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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종교인식조사] 신의 존재 및 초월적 세계관에 대한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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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神)의 존재, 그리고 신이 내 삶에 미치는 영향

신(神)의 존재를 믿는 사람은 48%, 이 중 22%는 일신론자, 26%는 다신론자
무신론자는 30%, 모르겠다는 의견은 22%

신(神)은 존재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개인의 세계관을 규정하고, 삶의 의미를 찾는 방식을 결정한다. 종교가 있든 없든, 많은 사람들에게 이 근원적인 질문은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3년 만에 다시 물었다. 한국인은 신의 존재를 믿는가, 믿는다면 그 신은 어떤 존재인가.

신의 존재에 대해 ‘단 하나의 신만이 존재한다’는 일신론적 입장은 22%이고, ‘하나가 아닌, 여러 신이 존재한다’는 다신론적 입장은 26%이다. 일신론자와 다신론자를 합치면 전체의 48%가 신의 존재를 믿는다. 반면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무신론자는 30%이며, ‘모르겠다’는 응답도 22%이다. 3년 전인 2022년 조사와 비교하면, 전반적인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은 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의 비율이 낮은 편에 속하는 국가이다. 미국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2023년 7월 ~ 2024년 3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35개 국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신의 존재를 믿는 한국인은 47%로 조사대상 국가 중 스웨덴(33%)과 일본(46%) 다음으로 낮았다. 네덜란드(49%), 프랑스(53%), 독일(56%) 등 주요 서유럽 국가가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인 가운데,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국가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에서는 90% 이상의 국민이 신의 존재를 믿는다. 미국 국민 또한 78%가 신의 존재를 믿는다.

여성과 60세 이상에서 절반 이상이 신의 존재 인정
개신교 신자의 71%는 일신론자, 천주교 신자는 일신론자와 다신론자가 엇비슷

신의 존재를 믿는 비율(일신론+다신론)은 여성(55%)이 남성(40%)보다 15%포인트 높다. 여성은 일신론자 26%, 다신론자 29%이며, 남성은 일신론자 18%, 다신론자 23%이다. 무신론자 비율은 남성(38%)이 여성(22%)보다 16%포인트 높다.

연령대별로는 60대(56%)와 70세 이상(57%)에서 절반 이상이 신의 존재를 믿는다. 특히 70세 이상에서는 일신론자가 33%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많다. 반면 18-29세는 41%가 무신론자로, 전 연령대 중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비율이 가장 높다. 18-29세 중 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은 37%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다.

종교 유무에 따른 차이는 뚜렷하다. 믿는 종교가 있는 사람 중 69%가 신의 존재를 믿는 반면(일신론 40%, 다신론 29%),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 중에서는 27%만이 신의 존재를 믿는다(일신론 4%, 다신론 23%). 무신론자의 비율은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45%)이 믿는 종교가 있는 사람(15%)보다 30%포인트 높다.

종교 유무 뿐만 아니라, 종교별로도 신의 존재에 대한 입장이 크게 다르다. 개신교 신자는 71%가 유일신론 입장이며, 다신론자는 14%에 불과하다. 천주교 신자는 일신론자(33%)와 다신론자(35%)가 엇비슷하다. 불교 신자는 다신론자가 41%로 가장 많은 가운데, 33%는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 중에서도 27%는 신의 존재를 믿고 있다(일신론 4%, 다신론 23%). 믿는 종교는 없지만 신의 존재 자체는 인정하는 사람이 적지는 않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신(神)의 존재를 믿는 사람 중 49%만 ‘신이 개입해 내 삶에 영향을 준다’
60대 이상은 절반 이상이 신의 개입을 인정하나, 40대는 3명 중 1명만 신의 개입 믿어

신의 존재를 믿는다고 답한 사람들에게, 신이 개입하여 자신의 삶에 영향을 주는지를 물었다. ‘신이 개입해, 나의 삶에 영향을 준다’는 응답은 49%이고, ‘신이 나의 삶에 개입하지는 않는다’는 응답은 37%이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14%이다. 3년 전인 2022년 조사 결과와 차이가 없다.

