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한 선거연구
9회 지선 사전투표율
9회 지선 사전투표율 23.51%, 8회 지선 대비 2.89%포인트 상승
지방선거 기준, 사전투표율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
5월 29일(금)과 30일(토) 이틀에 걸쳐 진행된 9회 지선 사전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4465만여명 중 1050만여명이 투표를 마쳤다. 사전투표율은 23.51%로, 지난 8회 지선(20.62%) 대비 2.89%포인트 상승해 지선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첫날 사전투표율이 11.60%로 8회 지선 첫날 사전투표율(10.18%)을 뛰어넘었고, 둘째 날 사전투표율 역시 11.91%로 높았다.
17개 광역자치단체 기준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라남도(38.95%)와 전북특별자치도(35.05%)로, 모두 30%를 넘었다. 광주광역시(27.83%)가 그 뒤를 이어서, 호남 3개 광역자치단체의 사전투표율이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반면 대구광역시의 사전투표율이 18.65%로 최저를 기록했고, 경기도(20.96%)와 부산광역시(21.29%)의 사전투표율이 낮았다.
8회 지선과 비교하면, 전북특별자치도 사전투표율은 10.64%포인트, 광주광역시 사전투표율은 10.55%포인트 상승해 두 자리수 상승을 보였다. 전라남도의 사전투표율도 7.91%포인트 상승하는 등, 호남 3개 광역자치단체의 상승폭이 뚜렷하게 컸다.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16개 광역자치단체의 사전투표율이 8회 지선 대비 상승한 가운데, 유일하게 경상북도의 사전투표율이 지난 지선 대비 소폭(0.77%포인트) 하락했다.
지선 기준 역대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이 어떻게 최종투표율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직전 8회 지선에서도 사전투표율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나, 당일투표율이 크게 감소해 최종투표율은 7회 지선 대비 9.3%포인트 줄어든 바 있다. ‘어차피 투표를 할 사람’이 사전투표일에 대거 투표한 것인지, 혹은 전반적인 투표 열기가 상승해 당일투표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지는 6월 3일이 되어봐야 가늠할 수 있다.
기초자치단체별 사전투표율 변화
기초자치단체 255곳과 세종시 중 지난 지선 대비 사전투표율이 상승한 곳은 226개(88%)
경북에서는 사전투표율이 하락한 기초자치단체 61%
자치구와 행정구를 포함한 255개 기초자치단체 및 세종특별자치시의 사전투표율 변화를 확인해 보았다. 8회 지선 대비, 사전투표율이 상승한 곳은 모두 226곳(88%)이다. 30곳(12%)은 사전투표율이 하락했다.
시도별로 나눠보면, 서울, 대전·세종, 광주, 전북, 부산, 울산, 제주의 기초자치단체는 모두 지난 지선 대비 사전투표율이 상승했다. 경기(96%), 전남(95%), 충북(93%), 강원(89%), 대구(89%), 충남(88%), 인천(82%), 경남(77%)의 대다수 기초자치단체도 사전투표율이 상승했다. 반면 경북의 23개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14개(61%) 기초자치단체의 사전투표율이 하락해, 다른 광역시도와 차이를 보인다.
사전투표율 상승폭 큰 20개 기초자치단체는 모두 호남… 함평군은 18.21%포인트 상승
반면 하락폭 큰 20개 기초자치단체 중 14곳이 대구·경북… 군위군은 12.26%포인트 하락
전북 순창군의 사전투표율은 62.31%로 전체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높다. 순창군은 지난 대선에서의 사전투표율(69.35%)도 전체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높았던 곳이다. 전남 신안군의 사전투표율도 60%를 넘는 등(61.31%), 사전투표율이 높은 상위 20개 기초자치단체는 모두 전북과 전남에서 나왔다. 반면 사전투표율이 낮은 곳은 경북 포항 북구(16.30%), 경북 경산(16.37%), 경북 포항 남구(16.83%) 등으로, 하위 20곳 중 10곳이 대구·경북의 기초자치단체이다. 경기도 평택시의 사전투표율은 17.33%로, 지난 지선 대비 1.45%포인트 상승하기는 했지만 전체 기초자치단체 중 다섯 번째로 낮다.
