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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젠더인식조사] 성역할 기대 표현과 고정관념, 선호하는 이성의 이미지

성역할 기대 표현 사용 경험

10명 중 8명, 최근 1년간 ‘여성·남성스럽다’와 같은
성역할 기대 표현을 사용하거나 들어본 적 있어

한국리서치 팀은 현재 우리나라의 젠더 갈등, 성차별,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인식 추이를 함께 살펴보기 위해 2021년부터 올해까지 총 여섯 차례에 걸쳐 ‘젠더’를 주제로 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사람들의 성역할 고정관념과 선호하는 남녀상에 대한 생각을 살펴본다.

사람들은 우리 사회의 젠더갈등이 심각한 수준이며 이는 향후에도 지속·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갈등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형성되지만, 일상에서 사용되는 성역할 기대 표현 혹은 성역할 고정관념 역시 갈등을 강화하거나 재생산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선 최근 1년 사이 ‘여성스럽다’, ‘남성스럽다’, ‘여자라서’, ‘남자라서’, ‘여자답게’, ‘남자답게’와 같은 성역할 기대 표현을 직접 사용했거나 들어본 적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10명 중 2명(19%)은 ‘여성스럽다’·’남성스럽다’와 같은 표현을 사용한 적 있고, 10명 중 6명(61%)은 이러한 표현을 들어본 적 있다고 답했다. 반면에 직접 사용한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은 10명 중 3명(28%)에 그친다. 성역할 고정관념 표현은 일상 속에서 10명 중 8명(80%)이 접할 정도로 흔하게 사용되고, 성별이나 세대와 무관하게 사회 전반에 널리 퍼져 있다. 이러한 경험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 없는 수준이다. 특히 40대 이하에서는 이러한 표현을 직접 사용했거나 들어본 경험이 50대 이상보다 더 높다. 50대 이상에서는 해당 표현을 사용한 적도, 들어본 적도 없다는 응답이 30%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청년층이 고령층보다 젠더갈등을 더 심각하게 인식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고정관념 표현이 청년층 내 갈등 인식을 강화하거나 정서적 반응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여성스럽다’ 혹은 ‘남성스럽다’와 같은 표현은
‘적절한 상황에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인식에 51% 동의
20·30세대 여성은 성역할 기대 표현 자제, 동년배 남성은 적절한 상황에서의 사용은 문제 없어

‘여성스럽다’ 혹은 ‘남성스럽다’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살펴보았다. ‘적절한 상황에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응답이 51%로, ‘특정 성별에 대한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강화할 수 있으므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응답(40%)보다 11%포인트 높다. 최근 3년간 이러한 표현을 적절한 상황에서 사용하는 것은 문제없다는 인식이 절반 이상이다.

전체 결과는 표현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인식이 우세하지만, 성별과 연령을 교차해 보면 집단별 차이가 있다. 특히 20·30세대 내 성별에 따른 인식 차이가 확인된다. 2·30대 여성은 표현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이 과반인 반면(18- 29세 여성 68%, 30대 여성 52%), 같은 세대 남성은 적절한 상황에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인식이 높다(18-29세 남성 66%, 30대 남성 52%). 4·50대에서는 남녀 모두 과반이 이러한 표현 사용에 문제가 없다고 인식한다. 60대 이상에서는 반대로 여성이 문제가 없다는 인식이고, 남성은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높다. 지난해와 비교해서 살펴보면, 30대 남성은 표현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응답이 지난해 44%에서 올해 30%로 14%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60대 이상 남성은 표현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응답이 지난해보다 13%포인트 증가했다.

성역할 기대 표현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허용적인 인식이 우세하지만, 일부 세대에서는 성별에 따라 인식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특히 2·30대 여성과 60대 이상 남성에서 해당 표현의 문제점을 더 민감하게 인식하며, 2·30대 남성과 60대 이상 여성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인식이 높다.

성 고정관념 인식

‘여성은 남성보다 감수성 풍부해’ 62%, ‘남성은 여성보다 정치 문제 관심 많아’ 54%
전반적으로는 강한 성 고정관념 확인 어려워

10가지 성 고정관념을 진술문으로 제시하고 이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여성에 관해서는 ‘여성은 남성보다 순종적이다’, ‘여성은 남성보다 감수성이 풍부하다’, ‘여성은 남성보다 의존적이다’, ‘여성은 남성보다 인문학, 사회과학, 예술영역에 강하다’, ‘여성은 남성보다 서비스직 업종에 능력을 보일 것이다’ 등 다섯 가지를 물었다. 남성에 관해서는 ‘남성은 여성보다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나다’, ‘남성은 여성보다 독립적이다’, ‘남성은 여성보다 리더십이 강하다’, ‘남성은 여성보다 정치 문제에 관심이 많다’, ‘남성은 여성보다 수학, 과학, 공학영역에 강하다’와 같이 다섯 가지 진술을 제시해 인식을 확인하였다.

