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동아일보) [신문과 놀자!/피플 in 뉴스]‘트레이시 크라우치’와 외로움
조사 일시: 2018년 4월 18일 ~ 2018년 4월 20일
표본: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
조사명: 한국인의 외로움 인식 보고서
조사 결과: https://hrcopinion.co.kr/archives/11770
관련 기사:(동아일보) [신문과 놀자!/피플 in 뉴스]‘트레이시 크라우치’와 외로움
보도일: 2018년 5월 16일
원문 링크: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180515/90096042/1


‘트레이시 크라우치’와 외로움


“네가 만약 외로울 때면/내가 위로해줄게/네가 만약 서러울 때면/내가 눈물이 되리/어두운 밤 험한 길 걸을 때/내가 내가 내가 너의 등불이 되리….”

가수 윤복희가 부른 ‘여러분’(1979년)의 노랫말입니다. 오래전 노래이지만 아직도 좋아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외로움을 타는 것은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은 것일까요. 우리 인간은 수많은 문학 및 예술작품, 노래를 통해 외로움에 접근했지만 개인의 숙명으로 당연시했습니다. 개인 성향과 상황에 따라 외로움을 타는 정도가 다르니 그럴 만도 합니다.

그런데 올해 초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트레이시 크라우치 체육·시민사회장관(사진)을 ‘외로움 문제’를 담당할 장관(Minister for Loneliness)으로 겸직 임명했습니다. 그간 개인의 문제로 여겨졌던 ‘외로움’을 사회적 문제로 인식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습니다. 빈부 격차와 실업 문제 등은 진작부터 사회적 문제로 보고 정부가 개입하고 있지만 이제 외로움 문제도 개인의 영역으로 놔두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생긴 듯합니다.

지난달 10일 영국에서 발표된 ‘외로움에 대한 실태 조사’(2016∼2017년)가 주목을 끕니다. 크라우치 장관 주도로 사회적 고립과 단절, 그리고 외로움 문제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조사가 진행됐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영국 16세 이상 인구의 5%가 외로움을 항상, 자주 느끼고 있으며 16%는 때때로, 2%는 가끔 느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상황은 어떨까요. 한국리서치에서 지난달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가 눈에 띕니다. 응답자의 26%가 항상, 자주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고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은 23%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외로움 문제도 이제 남의 문제가 아닌 것이죠. 한 연구에 따르면 행복감과 외로움은 서로 반비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즉, 외로움을 느끼는 감정이 클수록 행복도가 낮다는 겁니다. 사회적 차원에서는 사회 병리 현상과 일탈로 이어져 무질서가 증가합니다. 외로움을 느끼는 성별 차이는 유의미하지 않았지만 젊은 세대, 미혼자, 1인 가구 등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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