성별로는 여성(53%)이 남성(43%)보다 신의 개입을 믿는 비율이 10%포인트 높다. 여성은 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도 남성보다 많을 뿐 아니라, 신이 자신의 삶에 개입한다고 믿는 비율 또한 남성보다 높다. 신에 대한 여성의 믿음이 남성보다 더 확고하고 적극적이다.

연령대별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60대(57%)와 70세 이상(64%)에서는 절반 이상이 신의 개입을 믿는다. 반면 40대는 37%만이 신의 개입을 믿으며, 오히려 48%가 ‘신이 개입하지 않는다’고 답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다. 30대 또한 45%가 ‘개입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60세 이상은 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도 절반 이상이고, 신이 자신의 삶에 개입한다고 믿는 사람의 비율도 절반을 넘는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신을 내 삶에 가까이 있는 존재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종교 유무에 따른 차이도 크다. 믿는 종교가 있는 사람 중 62%가 신의 개입을 믿는 반면,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은 61%가 ‘신이 개입하지 않는다’ 고 답했다. 종교별로는 개신교 신자의 82%가 신의 개입을 믿어 천주교 신자나 불교 신자 대비 높다. 천주교 신자는 45%가 신의 개입을 믿고 39%는 개입하지 않는다고 답해 의견이 엇비슷하게 나뉜다. 불교 신자는 29%만이 신의 개입을 믿으며, 오히려 52%가 ‘신이 개입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불교 신자 중 상당수가 신의 존재는 인정하지만(다신론 41%, 일신론 4%), 그 신이 개인의 삶에 직접 개입한다는 믿음은 약한 것으로 보인다. 믿는 종교가 없다고 답한 사람 중에서도 15%는 신이 자신의 삶에 개입한다고 믿는다.

신의 존재, 신의 개입에 대한 인식은 2022년 대비 변하지 않았다. 성인 남녀 중 48%가 신의 존재를 믿는 가운데, 종교에 따른 인식 차이도 다시 한 번 확인된다. 개신교 신자는 다수가 단 하나의 신이 존재하며, 신이 자신의 삶에도 개입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천주교 신자는 유일신자와 다신론자의 비율이 엇비슷하며, 신의 개입을 믿는 사람도 신자 중 절반 정도이다. 불교는 다신론자의 비율이 가장 높지만 무신론자도 적지 않으며, 신의 개입을 믿지 않는 사람이 절반이다. 각 종교의 특성과 교리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신의 존재를 믿지만, 신의 개입을 믿지 않는 사람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 중 절반만 신이 자신의 삶에 개입한다고 인정한다. 초월적 존재를 인정하지만, 동시에 그것이 일상적인 삶에 직접 관여한다고 보지 않은 사람이 상당수 존재하는 것이다.

초자연적 현상·존재에 대한 인식

영혼의 존재를 믿는 사람은 51%, 사후세계가 있다고 믿는 사람은 40%
부활이나 환생·윤회 믿음은 4명 중 1명 정도에 그쳐

초자연적 현상 및 존재에 대한 인식도 확인해 보았다. 영혼이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은 전체의 51%이고, 존재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7%,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2%이다. 사후세계가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은 40%이며, 존재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3%,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7%이다. 성인 남녀 중 절반이 영혼의 존재를 믿으며, 사후세계의 존재를 믿는 사람(40%)도 믿지 않는 사람(33%)보다 조금 더 많다.

귀신이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은 38%이고, 악마·사탄의 존재를 믿는 사람은 34%, 천사의 존재를 믿는 사람은 33%이다. 모두 3명 중 1명 정도이다. 부활과 환생·윤회를 믿는 사람은 각각 24%로 낮다. 부활과 환생·윤회 모두 믿지 않는다는 응답이 각각 47%, 44%로 믿는다는 응답의 두 배 수준이다.

3년 전인 2022년 조사와 비교하면 인식 변화는 없다. 제시한 7가지 초자연적 실체와 상태 중, 영혼의 존재를 믿는 사람이 가장 많다. 사후세계와 귀신을 믿는 사람의 비율이 그 다음이며, 악마·사탄과 천사의 존재를 믿는 사람이 엇비슷하다. 부활과 환생·윤회를 믿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다.