대부분의 진술에서 여성에 대한 성고정관념은 최근 3년간 큰 변화 없이 유지된다. 먼저 ‘감수성이 풍부하다’는 진술에 대해서는 2024년 65%, 2025년 63%, 2026년 62%로 3년 연속 60%대를 유지하며 다수가 이에 동의한다. ‘서비스업 업종에 능력을 보일 것이다(2025년 44%→2026년 43%)’, ‘의존적이다(37%→38%)’, ‘인문학·사회과학·예술 영역에 강하다(38%→38%)’는 고정관념 진술에 대해서는 작년에 이어 10명 중 4명가량이 동의한다. ‘순종적 (21%→24%)’이라는 데에는 24%가 동의해 작년 대비 3%포인트 증가했으나, 다른 특성 대비 공감도가 가장 낮다.

남성에 관한 진술 역시 전반적으로 큰 변화 없이 유지된다. ‘남성은 여성보다 정치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응답이 2025년 52%, 2026년 54%로, 2년 연속 과반이 남성의 정치 관심도를 여성 대비 높게 인식한다. ‘남성은 여성보다 수학·과학·공학영역에 강하다(2025년 44%→2026년 44%)’, ‘남성은 여성보다 리더십이 강하다(40%→38%)’, ‘남성은 여성보다 독립적이다(34%→35%)’라는 진술에 10명 중 3-4명이 동의한다. 반면 ‘남성은 여성보다 문제해결 능력 뛰어나다(28%→27%)’는 진술에는 10명 중 3명 정도만이 동의하며, 올해는 66%인 다수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종합하면, 여성과 남성에 대한 성고정관념은 최근 3년간 전반적으로 큰 변화 없이 유지된다. 여성에 대해서는 감수성, 남성에 대해서는 정치 관심과 같은 고정관념이 드러나고 이외 특성에 대해서는 특정 성별의 고유한 특징으로 인식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연령이 높을수록 성고정관념 동의 높고,
같은 성별 안에서도 세대에 따른 고정관념 인식 방향 달라져
20·30대 남성, 동년배 여성보다 남성 고정관념 수용 높아
30대 여성, 지난해 대비 이번 조사에서 본인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 강화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 진술과 성역할 기대 표현에 대한 동의 수준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성고정관념에 더 많이 동의한다. 특히 70세 이상에서는 여성의 감수성, 서비스업 적합성, 인문·사회·예술 영역 적합성에 대한 동의 비율이 높고, 남성의 정치 관심, 수학·과학·공학 영역 적합성, 리더십에 대한 동의 역시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다. 즉 고령층일수록 남녀의 성향과 역할을 구분해 인식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하며, 이는 지난해 대비 더 강화되었다.

여성 관련 진술에 대한 동의 응답을 보면, 남녀가 비슷한 수준으로 동의하거나 일부 진술에 대해서는 남성의 동의 비율이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서비스업에 능력 보일 것이다(남 48%, 여 39%)’, ‘여성은 남성보다 의존적이다(남 45%, 여 32%)’에서 남성의 동의 비율이 여성보다 높다. 특히 남성의 동의 수준은 지난해보다 각각 7%포인트, 3%포인트 증가했다. 성·연령 교차집단으로 나눠서 살펴보면 여성의 감수성, 서비스업 능력, 의존성과 같은 진술에 대해 18-29세 여성보다 18-29세 남성의 동의 비율이 더 높다. 40대 남성, 70세 이상 남성에서 동년배 여성과 비슷한 수준 혹은 그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여성에 대한 다양한 고정관념이 존재하는 가운데 이러한 인식은 작년 대비 강화되었다.