8회 지선 대비 사전투표율 상승폭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 함평군(+18.21%포인트)이며, 전남 담양군(+13.82%포인트), 전남 보성군(+12.93%포인트), 전북 순창군(+12.56%포인트), 전남 신안군(+12.55%포인트) 등의 순이다. 사전투표율 상승폭이 가장 큰 상위 20개 기초자치단체가 모두 호남 지역의 기초자치단체이다. 지난 대선에서도 사전투표율이 가장 많이 상승한 기초자치단체가 모두 호남 지역이었다.
사전투표율 하락폭이 가장 큰 지역은 대구 군위군으로, 지난 지선 대비 12.26%포인트가 하락해 유일하게 두 자리 수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어서 경북 의성군(-7.52%포인트), 경북 영양군(-6.68%포인트), 경북 울릉군(-6.28%포인트) 등 경북의 군 지역들이 뒤를 잇는다. 사전투표율 하락폭이 큰 20개 기초자치단체 중 14곳이 대구·경북 지역이다. 지난 대선에서도 사전투표율 하락폭이 가장 큰 20개 기초자치단체 중 19개가 대구·경북지역의 기초자치단체였다.
지난 선거의 사전투표율과 이번 선거 사전투표율 관계
지난 지선·대선 사전투표율과 이번 지선 사전투표율 간 상관관계 모두 높은 수준
이번 지선 사전투표 특성은 4년 전 지선과 더 닮아 — 호남 제외 시 차이 더 뚜렷
이번 9회 지선 사전투표율이 이전 선거와 얼마나 비슷한지를 256개 기초자치단체 단위에서 살펴보았다.
먼저 8회 지선 사전투표율과 비교해 보면, 두 선거의 사전투표율 간 상관계수는 0.917로 매우 높다. 21대 대선 사전투표율과 비교해도 상관계수가 0.907로 역시 높다. 이번 지선의 기초자치단체별 사전투표율 분포가 이전 선거의 분포와 거의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았던 곳은 이번에도 사전투표율이 높고, 낮았던 곳은 이번에도 낮다.
다만 작은 차이이기는 하나, 이번 9회 지선 사전투표율의 분포는 1년 전 대선보다는 4년 전 8회 지선에 조금 더 가깝다. 상관계수가 0.917 대 0.907로 8회 지선 쪽이 다소 높고, 회귀식의 기울기 또한 8회 지선과의 비교에서는 0.98로 1에 가깝게 나타나 두 시점의 사전투표율이 거의 평행 이동한 형태에 가깝다. 반면 21대 대선과의 비교에서는 기울기가 0.84 수준으로 다소 낮다.
광주·전북·전남 42개 기초자치단체와 그 외 214개 기초자치단체로 나누어 보면 두 비교의 차이가 더 뚜렷해진다. 광주·전북·전남을 제외한 214개 기초자치단체만 놓고 보면 8회 지선 사전투표율과의 상관계수는 0.960으로 오히려 더 높아지지만, 21대 대선과의 상관계수는 0.878로 낮아진다. 호남 42개 기초자치단체의 상관관계가 모두 비슷한 수준(8회 지선 0.937, 21대 대선 0.931)이라는 점과는 대조적이다. 즉, 호남 외의 지역에서는 같은 ‘지선-지선’ 선거의 특성이 ‘대선- 지선’이라는, 시간상으로 더 가까운 선거 특성보다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기초자치단체 단위 상관계수가 높다는 것이 유권자 개개인의 투표 행태가 이전과 동일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러나 어느 지역에서 사전투표율이 높고 낮은지의 큰 그림만 보면, 이번 지선의 사전투표율 분포는 4년 전 지선의 분포를 상당 부분 이어받고 있는 셈이다.