여성이 남성보다, 믿는 종교가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개신교 신자가 다른 종교 신자보다 초자연적 실체의 존재를 더 많이 믿고 있어

여성은 절반 이상(58%)이 영혼의 존재를 믿으며, 귀신(45%)과 악마·사탄(40%)의 존재를 믿는 사람이 믿지 않은 사람보다 많다. 사후세계가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 또한 45%이다. 반면 남성은 귀신(45%), 악마·사탄(47%), 천사(47%)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이 절반에 달하며, 부활(52%)과 환생·윤회(50%) 등 죽음 이후의 생을 믿지 않는 사람도 절반에 이른다. 여성이 신의 존재와 개입을 더 많이 인정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초자연적인 현상·존재에 대한 믿음 역시 여성이 남성보다 강하다.

믿는 종교가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영혼, 천사 등 초자연적인 존재를 더 많이 믿지만, 종교별 차이는 뚜렷하다. 개신교 신자는 영혼(80%), 천사(77%), 악마·사탄(76%), 귀신(60%)의 존재를 믿는 사람이 절반을 넘는다. 반면 불교 신자는 영혼의 존재를 믿는 사람은 50%지만, 악마·사탄(22%), 천사(21%)의 존재를 믿는 사람은 5명 중 1명 수준에 그친다. 천주교 신자는 61%가 영혼의 존재를 믿으며, 악마·사탄(47%), 천사(46%)의 존재를 믿는 사람도 10명 중 4~5명이다. 다만 개신교 신자와 비교하면 믿는 사람의 비율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사후세계와 부활에 대한 믿음도 비슷하다. 믿는 종교가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후세계와 부활이 있다는 응답이 높은 가운데, 개신교 신자 중에서는 각각 76%, 66%가 사후세계 및 부활의 존재를 믿고 있다. 반면 불교 신자는 40%가 사후세계가 있다고 답했고, 부활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절반(51%)이다. 다만 환생·윤회에 대해서만큼은 불교 신자 중 41%가 존재한다고 답해, 개신교 신자(18%) 및 천주교 신자(22%)대비 두 배 가량 높다.

개신교 신자는 천사, 악마, 부활 등 성경적 가르침에 대한 믿음이 높으면서도, 귀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도 과반을 차지한다. 천주교 신자는 절반 가량이 천사와 악마의 존재를 믿어 성경 전통을 따르지만, 개신교보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불교 신자는 환생·윤회 믿음이 부활보다 높아 불교 교리를 따르면서도, 영혼과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도 확인된다. 각 종교의 교리를 따르면서도 한국 사회의 민간신앙적 요소를 함께 받아들이는, 혼재된 믿음 체계가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믿는 종교 없는 40대 이하 여성의 독특한 특성,
악마·사탄, 부활은 믿지 않지만 절반은 영혼과 귀신의 존재 믿어… 환생·윤회를 믿는 사람도 35%

성별, 연령, 종교 유무를 기준으로 전체 응답자를 8개 그룹으로 나누어 보았다. 믿는 종교가 있는 49세 이하 여성은 영혼(70%), 사후세계(60%), 귀신(56%), 천사(55%), 악마·사탄(54%)의 존재를 믿는 사람이 절반 이상이다. 50세 이상 유종교 여성도 비슷하게 영혼(69%), 사후세계(59%), 악마·사탄(56%), 천사(55%), 귀신(48%)을 믿는 사람이 절반 혹은 그 이상을 차지한다. 믿는 종교가 있는 동년배 남성과 비교해 봐도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다.

믿는 종교가 없는 남성은 연령대에 따른 차이 없이, 대부분의 초자연적 존재에 대한 믿음이 낮다. 18-49세 무교 남성과 50세 이상 무교 남성 모두 영혼의 존재를 믿는 사람이 각각 31%, 25%에 그치며, 천사(12%, 10%)와 악마·사탄(14%, 12%)은 10% 내외다. 부활을 믿는 사람은 각각 8%, 6%에 불과하다.