한편 같은 성별 내에서도 세대에 따른 인식 차이가 있다. 18-29세 여성은 여성 관련 고정관념 진술 전반에서 지난해보다 동의 비율이 낮아지는 흐름을 보인다. 반면 30대 여성은 ‘의존적이다’를 제외한 대부분의 항목에서 동의 비율이 상승해, 같은 여성 집단 내부에서도 연령대에 따라 고정관념 수용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특히 30대 여성은 ‘감수성이 풍부하다’가 44%에서 60%로, ‘인문·사회·예술 영역에 강하다’가 24%에서 40%로, ‘순종적이다’가 10%에서 19%로 상승해 변화 폭이 비교적 크다. 지난해에는 30대 여성에서 전통적 여성상을 거부하는 모습이 특징적이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본인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에 동의하는 비율이 증가했다.

남성 관련 진술을 보면, ‘남성은 여성보다 정치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항목은 남녀 모두 비교적 높게 동의한다(남 56%, 여 53%). 반면 ‘남성은 여성보다 리더십이 강하다(남성 47%, 여성 29%)’, ‘남성은 여성보다 독립적이다(남성 41%, 여성 30%)’, ‘남성은 여성보다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나다(남성 35%, 여성 19%)’는 항목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은 동의 수준을 보인다. 특히 문제해결 능력에 대해서는 남녀 간 인식 차이가 16%포인트로 가장 크게 벌어진다. 즉 남성에 대한 성역할 고정관념 가운데 정치 관심은 비교적 넓게 공유되지만, 리더십·독립성·문제해결 능력과 같은 특성은 여성보다 남성 본인 성별에서 더 높게 수용하는 태도가 특징적이다.

성·연령 교차집단으로 보면 2·30대 남성의 남성 고정관념 동의 수준이 같은 세대 여성보다 전반적으로 높다. 18-29세 남성은 ‘정치 문제에 관심이 많다(남 49%, 여 25%)’, ‘리더십이 강하다(남 39%, 여 12%)’, ‘독립적이다(남 34%, 여 16%)’ 등에서 동년배 여성보다 수용도가 높고, 30대 남성 역시 ‘정치 관심(남 45%, 여 34%)’, ‘수학·과학·공학영역에 강하다(남 48%, 여 31%)’, ‘리더십(남 41%, 여 19%)’, ‘독립성(남 41%, 여 22%)’ 등에서 동년배 여성보다 높은 동의 수준을 보인다. 공학영역에 대해서는 2·30대에서 남성 스스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50세 이상에서는 남성보다 여성의 기대감이 더 높다. 18-29세 남성의 본인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은 작년 대비 일부 하락한 모습이 확인되나, 3·40대 남성과 70세 이상 남성의 남성 고정관념 인식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종합하면 연령이 높을수록 남녀 모두에서 성역할 구분 인식이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 청년층은 고령층 대비 성고정관념 인식이 낮은 편이나, 같은 성별 내에서 연령대에 따라 방향이 엇갈리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30대 여성이 전통적 여성상을 거부하는 경향을 보였던 것과 달리, 이번 조사에서는 30대 여성의 여성 고정관념 수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반면 18-29세 여성은 고정관념 동의 비율이 낮아지는 흐름을 이어갔다. 남성 집단에서는 3·40대와 70세 이상을 중심으로 남성 고정관념 인식이 강화된 반면, 18-29세 남성은 일부 항목에서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18-29세 남성의 성고정관념이 수치상 소폭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20대 남성은 ‘남성다운 특성’을 스스로 더 강하게 수용하는 동시에, 여성을 감수성이 풍부하고 의존적이며 서비스업에 적합한 존재로 보는 시각도 동년배 여성보다 두드러진다. 고정관념이 자기 성별과 상대 성별 양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성고정관념 인식은 고령층에 집중된 문제가 아니라 세대·성별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작동하고 있다.

선호하는 이성 이미지

남녀 모두 단정한, 밝고 편안한 상대를 선호… 남성은 감수성보다 이성적인 여성 더 선호

정서·이미지, 성향·행동, 능력·역량, 역할·책임 및 공적 관심 네 가지 측면에서 선호하는 이성의 이미지를 확인해 보았다.

먼저 정서·이미지 차원에서, ‘단정한 스타일’과 ‘밝고 편안한 분위기’에 대한 선호는 남녀 모두 공통적이다. 선호하는 이성의 스타일로 남성의 47%, 여성의 50%가 ‘단정한 스타일’을 꼽아 ‘개성 있는 스타일(남성 20%, 여성 19%)’보다 높다. ‘밝고 편안한 분위기’의 이성을 선호한다는 응답 역시 남녀 모두 각각 44%, 43%로 ‘차분하고 진지한 분위기(남성 24%, 여성 21%)’보다 높다.

