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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대일인식조사] 일본 이미지와 한일 양국 역량 비교

Japan and South Korea flags on black background.

일본에 대한 이미지

일본 이미지, ‘정직하지 않다’, ‘불신’, ‘무책임’ 등 부정적 이미지 강해
‘친구도, 적도 아니다’는 50%

한국리서치가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한반도 주변국 호감도 조사2023년 7월 1주차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감정온도는 37.2도로 본 조사를 시작한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0도는 매우 차갑고 부정적인 감정, 100도는 매우 뜨겁고 긍정적인 감정, 50도는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은 감정). 2019년 무역분쟁 이전보다도 오히려 호감도가 더 높다. 2011년 이후 12년만에 한일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꾸준히 이어진 한일관계 개선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역사 문제와 독도 영유권 주장, 그리고 최근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잠재된 갈등요인들은 한일관계를 언제든지 악화시킬 수 있는 뇌관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팀은 7월 7일 ~ 10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일본에 대한 이미지 및 한일 양국의 역량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확인해 보았다.

일본에 대한 이미지를 ‘민주적 vs 권위적’, ‘정직 vs 정직하지 않음’, ‘자유 vs 억압’, ‘신뢰 vs 불신’, ‘위협적이지 않음 vs 위협적’, ‘책임감 vs 무책임’, ‘평화 vs 공격’, ‘친구 vs 적’ 8개 문항으로 묻고, 둘 중 어느 쪽에 가까운지 확인했다.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점차 좋아지고는 있으나, 절대수치는 여전히 40점을 밑돌아 비호감에 가깝다. 이러한 인식은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이어진다. 10명 중 7명(69%)은 일본이 ‘정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한 믿을 수 없고(63%, 신뢰 12%), 무책임하며(62%, 책임감 10%), 권위적이고(60%, 민주적 12%) 위협적이라고 인식한다(52%, 위협적이지 않음 20%).

다만, 일본이 우리와 적대적인 관계인지 친구인지 묻는 문항에 대해서는 50%가 ‘어느 쪽도 아니다’라고 본다. 미국 뿐만 아니라 중국, 북한에 대한 이미지 평가에서도 모두 ‘친구도, 적도 아니다’ 라는 인식이 과반에 달했다.

40대의 81%는 ‘일본은 정직하지 않다’, 72%는 ‘일본은 무책임하다’
보수층, 일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상대적으로 옅어

일본에 대한 이미지는 세대와 이념성향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가장 강한 세대는 40대이다. 40대의 81%가 ‘일본은 정직하지 않다’고 보며, 72%가 ‘일본은 무책임하다’고 평가한다. 진보층도 일본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데, 10명 중 8명 가량이 ‘일본은 정직하지 않다(85%)‘, ‘믿을 수 없다(82%)’, ‘무책임하다(79%)’고 생각한다. 또한 진보층에서는 69%가 ‘일본은 위협적이지 않다’고 생각해, 우리나라의 국력이 일본과 대등하거나 오히려 더 우위에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40대 이외의 다른 연령대와 중도층, 보수층 또한 일본에 대해서는 부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다만 18-29세와 보수층은 그 강도가 상대적으로 옅다. 예를 들어, 18-29세 응답자 중 ‘일본을 불신한다’는 사람은 51%인데, 이는 전체 평균(63%)보다 12%포인트 낮은 것이다. 또한 ‘일본은 평화적 vs 공격적’ 인지를 묻는 질문에 유일하게 ‘어느 쪽도 아니다’라는 응답이 과반을 넘은(60%) 세대이기도 하다. 보수층은 진보층이나 중도층과는 달리 ‘일본을 불신한다’, ‘일본은 무책임하다’는 데 동의한 사람이 절반 이하이며, ‘일본은 친구’ 라는 데에도 27%가 동의해 전체 평균(15%)보다 12%포인트 높다.

일본 호감도

일본 물건‧제품과 일본 사람에 대한 호감도, 일본 국가 호감도보다 높아
일본 물건·제품(47.9도) > 일본 사람(44.7도) > 일본 문화콘텐츠(39.5도) > 일본 기업(35.6도) 순

일본에 대한 이미지에 이어 일본 사람, 일본의 상품, 일본 기업, 일본 문화콘텐츠에 대한 호감도를 세부적으로 알아보았다. 네 개 분야에 평소 느끼고 있는 감정을 0도에서 100도까지 답하도록 했는데, 0에 가까울수록 비호감, 100에 가까울수록 높은 호감을 의미한다.

동일 조사에서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37.2도를 기록한 가운데, 일본 물건‧제품에 대한 호감도는 47.9도, 일본 사람에 대한 호감도는 44.7도로 일본 국가에 대한 호감도를 뛰어넘었다. 양국간의 갈등과는 별개로 일본 상품에 대해서는 후하게 평가를 하고 있으며, 일본 사람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문화콘텐츠 호감도 또한 39.5도로 일본 호감도보다 높다. 반면 일본 기업에 대한 호감도는 35.6도로 일본 호감도보다 낮다.