믿는 종교가 없는 여성의 인식은 연령대별로 차이를 보인다. 50세 이상 무교 여성은 초자연적 실체의 존재에 대해 인정하지 않거나, ‘잘 모르겠다’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이 많다. 반면 49세 이하 무교 여성의 생각은 독특하다. 이들 중 51%가 영혼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49세 이하 무교 남성(31%)은 물론, 50세 이상 무교 여성(33%)과 비교해 봐도 높다. 또한 귀신이 있다는 사람도 47%로 절반 가량인데, 이 역시 49세 이하 무교 남성(24%), 50세 이상 무교 여성(23%)보다 두 배 가량 높은 것이다. 사후세계(34%)와 환생·윤회(35%)의 존재를 믿는 사람도 3명 중 1명 정도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반면 천사, 악마·사탄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이 각각 53%, 50%로 절반을 차지하며, 부활을 믿지 않는 사람도 61%이다. 개신교 기반 영성은 거부하지만, 동양적인 영성은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49세 이하 무교 여성 중 적지 않은 수가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는 않은(Spiritual but not religious, SBNR)’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제도권 내의 종교, 특히 천사·악마·부활 같은 기독교 요소는 거부하면서도 문화적으로 익숙한 영혼·귀신·환생 개념은 선택적으로 수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점술·타로·사주 등의 확산, 환생과 영혼을 다룬 영화·드라마·웹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무종교 인구 증가가 영적 세계에 대한 관심 자체의 소멸을 의미하지 않으며, 오히려 ‘탈종교적 영성’으로의 전환일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이는 한국만의 특수한 현상은 아니다. 앞서 언급한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들 중에서도 상당수가 ‘현실 세계를 넘어선 영적인 무언가가 존재한다’고 답했다. 특히 브라질, 멕시코, 칠레, 콜롬비아 등 라틴아메리카 국가와 미국의 무교인 중 50% 이상이 이러한 믿음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과응보·운명·기적에 대한 태도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 ‘인과응보’에 대해서는 3명 중 2명 이상이 동의
‘내 인생에는 이미 정해진 운명이나 팔자가 있다’는 데에는 51%가 동의하지 않아

영혼, 천사, 사후세계 등 초자연적인 실체에 대한 믿음을 앞서 살펴봤다면, 이번에는 현실세계가 작동하는 원리에 대한 생각을 확인해 보았다. 인과관계를 넘어선 기적의 가능성, 행위에 따른 필연적인 처벌과 보상, 기도의 효능, 운명론 등을 얼마나 믿고 있는지 확인해 보았다.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이 존재한다’는 데에는 70%가 동의한다. ‘선한 행동에는 복이, 악한 행동에는 벌이 따른다(인과응보)’는 데에는 68%가 동의한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그리고 믿는 종교가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는 기적과 인과응보에 대해 더 많이 동의를 하고 있으나, 대체로 성별이나 종교, 나이를 초월한 보편적 믿음이다. 기적을 믿는 사람은 연령대와 관계없이 65 ~ 72% 수준이며, 필연적 인과응보 또한 세대와 관계없이 66 ~ 76%가 믿는다.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도 59%가 기적을, 62%가 필연적 인과응보를 믿고 있다.

‘간절히 기도하거나 빌면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데에는 47%가 동의하고, 42%는 동의하지 않아 엇비슷하다. ‘내 인생에는 이미 정해진 운명이나 팔자가 있다’는 데에는 51%가 동의하지 않아서, 동의한다는 의견(39%) 대비 높다. 기적이나 인과응보와는 달리, 기도의 효능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고 있으며, 운명론은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많다.

기도의 효능에 대해서는 종교 유무의 따른 차이가 극명하게 갈린다. 믿는 종교가 있는 사람은 65%가 기도를 통해 소원을 이룰 수 있다고 믿으며 특히 개신교 신자는 76%가 기도의 힘을 믿고 있다. 반면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은 58%가 기도가 소원을 이뤄준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 모습이다. 운명론에 대해서는 세대와 성별, 종교 유무과 관계없이 부정적인 인식이 다소 우세한 가운데, 불교 신자 중에서는 49%가, 천주교 신자 중에서는 47%가 운명론을 믿고 있어 개신교 신자(35%) 대비 많다.