다만 감성·이성 측면에서는 남녀 간 차이가 나타난다. 남성은 이성적·객관적인 여성(32%)과 감수성이 풍부한 여성(27%) 사이에서 뚜렷한 선호 차이를 보이지 않는 반면, 여성은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남성’을 40%가 선호해 ‘감수성이 풍부한 남성(15%)’ 보다 크게 높다.

성·연령별로는, 40대 이하에서는 남녀 모두 감수성보다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상대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18- 29세 남성은 감수성이 풍부한 여성(16%)보다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여성(49%)을 훨씬 더 선호한다. 50대 이상 남성은 감수성이 풍부한 여성을 선호하는 응답이 이성적이 여성 선호 비율보다 높아지는 반면, 50대 이상 여성은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남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이어진다. 분위기 측면에서는 18-29세 남성은 밝고 편안한 여성(46%)을, 같은 연령대 여성은 차분하고 진지한 남성(44%)을 상대적으로 더 선호한다. 다만 30대 이상에서는 성별에 관계없이 밝고 편안한 분위기에 대한 선호가 공통적이다. 스타일에서는 거의 모든 집단에서 단정한 스타일 선호가 높은 가운데, 18-29세 여성은 단정한 남성 선호가 62%로 특히 높은 반면, 동년배 남성의 단정한 여성 선호는 35% 수준에 그쳐 차이를 보인다.

남성은 관계지향적인 여성을, 여성은 주도적이고 리더십 있는 남성 선호

성향·행동 차원에서는 관계지향성과 주도성에서 남녀 간 기대 방향이 엇갈린다. 관계지향성의 경우 남성은 ‘타인과의 관계 중심적인 여성(36%)’을 ‘자율성·독립성을 중시하는 여성(25%)’보다 선호하는 반면, 여성은 관계 중심적인 남성(29%)과 독립적인 남성(28%) 사이에서 뚜렷한 선호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주도성에 관해서 여성은 ‘주도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리드하는 남성’을 52%가 선호해 ‘결정된 사항을 따르는 남성(16%)’을 크게 앞서는 반면, 남성은 주도적인 여성(31%)과 따르는 여성(30%) 사이에 차이가 거의 없다. 즉 관계지향성은 여성상에, 주도성은 남성상에 더 강하게 기대되는 특성이다.

이처럼 리더십과 주도성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기대되는 특성이고, 관계 중심 성향은 남성상보다 여성상에서 더 높게 나타난다. 성별·연령 교차집단으로 보면, 18-29세에서는 관계 중심 성향보다 자율성과 독립성을 중시하는 상대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남녀 모두에게 나타나는 반면, 40대 이상에서는 관계 중심적인 상대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특히 40대 이상 남성은 독립적인 여성보다 관계 중심적인 여성을 더 선호한다. 주도성 측면에서는 30대 여성의 65%, 40대 여성의 58%가 주도적인 남성을 더 선호해, 여성 집단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성별에 따라 선호 방향이 갈리는데, 여성은 주도적인 남성을 선호하는 반면 같은 연령대 남성은 결정된 사항을 따르고 지지하는 여성에 대한 선호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여성에게는 인문·예술, 남성에게는 이공계 능력 기대

능력·역량 차원에서, 이성에게 기대하는 역량의 방향은 남녀가 서로 엇갈린다. 남성은 ‘인문·사회과학·예술 영역에 강한 여성(37%)’을 ‘수학·과학·공학 영역에 강한 여성(22%)’ 보다 선호하는 반면, 여성은 ‘수학·과학·공학 영역에 강한 남성(34%)’을 ‘인문·사회과학·예술 영역에 강한 남성(28%)’보다 선호한다. 여성에게는 인문·예술 역량을, 남성에게는 이공계 역량을 더 기대한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40대 이상에서 더 분명하게 나타난다. 40대 이상 여성은 이공계 역량이 있는 남성을 더 선호하는 반면, 같은 연령대 남성은 인문·사회·예술 역량이 있는 여성을 더 선호한다. 2·30대에서는 선호 차이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 방향성 자체는 유사하게 나타난다.

