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한 선거연구 - 총 6개의 글

※ 6월 6일 0시 수정: 주요 그래프 통계값(상관계수) 추가

제8회 지선 투표율

제8회 지선 최종투표율 50.9%
2018년 지선 대비 9.3%포인트, 20대 대선 대비 26.2%포인트 하락

국민의힘의 승리로 끝난 이번 제8회 지방선거의 최종투표율은 50.9%를 기록했다. 앞서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수준인 20.6%를 기록, 최종투표율이 높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최종투표율은 오히려 제7회 지선보다 9.3%포인트, 지난 3월 치러진 20대 대선보다 26.2%포인트 하락하였다. 최근 주요 선거에서의 투표율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이번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광주광역시 5개 기초자치단체 투표율 평균 38.6%, 17개 시도 중 최저치
전라남도, 강원도 기초자치단체의 투표율 높아

기초자치단체 기준으로,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광주광역시였다. 광주광역시 5개 기초자치단체의 투표율은 평균 38.6%에 그쳤다. 지난 대선에서는 5개 지역 모두 투표율 80%를 넘으며 뜨거운 투표 열기를 보여줬으나, 석 달 만에 투표율이 반토막났다. 광주광역시 뿐만 아니라, 대구광역시 8개 기초자치단체 역시 평균 투표율이 43.3%에 그쳤다. 반면 전라남도 22개 기초자치단체의 평균 투표율은 64.7%, 강원도 18개 기초자치단체의 평균 투표율은 62.5%로 높은 편이었다.

지난 대선 대비 투표율 하락폭 큰 지역, 광주 – 대구 – 세종 순

지난 3월 치러진 20대 대선과 비교했을 때, 투표율이 가장 많이 하락한 곳 역시 광주광역시였다. 광주광역시 5개 기초자치단체의 투표율 하락폭은 평균 43.0%포인트로, 투표율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대구광역시 8개 기초자치단체 역시 투표율이 평균 34.8%포인트 하락했고, 세종특별자치시의 투표율 또한 29.0%포인트 낮아졌다.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강원도 기초자치단체(평균 14.4%포인트), 전라남도 기초자치단체(평균 17.0%포인트)도 두자리 수 이상의 투표율 하락이 나타났다.

지난 대선 결과와 지선 투표율과의 관계

호남 제외, 이재명 후보 득표율 높은 지역일수록 지선 투표율도 낮아

전국적으로 투표율이 하락한 가운데, 지난 대선 결과에 따라 다른 특성이 확인되었다. 이재명 후보 지지세가 뚜렷했던 호남을 제외하면,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높은 기초자치단체일수록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율이 낮았다. 이와는 반대로,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이 높은 기초자치단체일수록 이번 지방선거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이었던 곳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했고, 이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게 불리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대선 투표율이 각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지선 투표율이 낮은 지역일수록 투표율 하락 폭도 컸다.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높았던 지역의 지선 투표율이 낮았던 점을 고려할 때,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투표율 하락 폭도 클 것이라는 가정을 해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서울과 호남을 제외한 기초자치단체에서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높은 곳은 투표율 하락 폭이 큰 경향이 확인되었다.

유권자 인구구성비와 지선 투표율과의 관계

40대 이하 유권자 비율 높을수록 지선 투표율 낮고
60세 이상 유권자 비율 높을수록 지선 투표율 높아

각 기초자치단체별 인구구성비와 지방선거 투표율 간에도 유의미한 관계가 확인되었다. 20대와 30대, 40대 인구구성비가 높을수록 지선 투표율이 낮은 것이 확인되었다. 반면 60대와 70세 이상 인구구성비가 높을수록 지선 투표율도 높았다. 아직 선관위 공식 연령별 투표율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청년층과 중년층의 투표 참여가 상대적으로 낮았을 가능성이 큼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지난 대선과 비교한 각 지역별 투표율 감소 폭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40대 이하 인구 비율이 높은 기초자치단체일수록 투표율 하락 폭도 큰 반면, 60대 이상은 인구구성비가 높을수록 투표율 감소 폭도 작았다.

지난 대선과 비교했을 때, 이러한 차이는 두드러진다. 대선도 지선과 마찬가지로 20 ~ 40대는 인구구성비가 높은 지역일수록 투표율이 낮고 , 60대와 70세 이상은 인구구성비가 높은 지역일수록 투표율도 높은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지난 대선은 모든 지역의 투표율이 70%를 상회해, 인구구성비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았다. R제곱 값을 비교해 보면, 이번 지선에서는 50대를 제외하면 모두 0.5 ~ 0.6 수준인 반면, 지난 대선은 0.1 ~ 0.2 로 낮았다.

지선은 대선보다는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투표율이 하락하는 것은 예견된 일이다. 다만, 이번 분석을 통해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높았던 곳, 그리고 인구학적으로는 40대 이하 유권자 비율이 높은 곳에서 투표율 하락이 두드러진 점이 확인되었다. 하지만 이를 결합해 국민의힘이 이번 지방선거 승리한 이유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던 40대 이하 유권자가 이번 지선에서 기권했기 때문이라고 단정짓기에는 어려울 것이다. 실제 연령대별 유권자 투표율, 후보요인 등 각 지역별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 좀 더 정교한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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