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선수
지난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를 조사한 데 이어, 올해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선수’가 누구인지를 확인해 보았다. 2025년 5월 23일 ~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며, 보기를 제시하지 않고 자유응답 방식으로 한 사람 당 최대 3명까지 답할 수 있도록 하였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선수’가 누구인지를 물었기 때문에, 팬심 뿐만 아니라 선수가 그동안 이뤄낸 성적, 주요 업적, 사회적인 평가 등이 응답에 반영되었을 것으로 예측된다. 질문의 내용과 응답 방식, 데이터 취합 방식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한국갤럽이 발표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스포츠선수’ 조사 결과,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브랜드평판 랭킹, 아시아브랜드연구소의 ‘K-브랜드지수’ 등의 결과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포츠 선수는 손흥민(87%)
김연아, 박지성, 이정후, 박세리, 김연경, 박찬호 등이 뒤를 이어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87%가 손흥민을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 선수로 선택했다.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뛰고 있으며 아시아 선수 최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021-2022 시즌), 월드컵 3회 출전, 국가대표팀 A매치 최다 출전 3위(134경기), A매치 최다 득점 2위(51골) 등 눈부신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선수이다. 성별, 연령대, 거주지역 등과 관계없이 대다수가 손흥민을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 선수로 평가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 스타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손흥민의 뒤를 이어 김연아가 35%로 두번째로 많은 지지를 얻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국내외 피겨스케이팅 역사에 한 획은 그은 선수로 평가받는다. 김연아는 남성(26%)보다는 여성(43%)에게서 더 높은 지지를 얻었고, 18-29세(44%)와 30대(46%)에서 특히 인기가 높았다.
박지성(20%)과 이정후(19%)가 그 뒤를 잇는다. 2002년 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서 활약한 박지성은 김연아와 마찬가지로 18-29세(38%), 30대(35%)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 2024년부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고 있는 현역 메이저리거 이정후는 여성(15%)보다는 남성(23%)에게서 높은 지지를 받았고, 특히 60대에서 손흥민 다음으로 높은 지지(28%)를 얻었다.
각 종목의 ‘레전드’로 불리는 박세리(13%), 김연경(12%), 박찬호(11%)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박세리와 김연경 모두 여성에게서 더 높은 지지를 얻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박세리는 4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김연경은 18-29세 젊은층에서 더 높은 지지를 받았다는 차이가 있다. 박찬호는 남성, 50대에서 특히 높은 지지를 얻었다. 또한 적지 않은 응답자(6%)가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차범근을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 선수로 언급하였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김민재, 안세영, 이강인이 각각 6%의 지지를 받았고, 류현진, 신유빈이 각각 5%의 지지를 얻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선수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 중 1% 이상의 사람이 언급한 선수는 추신수(3%), 김하성·박태환·안정환·이상혁(페이커)·차준환(각 2%, 이하 이름 순), 구자욱·김도영·김혜성·박인비·서장훈·선동열·손기정·손연재·오상욱·우상혁·이대호·이상화·이승엽·이영표·장미란·추성훈·황희찬(각 1%) 이다.
1%이상 언급된 36명, 성별은 남자(75%), 종목은 야구(31%)와 축구(22%)가 다수
현역선수와 은퇴선수의 비율은 정확히 반반
수많은 대한민국 스포츠 선수 가운데 우리 국민 1% 이상이 대한민국을 대표한다고 지목한 선수는 36명이다. 이들의 특성을 살펴보면, 성별은 남자선수(27명, 75%)가 여자선수(9명, 25%) 대비 많다. 종목별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기 스포츠이자 프로리그가 활성화 된 야구(11명, 31%)와 축구(8명, 22%)에서 다수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그 외 피겨스케이팅과 골프선수가 각각 2명 이름을 올렸고, E스포츠, 농구, 높이뛰기, 리듬체조, 마라톤, 배구, 배드민턴, 수영, 스피드스케이팅, 역도, 유도·격투기, 탁구, 펜싱에서 활약한 선수가 각 1명씩 이름을 올렸다. 은퇴선수와 현역선수의 비율은 각각 50%로 동일하다.