여성에게는 돌봄을, 남성에게는 경제적 책임을 더 기대해

역할·책임 및 공적 관심에 대해서도 비교자면, 돌봄 역할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이성에게 일정 부분 기대하지만, 방향에는 차이가 있다. 남성은 ‘가정 돌봄과 육아를 우선하는 여성(33%)’을 ‘경제적 책임을 우선하는 여성(22%)’보다 높게 선호하는 반면, 여성은 ‘경제적 책임을 우선하는 남성(35%)’과 ‘돌봄과 육아를 우선하는 남성(31%)’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 남성의 돌봄 역할에 대해서 기대하는 바가 있지만 그보다 경제적 책임을 우선하는 비율이 더 높다.

정치 관심에서 남성은 ‘정치에 관심 없는 여성(29%)’과 ‘정치에 관심 많은 여성(26%)’을 비슷하게 선호하고, 여성은 ‘정치에 관심 많은 남성(32%)’을 ‘정치에 관심 없는 남성(24%)’보다 더 선호한다.

세대별로 보면 18-29세 여성은 동년배 남성(16%)보다 훨씬 높은 48%가 가정 돌봄과 육아를 우선하는 남성을 선호한다. 30대에서는 남녀 모두 상대에게 돌봄과 육아를 우선하는 모습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40대 이상이 되면 기대가 다시 갈린다. 40대 이상 여성은 경제적 책임을 우선하는 남성을, 같은 연령대 남성은 돌봄과 육아를 우선하는 여성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정치 관심에서는 3·40대와 70세 이상 여성이 정치에 관심 있는 남성을, 70세 이상 남성은 정치에 무관심한 여성을 상대적으로 더 선호하는 응답이 30% 내외이다.

네 가지 차원을 종합하면, 선호하는 이성의 이미지에서 남녀 공통점과 차이점이 함께 나타난다. 공통된 지점은 외형과 분위기에서 확인된다. 단정한 스타일과 밝고 편안한 분위기에 대한 선호는 성별·연령과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높다. 감성·이성 측면에서도 남녀 모두 감수성보다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상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성적 태도에 대한 기대는 여성상보다 남성상에서 더 높다.

차이가 두드러지는 지점은 성향·역할·역량 영역이다. 관계지향성은 여성상에, 주도성과 리더십은 남성상에서 더 기대되고, 역량 면에서는 여성에게 인문·예술을, 남성에게 이공계 역량을 더 기대하는 구도가 유지되고 있다. 역할 측면에서는 여성에게 돌봄을, 남성에게 경제적 책임을 더 기대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방향은 앞서 성 고정관념 인식 조사에서 확인한 결과와 일정 부분 맞닿아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감수성이 풍부하다’, ‘남성은 여성보다 정치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진술에 대한 동의가 비교적 높은 반면, 그 외 고정관념 진술에 대한 동의는 절반에도 못 미쳐 전반적으로 고정관념이 강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다만 선호하는 이성상을 물었을 때는 성별에 따라 기대하는 성향·역량·역할의 방향이 전통적인 성역할 구분과 유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확인된다. 전통적인 성 고정관념과 선호하는 상을 직접 비교하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고정관념 진술에 대한 동의 정도와 별개로 이성에게 기대하는 이미지에는 전통적 성역할 인식이 일정 부분 녹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세대별로는 청년층과 중장년층 사이에서 뚜렷한 온도 차가 확인된다. 18-29세에서는 독립적이고 주도적인 상대를 선호하는 경향이 남녀 모두에서 나타나 성역할 구분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그러나 40대 이상이 되면 남성은 감수성이 풍부하고 관계지향적이며 돌봄 역할을 우선하는 여성을, 여성은 이성적·주도적이고 이공계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경제적 책임을 우선하는 남성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뚜렷하게 갈린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선호하는 이성상이 전통적인 성역할 기대와 더 맞물리는 경향이 있다.

주목할 점은 성별 내부에서도 세대에 따라 선호 방향이 갈린다는 것이다. 18-29세 여성은 돌봄 역할을 우선하는 남성을 선호하는 반면, 40대 이상 여성은 경제적 책임을 우선하는 남성을 더 선호한다. 남성 집단에서도 젊은 층은 독립적이고 리더십이 있는 여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고령층으로 갈수록 전통적 여성상에 가까운 선호가 강해진다.

고정관념과 선호가 일부 맞물리는 경향…청년층보다 고령층에서 높아

앞서 성별에 따라 기대하는 역할과 이미지, 즉 성고정관념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았다. 이어서 남성이 선호하는 여성상과 여성이 선호하는 남성상을 함께 살펴보며, 이러한 고정관념이 실제로 선호하는 성별 이미지와 얼마나 맞물려 있는지 확인하고자 한다.