지역의 연령 구조와 사전투표율 관계
각 기초자치단체별 유권자 평균연령과 사전투표율 상관계수 0.732
사전투표율에 미치는 연령 효과는 여전히 높지만, 지난 지선과 비교하면 약화
기초자치단체별 사전투표율과 관련이 있는 요인으로 먼저 떠오르는 건, 유권자의 평균연령이다. 연령대가 낮은, 젊은 지역의 사전투표율이 더 높을까? 아니면 반대로 연령대가 높은 지역의 사전투표율이 더 높을까? 2026년 4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각 기초자치단체의 유권자 평균연령과 이번 지선 사전투표율 간 상관계수는 0.732로 높다. 평균연령이 높은 기초자치단체일수록 사전투표율도 높은 관계가 이번 지선에서도 뚜렷이 관찰된다.
다만 연령 효과는 4년 전인 8회 지선에 비해 다소 약해진 모습이다. 8회 지선에서 유권자 평균연령과 사전투표율의 상관계수는 0.847이었으나 이번 지선에서는 0.732로 내려왔다. 사전투표율을 가르는 요인으로서 연령의 영향력이 이전 지선만큼은 아니라는 것이다. 1년 전인 21대 대선에서도 유권자 평균연령과 상관계수가 0.521로 낮았고, 연령 효과 또한 이전 대선 대비 약해졌다. 이번 사전투표율 상승을 두고 2030 세대의 사전투표 참여 확대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기초자치단체 단위에서 보면, 평균연령이 높은 곳일수록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관계의 방향은 이번 지선에서도 유지된다. 다만 그 강도는 8회 지선보다 약해졌는데, 이는 젊은 지역과 고령 지역의 사전투표율 격차가 다소 좁혀졌다는 뜻이다. 이 격차 축소가 젊은 층의 참여 확대를 반영하는지는 기초자치단체 자료만으로는 단정할 수 없다.
40대 이하 유권자 비율 클수록 사전투표율 감소,
60세 이상 유권자 비율 클수록 사전투표율 증가
50대 유권자 구성비율 제외, 지난 지선 상관계수 절대값은 감소
연령대별 인구 구성비와 사전투표율의 관계를 보면 좀 더 구체적인 관계가 확인된다. 18-29세, 30대, 40대 유권자 비율이 높은 기초자치단체일수록 사전투표율은 낮아진다. 전체 유권자 중 18-29세 유권자의 구성비율과 이번 지선 사전투표율과의 상관계수는 -0.632이며, 30대 유권자 구성비율과의 상관계수는 -0.683, 40대 유권자 구성비율과의 상관계수는 – 0.653이다. 반면 60대 유권자 구성비율과의 상관계수는 0.604, 70세 이상 유권자 구성비와의 상관계수는 0.752로 60세 이상 유권자 비율이 높은 기초자치단체일수록 사전투표율이 높아진다. 50대 유권자의 구성비율과 사전투표율은 약한 음의 상관(-0.347)이다.
50대 구성비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8회 지선 대비 상관계수의 절댓값이 줄었다. 적어도 기초자치단체 단위에서 보면, 연령 구성에 따른 사전투표율의 차이가 4년 전보다 다소 좁혀졌다고 볼 수 있다.
광주·전라·제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은
각 기초자치단체 유권자 평균연령과 사전투표율 상관관계 커
권역별로 나누어 보면 연령 효과의 강도가 지역마다 다르다. 광주·전라·제주(0.890), 부산·울산·경남(0.878), 대구·경북(0.828), 충청·강원(0.787)에서는 평균연령과 사전투표율의 상관이 매우 강하게 나타난다. 인천·경기(0.693)도 높은 편이다. 반면 각 기초자치단체 유권자 평균연령이 엇비슷한 서울에서는 상관계수가 0.309에 그쳐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다.
전국 단위로는 유권자 평균연령과 사전투표율 변동폭 간 뚜렷한 관계 없어
사전투표율에는 연령 효과가 있으나, 사전투표율 변동폭에는 연령 효과 없어
지금까지는 사전투표율의 ‘수준’과 유권자 평균연령과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시각을 바꿔, 사전투표율의 ‘변동폭’(9회 지선 사전투표율 − 8회 지선 사전투표율, %p)이 유권자 평균연령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전국 256개 기초자치단체 단위에서 평균연령과 사전투표율 변동폭의 상관계수는 -0.088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다. 사전투표율의 절대 수준과 유권자 평균연령 간 상관관계는 이전보다는 줄었어도 여전히 강하지만, 사전투표율이 4년 전 지선 대비 얼마나 늘거나 줄었는지와 유권자 평균연령 간 관계는 뚜렷하지 않은 것이다.
