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는 예고편…사랑제일교회발 감염 더 위험한 까닭
“최근 수도권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은 지난 2~3월 신천지 대구교회 집단 발생 때보다 더 큰 위기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의 진단이다. 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은 대구·경북은 물론 국민 모두에게 트라우마로 남았다.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 등을 통한 수도권 내 코로나19 확산을 이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인구 절반이 사는 수도권에서 ‘깜깜이 감염’이 속출하는 등 곳곳에서 조용한 전파가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가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9일 낮 12시 기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623명이다. 전국 각지에서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17개 광역지자체 중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곳은 광주, 세종, 경남, 울산, 제주 등 다섯 곳뿐이다. 환자 상당수가 격리되지 않고 일상활동을 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신천지 대구교회 때와는 다르다. 신천지 대구교회 등을 통한 집단감염자는 5214명에 이른다. 하지만 확진자 상당수가 집에 격리돼 검사를 받았다. 방역당국이 사랑제일교회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판단하는 이유다.
[중략]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것은 2월 중순이지만 이 교회에서 코로나19 전파는 1월 말부터 이뤄졌을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했다. 조용한 전파가 뒤늦게 확인된 사례다. 사랑제일교회도 마찬가지다. 첫 확진자가 확인된 것은 지난 12일이지만 방역당국은 7월 말부터 이곳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국민의 경각심이 느슨해진 것도 위험 요인이다.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코로나19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확산 상황이 심각하다고 답한 사람은 7월 마지막 주 46%였다. 7월 첫째 주 74%에서 28%포인트 떨어졌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유행이 본격화되던 2월 말 91%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스스로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사람도 12%에 불과했다. 2월 말에는 2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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