18-29세와 보수층, 일본 국가 호감도 뿐만 아니라
일본 물건‧제품, 일본 사람, 일본 문화콘텐츠에 대한 호감도도 높아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높은 세대는 18-29세 젊은층이다. 18-29세의 일본 국가에 대한 호감도는 43.9도로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높다. 일본 국가에 대한 호감도 뿐만 아니라 일본 물건‧제품, 일본 사람, 일본 문화콘텐츠에 대한 호감도도 전 세대 중 가장 높다. 18-29세 응답자의 일본 물건‧제품, 일본 사람, 일본 문화콘텐츠 호감도는 각각 56.1도, 53.2도, 56.1도로, 보통 이상의 높은 호감도를 갖고 있다. 18-29세 중에서는 절반(51%)이 일본의 과거사 문제 사과는 불충분하지만, 일본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유지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데, 이러한 인식의 기저에는 일본 사람과 상품 등에 대한 높은 호감도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보수층 또한 일본 물건‧제품에 대한 호감도(53.5도)가 보통 이상이고, 일본 사람에 대해서도 전체 평균보다 높은 호감도(49.0도)를 보인다.

한국과 일본의 역량 비교

대중문화 수준과 향후 국가 발전 잠재력에 대해선 한국이 일본보다 낫다는 인식이,
경제영역에서의 국가경쟁력과 국제사회 리더십은 일본이 한국보다 낫다는 인식 우세

한 때, 일본은 한국이 따라잡고 극복해야 할 대상이었다. 하지만 삼성을 필두로 한 글로벌기업의 등장, 한류의 세계 확산 등 한국의 국력이 크게 성장하면서, 이제는 일본을 극복의 대상이 아닌, 경쟁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주요 국가 역량에 대한 한일 양국 비교 결과, 대중문화 수준과 향후 국가 발전 잠재력에 대해서는 한국이 낫다는 인식이 확고하다. 전체의 64%가 대중문화 영역에서는 한국이 일본보다 낫다고 답해, 일본이 낫다(9%) 혹은 양국이 비슷하다(24%)는 인식을 크게 앞선다. 향후 국가 잠재력에 대해서도 과반 이상(55%)이 일본보다 한국이 더 낫다고 본다.

반면 경제영역에서의 국가경쟁력과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일본이 좀 더 낫다는 인식이다. 경제영역에서의 국가경쟁력에 대해서는 일본이 낫다는 인식(39%)이 한국이 낫다는 의견(26%)보다 13%포인트 높다.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도 일본이 낫다는 의견(37%)이 한국이 낫다는 인식(24%)보다 13%포인트 높다.

정치 수준, 군사력, 과학기술 발전 수준, 시민의식, 공산품의 품질 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정치 수준에 대해서는 48%가 양국이 비슷하다는 의견이다. 공산품 품질에 대해서도 양국이 비슷하다는 의견이 39%로 다수이다. 군사력(한국이 낫다 35%, 일본이 낫다 29%, 비슷하다 25%), 과학기술 발전 수준(한국이 낫다 34%, 일본이 낫다 32%, 비슷하다 28%), 시민의식(한국이 낫다 33%, 일본이 낫다 31%, 비슷하다 30%)에 대해서도 어느 한 쪽이 우위에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일본이 한국보다 더 선진국이다 38%, 한국과 일본이 비슷하다 38%

주요 국가 역량에 대해서는 한일 양국이 비슷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나, 아직까지는 일본이 한국보다는 선진국이라는 평가이다.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한국과 일본 중 어디가 더 선진국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어본 결과, ‘일본이 한국보다 더 선진국’ 이라는 의견이 38%로, ‘한국이 일본보다 더 선진국’ 이라는 평가(19%)보다 두 배 높았다. 다만, ‘한국과 일본이 비슷한 수준’ 이라는 평가도 38%로 낮지 않다.

이전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보면, 2019년 일본과의 무역분쟁 직후 진행한 조사에서는 ‘일본이 한국보다 더 선진국’ 이라는 평가가 크게 우세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며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공을 거둔 K방역이 주목을 받았고, 한국인의 국가자부심도 한층 높아졌다. 그 결과 2020년과 2021년에는 ‘한국이 일본보다 더 선진국’ 이라는 평가가 ‘일본이 한국보다 더 선진국‘ 이라는 의견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올해 조사결과만 놓고 보면, 일본이 더 선진국이라는 의견이 다시 힘을 얻는 것이 확인된다.

일본과의 우호관계 불필요하다고 보는 사람 3명 중 1명은 ‘한국이 더 선진국’
일본의 과거사 사과 충분하고 우호관계도 필요하다는 사람 과반은 ‘일본이 더 선진국’

한국과 일본 중 어느 국가가 더 선진국인지에 대한 인식은 연령대와 이념성향, 일본에 대한 호감도, 한일관계 인식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전체 응답자 중에서는 19%만이 ‘한국이 일본보다 더 선진국’ 이라고 평가하지만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부정적(0 ~ 24도)인 사람, 일본의 과거사 사과가 불충분하고 우호관계 또한 불필요하다고 보는 사람은 3명 중 1명(32%)이 ‘한국이 일본보다 더 선진국’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반면 60세 이상에서는 47%가 ‘일본이 한국보다 더 선진국’이라고 평가해, 다른 연령대보다 최소 8%포인트 이상 높다. 보수층에서도 50%가 그렇게 평가해, 진보층(31%), 중도층(32%)의 평가와 큰 차이를 보인다.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긍정적(51도 ~75도)인 사람(55%), 일본의 과거사 문제 사과가 충분하고 우호관계 형성‧유지가 필요하다고 보는 사람(58%)도 과반 이상이 일본이 더 선진국이라고 평가한다. 18-29세에서는 ‘한국이 더 선진국’ 이라는 의견은 13%로 낮고, ‘한국과 일본이 비슷한 수준이다(41%)’, ‘일본이 한국보다 더 선진국(39%)’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한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3년 7월 기준 약 87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3년 6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6,328명, 조사참여 1,518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15.8%, 참여대비 65.9%)
  • 조사일시: 2023년 7월 7일 ~ 7월 10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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