방탄소년단(BTS)이 대한민국 대표 가수라는 위상이 확고한 가운데, 스포츠 분야에서는 손흥민이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대한민국 대표 인물로 자리잡았음이 확인된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1% 이상 지지를 얻은 36명 중 은퇴 선수와 현역 선수가 정확하게 반반(각 18명 씩)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김연아, 박지성, 박세리, 박찬호 등 은퇴한 지 10여 년이 지난 선수들이 현역 선수들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더 높은 지지를 얻었다. 이들은 은퇴 후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사회공헌 활동 또한 꾸준하게 이어가고 있다. ‘왕년의 스포츠 스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아이콘’ 으로 영향력을 넓혀 나가는 것이다.
남자 선수가 75%를 차지하며, 야구와 축구 선수가 절반 이상(53%)을 점유하는 등 특정 성별과 종목에 쏠리는 현상 또한 확인되었다. 남자야구와 남자축구가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로 자리잡은 현실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다만 E스포츠, 탁구, 펜싱 등에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언급되는 등, 종목 다양성 확대가 기대되는 결과가 나온 것은 긍정적이다.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 선수의 조건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 선수가 ‘반드시 갖춰야 하는 조건’은 스포츠정신과 정신력, 예의 등 인성적 부분
국가대표 경험, 메달 획득, 뛰어난 성적 등 실력과 업적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보다 높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선수가 되려면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할까? 스포츠 선수와 관련이 있는 다양한 속성들을 제시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포츠 선수가 갖춰야 할 조건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가장 많은 사람이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본 조건은 ‘약물복용이나 승부조작 등 스포츠정신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86%). 그 뒤를 이어 ‘경기장 안팎에서 겸손하고 예의 바른 태도 보이기(64%)’, ‘투혼, 승부근성 등 뛰어난 정신력(61%)’, ‘사생활에 문제 없음(57%)’, ‘어린이 및 청소년에게 긍정적인 롤모델이 되는 것(57%)’ 등의 순이다. 상위권을 차지한 덕목은 모두 스포츠정신 및 인성과 관련한 부분이며, 성과와 업적에 대한 요구는 상대적으로 낮다. ‘국가대표 활동 경험(43%)’, ‘국제대회에서의 메달 혹은 그에 준하는 성적(41%)’, ‘국내외 리그에서의 좋은 성적(38~40%)’ 등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는 의견은 절반을 넘지 않는다.
스포츠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인간됨을 더 중요하게 강조하는 것은 지난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가 갖춰야 하는 조건과는 다른 결과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의 조건으로 ‘노래를 잘 하는 것(81%)’, ‘음악성을 인정받는 것(71%)’ 등 가수 본연의 능력이 최상위권에 올랐고, 품성(69%)과 사생활(62%) 등은 그 다음을 차지했다.
세대별 평가 기준의 차이도 눈에 띈다. ‘스포츠정신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과 ‘예의 바르고 겸손한 태도’, ‘강한 정신력과 투혼’ 등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는 데에는 세대간 이견이 없다. 그러나 18-29세 젊은층은 이 외에도 ‘종목 대중화 기여(68%)’, ‘우수한 국내 대회 성적(63%)’, ‘국가대표 경력(60%)’, ‘인상적인 경기 장면 다수 연출(59%)’, ‘소속팀 우승 기여(58%)’ 등 성적과 기여도 등 다양한 항목 또한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는 입장이 다수이다. 젊은층은 인성 뿐만 아니라 성과, 기여도, 대중성 등 다양한 조건들을 두루 갖춰야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선수로 인정한다. 반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인성 측면 외에 다른 부분은 상대적으로 관대한 기준을 적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앞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선수로 다수가 선택한 손흥민, 김연아, 박지성 등은 해외무대에서 활약했고, 국가대표로도 선발되어 국제대회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런 점에서, 국가대표 활동 경험이나 국제대회에서의 성적, 해외에서의 활약 등을 필수 조건이라고 답한 사람이 50%에 못 미치는 것은 의외의 결과이다. 뛰어난 실력이 전제되어야 함은 분명하지만, 여기에 공인으로서의 도덕성과 사회적 책임감이 반드시 더해져야지만 ‘진정한’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 선수로 인정받는 것이다. 한국인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스포츠 선수의 모습은, 실력과 인성을 모두 갖춘 완전체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5년 4월 기준 전국 약 97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응답률: 조사요청 38,424명, 조사참여 1,624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2.6%, 참여대비 61.6%)
- 조사일시: 2025년 5월 23일 ~ 5월 26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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