한국인 다수는 세상이 과학적 법칙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고 본다. 기적과 인과응보에 대한 믿음은 성별, 연령, 종교와 무관한 보편적인 믿음이며,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도 과반이 이를 인정한다. 종교 유무와 관계없이 도덕적 질서와 초월적 원리가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다. 반면 정해진 운명론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이 거부해, 숙명보다는 자유의지와 이에 따른 결과를 중시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기도의 효능은 종교 유무에 따라 크게 갈리지만, 기적과 인과응보에 대한 보편적 믿음은 앞서 확인한 초자연적 존재에 대한 믿음과 함께 한국 사회에 ‘탈제도적 영성’이 광범위하게 존재함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민간·토속신앙 의존 경험

점·사주·운세에 의지한 경험 있는 사람은 40%,
길일 택일과 풍수지리 의존 경험도 각각 36%, 32%

영혼, 천사 같은 초자연적 존재에 대한 믿음과, 기적이나 인과응보 같은 현실세계 작동 원리에 대한 생각을 먼저 확인해 보았다. 이번에는 한국 사회에서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온 민간신앙과 토속신앙에 실제로 의지해 본 경험이 있는지를 물었다.

점·사주·운세(타로, 토정비결, 관상, 손금 포함)에 의지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40%로 가장 많다. 이사·개업·혼인 등 중요한 일의 날짜를 정할 때 길일을 택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36%, 집터·묘자리·인테리어 등에 풍수지리를 활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32%이다. 부적, 굿, 푸닥거리, 액막이에 의지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16%, 산신·용왕·칠성 등 토속신앙에 의지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12%이다.

민간신앙과 토속신앙에 가장 많이 의존하는 사람은 불교신자이다.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의 민간·토속신앙 의존 경험은 전체 평균과 큰 차이가 없다. 반면 불교 신자 중에서는 65%가 길일 택일에, 64%가 점·사주·운세에 의존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풍수지리 또한 52%가 의존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부적·굿·푸닥거리·액막이(36%), 산신·용왕·칠성 등 토속신앙(30%) 의존 경험도 타 종교 신자 및 무교 신자보다 두 배 가량 많다. 도교 북두칠성 신앙을 수용한 칠성각(七星閣), 토착신을 모신 산신각(山神閣)이 국내 다수의 사찰 내에 존재하는 등, 한국 불교는 민간신앙과 깊은 관계를 맺어 왔다.

유일신을 섬기고, 우상숭배를 엄격하게 금지하는 개신교 신자 중 점·사주·운세, 길일 택일, 풍수지리 등 민간신앙에 의존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20% 내외 정도이고, 천주교 신자 중에서는 10명 중 3~4명 정도가 민간신앙 의존 경험이 있다. 일생에 걸친 경험을 물었기 때문에, 개신교·천주교 신자가 되기 전에 이러한 민간신앙을 경험한 사람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신교·천주교 신자 중에서도 민간신앙·토속신앙에 의존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있고, 믿는 종교 유무에 따른 경험 차이도 크지 않다는 점은, 민간신앙이 한국인의 일상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초자연적 현상 경험 여부

예지몽이나 예감이 맞아떨어진 경험 32%, 텔레파시나 육감 적중 경험 26%
간절한 기도 후 소원 성취 경험 22%, 귀신·영혼 목격 경험 14%

앞서 영혼이나 천사 같은 초자연적 존재에 대한 믿음, 기적이나 인과응보 같은 세계 작동 원리에 대한 생각, 그리고 민간신앙에 의지한 경험을 확인했다. 이번에는 초자연적 현상을 실제로 경험했는지를 물었다. 믿음이나 의지를 넘어, 직접 체험한 적이 있는지를 확인한 것이다.

