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춘추] 한일전 VS 한중전
[국민일보 고세욱 논설위원] (전략) 확실한 학습 효과가 있다.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당청 인사들은 ‘의병’과 ‘죽창’을 입에 올렸다. 총선이 코 앞인 2020년 3월 27일 민주당의 비례 위성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최배근 공동대표는 “이번 총선은 국내 정치로 위장된 한·일전”이라고 했다.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을 찍으면 친일파가 되는 마법의 프레임. 조국 사태에도 불구하고 총선을 압승한 주 요인 중 하나였다. 그러니 한·일 정상회담에 이은 일본 원전 오염수 방출 논란은 민주당에 가뭄 끝 단비였다. ‘원전 오염수를 마실래 말래’라며 친일·반일의 선을 그을 찬스다. 이때 민주당 정서에 맞고 현 정부와 각을 세우던 싱 대사와의 만남은 금상첨화로 여겼으리라. 제2 한·일전 화력을 키울 기대감에 “중국 패배에 베팅하면 후회할 것”이라는 모욕적 망언이 귀에 들어올 리 없다. 하지만 민주당이 놓친 부분이 하나 있다. 3~4년 전과 다른 심각한 반중 정서다. 최근 각종 국제 조사에서 중국에 우호적인 한국민은 10%대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한국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2020년 1월 36.6점(100점 만점)에서 올 1월 25.6점으로 급락했다. 일본은 23.4점에서 36.2점으로 뛰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일전을 위해 중국과 협력한다? 완전한 판단미스다. 쩍벌한 싱 대사 옆에서 다소곳이 앉아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이 대표 모습. 자존심에 상처 입었다는 이들이 많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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