중 6명(63%)은 가사 노동을 부부가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36%는 아내가 전적으로, 혹은 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기혼 남녀로 한정해도, 부부가 공평하게 나눠야 한다고 보는 사람은 56%, 아내가 해야 한다고 보는 사람은 43%이다. 여성이 집안일을 주로 담당해야 한다는 인식이 아직 적지는 않으나, 부부가 같이 가사노동을 분담해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젊은 세대와 미혼자는 가사노동 평등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인식 높아
가사 분담에 대한 인식은 세대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가사노동은 아내가 해야 한다는 인식이 뚜렷하다. 18-29세에서는 14%, 30대에서는 21%가 아내가 가사노동을 담당해야 한다고 인식하나, 60대에서는 52%, 70세 이상에서는 56%로 높아진다. 반대로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부부가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인식이 증가한다. 70세 이상은 41%, 60대는 45%가 부부의 공평한 가사 분담에 동의하는 반면, 30대에서는 77%, 18-29세에서는 84%가 이에 동의한다.
결혼 여부에 따른 차이도 뚜렷하다. 앞서 언급했듯, 기혼 남녀 중 가사 노동을 아내가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43%, 부부가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56%이다. 반면 미혼 남녀 중에서는 19%만이 아내가 가사 노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79%는 부부가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젊은 세대와 미혼자를 중심으로, 가사 노동을 남녀가 공평하게 나눠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기혼 가정의 실제 가사분담, ‘아내가 전적으로 책임지거나 주로 담당한다’ 69%
현재 맞벌이 가구인 응답자도 61%가 ‘아내가 가사노동 담당하고 있어’
하지만 현실에서의 가사분담은 여전히 여성에게 치우쳐 있다. 기혼 남녀 585명에게 실제 가사 노동을 어떻게 분담하는지 확인한 결과, 아내가 담당하고 있다는 사람이 69%로 부부가 공평하게 분담한다는 사람(27%)보다 두 배 이상 많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아내가 담당한다는 응답은 5%포인트 감소하고 부부가 공평하게 나눈다는 응답은 5%포인트 증가하긴 했으나, 여전히 큰 격차이다.
18-39세 기혼 남녀에서만 아내가 담당한다는 사람(50%)과 부부가 분담한다는 사람(47%)이 큰 차이 없이 비슷하고, 40대부터는 아내가 가사를 담당한다는 응답이 크게 높아진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는 가정의 응답자 중에서도 61%가 아내가 가사를 담당한다고 답해, 부부가 공평하게 분담한다는 사람(36%)보다 많다. 남자가 외벌이를 하는 가정의 응답자 중에서는 80% 아내가 가사를 담당한다고 답했고, 여자만 외벌이를 하는 가정의 응답자 중에서도 56%가 아내가 가사노동을 담당한다고 답했다. 전통적인 성 역할 고정관념이 여전히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음이 확인된다.
흥미로운 점은, 성별의 따른 차이도 확인된다는 점이다. 남성 중에서는 61%가 가사노동을 아내가 담당한다고 답한 반면, 여성은 이보다 많은 77%가 그렇다고 답했다. 가사노동 참여도와 평가에서, 부부 간 시각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기혼 남녀의 가사 분담 인식과 현실 간 격차, 여전히 커
가사 분담에 대한 이상과 현실의 간극은 여전히 크고, 변화는 더딘 것처럼 보인다. 기혼 남녀의 56%가 부부의 공평한 가사 분담에 동의하나, 실제로 공평하게 분담을 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절반인 27%에 그친다. 반면 아내가 가사노동을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43%)에 비해, 실제로 아내가 가사노동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람이 더 많다(69%).
18-39세 기혼 남녀 4명 중 3명(74%)이 가사노동을 부부가 공평하게 나눠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나, 실제로 그렇게 하는 사람은 절반(47%)에 그친다. 맞벌이 가정인 사람도 부부가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인식(65%)과 실제(아내가 담당한다 61%) 간 간극이 확인된다, 전 세대에 걸쳐, 그리고 현재 누가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부부가 공평하게 가사노동을 분담하는 게 맞다는 인식과 실제 가사노동을 부부가 공평하게 한다는 응답 간에는 큰 차이를 보인다.
