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를 통해 만났던 더 넓은 세상
[김도균 카피라이터] (전략) 그리고 그 결과, 이쿠하라 구니히코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세일러 문〉을 보고 자란 2030의 가치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2021년 실시한 한국리서치의 ‘성소수자 인식 조사’에 따르면, ‘우리 사회는 성소수자를 포용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유독 튀는 응답을 하는 모집단이 존재한다. 전체 모집단에서는 해당 질문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이 41%에 불과한데, 2030 여성은 60% 이상이 긍정 응답을 내놓은 것이다. 어떤 세대보다도 전향적인 태도였다. 그 배경에는 그들이, 그리고 우리가 어린 시절 즐겨 본 만화에서 보고 배운 점이 있지 않을지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되돌아보면 〈세일러 문〉에 등장한 성소수자 캐릭터처럼, 어린 시절 보았던 만화에는 비슷한 이들이 종종 존재했다. 이를테면 〈카드캡터 체리〉 속, 단순한 친구 관계로 보이지 않던 ‘도진’과 ‘청명’의 관계라든지. 이런 캐릭터들은 ‘인간관계가 꼭 남녀 사이로 치환될 필요는 없다’ 또는 ‘누구나 성별을 뛰어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일종의 믿음을 주지 않았을까. (후략)
기사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