남성 응답자 10명 중 1-2명은 여성에 대한 성역할 고정관념과 선호하는 여성상의 방향이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일부 남성이 여성에게 특정한 성역할 기대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여성은 남성보다 감수성이 풍부하다’고 생각하면서 실제로도 ‘감수성이 풍부한 여성’을 이성적·객관적인 여성보다 더 선호하는 응답은 남성의 17%이다. ‘여성은 남성보다 인문·사회과학·예술 영역에 강하다’고 인식하고, 동시에 ‘인문·사회과학·예술 영역에 강한 여성’을 수학·과학·공학 영역에 강한 여성보다 더 선호하는 응답은 14%이다. 또한 ‘여성은 남성보다 순종적이다’고 생각하면서, ‘이미 결정된 사항을 지지하고 따르는 여성’을 주도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리드하는 여성보다 더 선호한다는 응답은 8%이다.

한편 여성 응답자 역시 10명 중 1-2명은 남성에 대한 성역할 고정관념과 선호하는 남성상의 방향이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일부 여성 역시 남성에게 특정한 역할과 이미지를 기대하며, 남성이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남성은 여성보다 수학·과학·공학 영역에 강하다’고 생각하면서, 실제로도 ‘수학·과학·공학 영역에 강한 남성’을 인문·사회과학·예술 영역에 강한 남성보다 더 선호한다는 응답은 18%이다. ‘남성은 여성보다 리더십이 강하다’고 보고, 동시에 ‘주도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리드하는 남성’을 이미 결정된 사항을 지지하고 따르는 남성보다 더 선호한다는 응답은 16%이다. ‘남성은 여성보다 정치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생각하면서, 실제로도 정치 문제에 관심이 많은 남성을 더 선호한다는 응답은 15%이다. 또한 ‘남성은 여성보다 독립적이다’고 인식하고, ‘개인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중시하는 남성’을 관계 중심적인 남성보다 더 선호한다는 응답은 8%이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남성 집단에서 성고정관념 인식과 실제 선호의 방향이 더 맞물리는 경향이 나타난다. 특히 2·30대 남성에 비해 60대 이상 남성은 성역할 기대 일치 비율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에도 2·30대 여성보다 60대 이상 여성에서 ‘남성의 리더십’과 ‘남성의 정치 문제 관심’에 대한 성역할 기대 일치 비율이 2배 이상 높다. 반면 ‘수학·과학·공학 영역에 강한 남성’이나 ‘독립적인 남성’에 대해서는 성별·세대별로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①성역할 기대 표현의 사용 경험과 인식, ②성고정관념 인식의 수준과 집단별 차이, ③남성이 선호하는 여성상과 여성이 선호하는 남성상에 관해 살펴보았다. 결과를 종합하면, 성고정관념과 성역할 기대는 특정 세대나 성별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대·성별에 따라 서로 다른 양상으로 작동하고 있다. 고령층일수록 고정관념 수용 수준이 높은 경향이 있지만, 청년층 내에서도 남녀 간 인식 격차가 뚜렷하고, 같은 성별이라도 연령대에 따라 인식의 방향이 갈리는 복합적인 모습을 보인다.

한편 성고정관념 진술에 직접 동의하는 비율 자체는 전반적으로 높지 않다. 그런데 선호하는 이성상을 물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성별·세대에 따라 기대하는 성향·역량·역할이 전통적 성역할 구분과 닮은 방향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의식적으로는 고정관념이 약해졌더라도, 이성에 대한 기대와 선호처럼 개인적이고 감성적인 영역에서는 여전히 그 흔적이 남아 있는 셈이다. 실제로 남녀 응답자 모두에서 10명 중 1~2명은 성고정관념 인식과 선호하는 이성상이 같은 방향으로 맞물려 있고, 이 비율은 고령층에서 더 높다. 결과만 놓고 보면 전반적으로 성고정관념이 심각하게 고착되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성별에 따른 선입견이 일상의 기대와 선호에 일부 녹아 있는 만큼, 특정 성별에 대한 고정된 시각보다는 개인의 고유한 특성과 성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쪽으로 시선을 옮길 필요가 있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026년 1월 기준 전국 97만여 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5년 1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 응답율: 조사요청 64,083명, 조사참여 1,614명, 조사완료 1,000명 (요청대비 2.5%, 참여대비 62.0%)
  • 조사일시: 2026년 2월 27일 ∼ 3월 3일
  • 조사기관: (주)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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