사전투표율 변동폭과 유권자 평균연령은 권역별로 다른 양상… 평균연령이 낮을수록
사전투표율 상승폭이 큰 음의 상관은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강원·충청에서 뚜렷
그러나 6개 권역으로 나눠서 살펴보면, 권역별로 양상은 다르다. 대구·경북(-0.710), 부산·울산·경남(-0.693), 충청·강원(- 0.584)에서는 평균연령이 낮은 기초자치단체일수록 사전투표율 상승폭이 더 큰 경향이 뚜렷하다. 인천·경기(-0.298)도 약한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반대로 서울에서는 상관계수가 0.373으로 다른 권역과 부호가 반대이지만, 자치구가 25개로 적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다. 광주·전라·제주에서는 뚜렷한 관계가 보이지 않았다.
4년 전 사전투표율 수준의 차이를 함께 고려한 결과,
영남지역 사전투표율 변화는 연령효과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고,
호남지역에서는 평균연령이 높은 지역에서 사전투표율 상승이 더 크다는 관계 새로 드러나
다만 이 결과만으로 ‘영남, 강원, 충청 등에서 평균연령이 낮은 곳일수록 사전투표율 상승폭이 더 컸다’고 해석하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이들 지역에서 평균연령이 높은 지역은 4년 전 8회 지선에서 이미 사전투표율이 꽤 높은 수준이었다. 이미 높았던 곳은 산술적으로 더 오를 공간이 적고, 상대적으로 낮았던 곳일수록 올라갈 여지가 크다. 단순상관관계로 확인한 음의 관계 중 일부는 이런 출발선 차이의 흔적일 수 있다.
이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해, 4년 전 8회 지선 사전투표율을 통제하고 상관관계를 다시 확인해 보았다. 지난 지선의 사전투표율은 동일하다는 조건에서, 유권자 평균연령과 이번 사전투표율 상승폭 간의 관계를 확인해 본 것이다. 결과는 단순상관과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앞서 8회 지선 사전투표율을 통제하기 전 대구·경북 기초자치단체의 상관계수는 -0.710, 부산·울산·경남은 -0.693으로 높았다. 하지만 사전투표율을 통제한 결과, 이들 지역의 상관계수는 각각 0.007, 0.063으로 사실상 상관관계가 사라졌다. 영남 지역은 ‘평균연령이 낮은 곳의 사전투표율 상승폭이 더 큰‘ 것이 아니라, ‘4년 전 높았던 곳은 덜 오르고, 낮았던 곳은 더 오른’ 것이다. 충청·강원 지역 기초자치단체의 상관계수도 -0.584에서 -0.210으로 약해졌다. 다만 상관관계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광주·전라·제주 기초자치단체는 사전투표율 통제 전의 상관계수는 -0.055로, 평균연령과 사전투표율 증감은 무관해 보였다. 하지만 8회 지선 사전투표율 통제 후에는 0.394로 양의 상관관계로 바뀌었다. 4년 전 비슷한 사전투표율이었던 곳끼리 비교하면, 평균연령이 높은 지역에서 이번 지선 사전투표율이 더 많이 올랐다는 뜻이다.
서울은 8회 지선 사전투표율을 통제한 후에도 상관계수가 0.343으로 부호와 크기가 거의 변하지 않는다.