집안 주요 대소사 의사결정에 대한 인식과 현실
집안 주요 대소사에 대한 의사결정권, 부부가 똑같이 가져야 한다는 인식 우세
집안의 주요 대소사의 의사결정권을 누가 가져야 한다고 보는지, 그리고 실제로는 누구에게 의사결정권이 있는지도 확인해 보았다. 생활비 지출 관리, 재산 관리 및 투자, 이사와 주택구입 결정, 자녀 교육, 집안 경조사와 가족모임, 부모 부양 등 주요 대소사에 대해 부부가 똑같이 의사결정권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이 다수이다. 기혼 남녀로만 한정해도, 생활비 지출 관리에 대해서만 아내가 의사결정권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이 45%로 높을 뿐, 나머지 다른 항목에 대해서는 3명 중 2명 이상이 부부가 똑같이 의사결정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 조사를 처음 시작한 2022년 이후부터 주요 집안 대소사에서 부부가 동일하게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는 인식은 7개 전체 항목에서 다수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는 7개 항목 모두 부부가 똑같이 의사결정권 갖고 있다는 비율 감소
생활비 지출, 자녀 교육에 대해서는 아내에게 의사결정권 있다는 응답 절반 이상
가사노동과 마찬가지로, 집안 주요 대소사의 실제 의사결정권도 이상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집안 주요 대소사 가운데, 생활비 지출과 자녀 교육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에서는 부부가 똑같이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다는 인식이 다수를 차지한다. 이는 2022년 이후 이어지는 흐름이다. 다만 부부가 실제로 똑같이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는 응답은 똑같이 의사결정권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 대비 낮다. 대신 모든 항목에서 아내가 주도적으로 결정한다는 응답이 그래야 한다는 인식보다 높다. 재산 관리 및 투자, 이사 및 주택 구입 등 일부 항목에서는 남편이 주도적으로 결정하고 있다는 응답 또한 인식 대비 높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생활비 지출에 대해서는 기혼 남녀의 49%는 부부가 똑같이 의사결정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45%는 아내가 의사결정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면 실제로는 아내가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다는 사람은 52%로 인식 대비 7%포인트가 높고, 부부가 똑같이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다는 사람은 37%로 인식 대비 12%포인트 낮다.
자녀 교육은 인식과 현실 간 차이가 가장 큰 항목이다. 자녀가 있는 기혼 남녀의 66%가 자녀 교육과 관련해 부부가 동등하게 의사결정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나, 실제 부부가 똑같이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다는 사람은 42%로 감소한다. 대신 아내에게 의사결정권이 있다는 사람이 52%로, 아내가 의사결정권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27%) 대비 두 배 가량 높다.
재산 관리와 투자에 대해, 3분의 2(65%)는 부부가 동등하게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부부가 동등하게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는 사람은 45%로 감소한다. 대신 아내에게 의사결정권이 있다는 응답은 29%로 그래야 한다는 인식(18%) 대비 11%포인트 높으며, 남편에게 의사결정권이 있다는 응답 또한 27%로 인식(16%) 대비 11%포인트 높다.
이사 및 주택 구입 결정도 비슷하다. 4명 중 3명(75%)이 이사 및 주택 구입 시 부부가 똑같이 의사결정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나, 실제로도 그렇다는 사람은 55%로 20%포인트 줄어든다. 아내가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다는 사람이 26%, 남편이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다는 사람은 19%이다.
집안 경조사 및 가족모임에 대해서도 부부가 동등하게 의사결정의 해야 한다는 인식(66%) 대비, 실제로도 부부가 동등하게 결정한다는 응답(49%)은 낮다. 아내가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다는 응답은 33%로 인식(23%)대비 10%포인트 높고, 남편이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다는 응답은 18%로 역시 인식(11%) 대비 7%포인트가 높다.
부모 부양에 대해서도 부부가 똑같이 의사결정권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 대비, 실제 부부가 동일하게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다는 응답은 줄어든다. 아내 쪽 부모 부양의 경우, 부부가 동등하게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은 65%지만 실제로는 56%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남편 쪽 부모 부양에서도 부부가 동등하게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는 인식(63%)보다 실제 부부가 동등하게 책임진다는 사람(57%)이 더 적다.
가정 내 의사결정에 있어, 부부가 평등하게 참여해야 한다는 인식은 높다. 하지만 실제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전통적인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 전문성, 편의 등 다양한 이유로 아내 혹은 남편이 의사결정권을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 이상과 현실 간 간극이 줄어들지, 혹은 유지되거나 벌어질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4년 3월 기준 약 92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4년 3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26,846명, 조사참여 1,428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3.7%, 참여대비 70.0%)
- 조사일시: 2024년 4월 18일 ~ 4월 22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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