정리하면, 기초자치단체의 사전투표율은 유권자 평균연령과 관계가 깊다. 다만 사전투표율이 4년 전 대비 얼마나 더 오르거나 내렸는지, 그 변동폭과 유권자 평균연령과의 관계는 권역마다 다른 양상을 보인다. 영남에서의 사전투표율 변동은 대부분 4년 전 사전투표율의 차이로 설명이 되고, 호남에서는 유권자 평균연령이 높은 곳의 사전투표 참여가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다만 이는 기초자치단체 단위의 통계이기 때문에 해석 시 주의가 필요하다. 어느 지역의 사전투표 참여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여줄 뿐이며, 유권자 개개인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이 자료만으로는 알 수 없다. 다음 장에서는 21대 대선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과 이번 사전투표율의 관계를 통해, 정치적 함의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지난 대선 득표율과 이번 선거 사전투표율 관계
전체 기초자치단체 기준으로는 ‘지난 대선 이재명 후보 득표율 높을수록 사전투표율도 높아’
단, 호남을 제외하면 반대로 ‘지난 대선 이재명 후보 득표율 높을수록 사전투표율도 낮아’
사전투표율 ‘증감폭’으로 보면,
호남을 제외해도 이재명 후보 득표율 높은 곳일수록 사전투표율도 더 많이 올라
앞서 살펴본 유권자 평균 연령은 사전투표율 ‘수준’과는 상관관계가 높지만, 사전투표율 ‘변동폭’와의 관계는 일관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사전투표율 및 그 변동은 어떤 요인과 연결되어 있을까? 1년 전인 21대 대선 이재명 후보의 기초자치단체별 득표율과, 이번 사전투표율과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256개 기초자치단체 단위에서 21대 대선 이재명 후보 득표율과 이번 9회 지선 사전투표율 간 상관계수는 0.512로 양의 관계이다. 지난 대선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높았던 곳일수록 이번 지선 사전투표율도 높은 경향이다. 사전투표율의 변동폭(9회 지선 사전투표율 − 8회 지선 사전투표율, %p)과의 상관계수는 0.757로 더 강하다.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높았던 기초자치단체일수록 이번 지선 사전투표율이 지난 지선 대비 더 많이 올랐다는 의미이다.
다만 좀 더 들여다보면 둘의 성격은 같지 않다. 광주·전라·제주의 44개 기초자치단체를 제외하고 나머지 212개 기초자치단체만 놓고 다시 보면, 지난 대선 이재명후보 득표율과 사전투표율 수준과의 상관계수는 -0.376으로 부호가 반대로 뒤바뀐다. 서울과 호남을 모두 제외한 187개 기초자치단체만 놓고 보아도 -0.392로 음의 관계가 좀 더 분명해진다. 즉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높은 곳일수록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건 사실상 호남이라는 특정 지역이 만든 양상이며, 호남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오히려 반대 방향의 관계가 나타나는 것이다.
반면 사전투표율 변동폭은 다르다. 광주·전라·제주를 제외한 212개 기초자치단체만 놓고 보아도 상관계수가 0.468로 양의 관계가 유지되고, 서울과 호남을 모두 제외한 187개에서도 상관계수는 0.442로 여전히 양의 관계이다. 4년 전 대비 사전투표율의 증감폭만 한정해서 보면, 지난 대선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높은 곳일수록 상승폭이 크며, 이는 호남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인되는 결과이다.
지난 대선 이재명 후보 득표율과 이번 지선 사전투표율 관계,
유권자 평균연령·지난 사전투표율을 통제하면 호남·서울에서만 양의 상관관계 유지
지난 대선 이재명 후보 득표율과 지난 지선 대비 사전투표율 변동폭 관계도
유권자 평균연령·지난 사전투표율을 통제하면 호남·서울에서만 양의 상관관계 유지
다만 이 단순상관만으로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높은 곳에서 사전투표율이 더 올랐다’고 단정하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높았던 곳 중에는 호남 군 지역처럼 유권자 평균연령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 광주광역시처럼 지난 지선에서 사전투표율이 낮은 지역 등이 있기 때문이다. 단순상관분석에서 관찰된 양의 관계 중 일부는 유권자 연령 혹은 이전 선거 사전투표율의 영향일 수 있다
이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해, 유권자 평균연령과 8회 지선 사전투표율을 함께 통제하고 상관관계를 다시 확인해 보았다. 유권자 평균연령이 동일하고, 8회 지선 사전투표율도 동일하다고 가정하고,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과 이번 지선 사전투표율의 관계를 보는 것이다.
결과는 단순상관과 다소 다른 양상이다. 전국 256개 기초자치단체를 기준으로 보면, 사전투표율 수준과의 상관계수는 0.512에서 0.815로, 변동폭과의 상관계수는 0.757에서 0.815로 오히려 더 강해진다. 다만 이 수치가 높다고 해서 곧바로 ‘이재명 후보 득표율 자체가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호남 지역에서 이재명 후보 득표율은 다른 지역에 비해 예외적으로 높고, 이번에 사전투표율이 크게 오른 지역도 호남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 전국 수치는 ‘호남이냐 아니냐’의 차이를 상당 부분 반영하는 것이지, 같은 권역 안에서 득표율이 높은 곳일수록 사전투표율이 더 올랐다는 뜻은 아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8회 지선 사전투표율과 연령을 통제한 후에도 강한 양의 상관관계가 유지된다(0.789). 광주·전라·제주에서도 모두 양의 관계가 견고하다. 반면 인천·경기에서는 통제 시 사전투표율 수준 및 변동폭과의 상관관계가 사라진다. 충청·강원,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관찰된다. 이들 권역의 사전투표율과 증감폭은 유권자 평균연령과 이전 지선 사전투표율로 설명되며, 둘을 걷어내면 이재명 후보 득표율과의 직접적인 관계는 약하다고 볼 수 있다.
정리하면, 지난 대선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높았던 지역일수록 이번 지선 사전투표율과 그 상승폭이 큰 경향이 있다. 다만 이 관계의 상당 부분은 호남이라는 특정 지역, 그리고 유권자 평균연령과 4년 전 사전투표율의 차이로 설명되며, 이를 모두 통제한 뒤에도 관계가 뚜렷이 남는 곳은 서울과 호남 정도다.
이번 9회 지선 사전투표율 23.51%는 지선 기준 역대 최고치다. 256개 기초자치단체 중 226곳에서 사전투표율이 올랐다. 하지만 상승폭은 고르지 않다. 호남 3개 시도의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고 그중 전북과 광주는 8회 지선 대비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반면, 경북은 광역 단위로는 유일하게 사전투표율이 하락했다.
이번 사전투표율의 전반적인 모습은 4년 전 지선과 비슷하다. 그리고 동시에 몇 가지 통념을 반박한다. 첫째,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투표 열기도 뜨겁다는 통념이다. 직전 8회 지선에서도 사전투표율은 역대 최고였지만 최종투표율은 오히려 떨어졌다. 높은 사전투표율이 높은 최종투표율로 이어질지는 6월 3일이 되어야 가늠할 수 있다. 둘째, 사전투표의 증가가 2030 세대의 참여 확대를 뜻한다는 해석이다. 적어도 기초자치단체 단위에서는 평균연령이 높은 지역일수록 사전투표율 또한 높다는 관계가 이번에도 유지됐다. 다만 그 강도가 4년 전보다 약해져, 젊은 지역과 고령 지역의 격차가 다소 좁혀진 정도다. 셋째,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특정 진영, 흔히 진보 쪽에 유리하다는 통념이다. 전체로 보면 지난 대선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높은 곳일수록 사전투표율도 높다. 그러나 이는 사실상 호남이라는 특정 지역이 만든 양상이다. 호남을 빼면 오히려 반대 방향의 관계가 나타나고, 각 기초자치단체의 유권자 평균연령과 지난 지선의 사전투표율까지 함께 고려한 뒤에도 이재명 후보 득표율과 사전투표 증가가 또렷이 맞물린 곳은 호남과 서울 정도이다.
호남의 큰 상승폭을 해석할 때에는 비교 기준인 8회 지선의 성격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8회 지선은 직전 대선 민주당의 패배와 정권교체 직후 치러진 선거였다. 실제로 광주의 8회 사전투표율은 17.28%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가 이번에 27.83%로 뛰었는데, 낮았던 출발선에서의 반등이라는 성격이 일부 섞여 있을 수 있다. 다만 이 상승을 특정 지지층의 투표 열기 상승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기초자치단체 단위 자료는 어느 지역의 참여가 변했는지를 보여줄 뿐, 그 동기까지는 확인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사전투표 단계에서 누가 더 일찍,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는지까지만 사전투표율 분석을 통해 알 수 있을 뿐, 그 움직임이 표심의 유불리로 환산되는지는 본투표가 끝난 뒤에야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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