전체 응답자 3명 중 1명(32%)는 예지몽이나 예감이 실제로 맞아떨어진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텔레파시나 육감이 적중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26%이며, 간절한 기도·종교의례 후 소원이 이루어진 경험을 한 사람은 22%이다. 이보다는 적지만, 귀신·영혼·유령을 보거나 들은 경험이 있는 사람과 의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치유·회복 경험이 있는 사람이 각각 14%이며, 9%는 신·천사·부처 등 초월적 존재를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경험이 없는 사람(40%)을 제외하면, 10명 중 6명 정도는 살면서 최소한 한 번은 다양한 초자연적 현상을 경험했다고 밝힌 것이다.

여성은 3명 중 2명이 초자연적 현상 경험 있는 반면, 남성은 절반만 경험 있어
개신교 신자 중 51%는 간절한 기도 후 소원을 이룬 경험이, 32%는 의학적 설명 불가능한 치유·회복 경험 있어

여성은 3명 중 2명(67%)가 한 번 이상의 초자연적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답한 반면, 남성은 절반(52%)만 그렇다고 답해 차이를 보인다. 여성은 예지몽이나 예감이 실제로 맞아떨어진 경험(37%), 텔레파시나 육감이 적중한 경험(30%), 간절한 기도나 종교 의례 후 소원이 이루어진 경험(27%) 모두 남성 대비 9%포인트 높다. 앞서 여성이 남성보다 초자연적 현상·존재에 대한 믿음이 높고, 인과응보·운명·기적을 더 많이 믿었던 것과 연결지을 수 있는 결과이다.

종교 유무에 따른 차이도 확인되며, 특히 일부 항목에 대해서는 개신교 신자의 경험률이 두드러진다. 믿는 종교가 있는 사람 중에서는 36%가 간절한 기도나 종교의례 후 소원이 이루어진 경험을 갖고 있다.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 중 7%만 이러한 경험이 있는 것과 큰 차이가 나는 결과이다. 특히 개신교 신자 중에서는 절반인 51%가 이러한 경험을 갖고 있어, 천주교 신자(29%), 불교 신자(21%)와 비교해서도 높다. 개신교 신자는 또한 의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치유나 회복 경험(32%), 신, 천사, 부처 등 초월적 존재를 느낀 경험(22%)도 다른 종교 및 무종교인 대비 두 배 이상 높다.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48%),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46%) 중에서도 절반 가량은 초자연적 현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무종교인 중 30%는 예지몽을, 24%는 텔레파시·육감이 적중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종교를 믿지 않고 신의 존재를 부정하더라도 초자연적 경험을 인정하는 사람은 적지 않음을 의미한다

한국인의 영적 세계관은 종교의 틀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믿는 종교가 있는 사람은 절반 정도이고, 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도 절반 가량이지만, 기적이나 인과응보를 믿는 사람은 이보다 많다. 절반 정도는 영혼의 존재를 믿고, 점술에 의지해 본 사람도 10명 중 4명 가량이며, 10명 중 6명은 살면서 최소 한 번은 과학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초자연적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밝힌다. 일신론을 따르는 개신교 신자, 민간신앙 및 다신론적 성격을 가진 천주교와 불교 신자, 종교는 없지만 영적 세계는 인정하는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는 않은’ 사람 등이 우리 사회에 다양하게 섞여 있다.

종교별 차이는 뚜렷하다. 개신교 신자는 유일신, 천사, 악마, 부활 등 성경적 가르침에 대한 믿음이 강하며, 기도 응답과 치유 경험을 한 사람이 적지 않다. 불교 신자는 다신론과 환생·윤회를 믿으면서도 점술, 길일 택일, 풍수 등 민간신앙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다. 천주교 신자는 두 종교의 중간적 특성을 보인다. 여성이 남성보다 초자연적 존재 믿음, 민간신앙 의존, 초자연적 경험 모두에서 일관되게 높은 비율을 보인다는 점도 눈에 띈다.

무종교인의 특성도 동일하지 않다. 무종교인 4명 중 1명 정도는 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과반은 기적과 인과응보를 믿으며, 점술에 의존하고 초자연적 현상을 경험했다는 사람도 10명 중 4~5명에 이른다. 특히 18-49세 무교 여성은 영혼, 귀신, 환생·윤회는 비교적 수용적이지만 천사, 악마, 부활 같은 기독교 요소는 거부하는 선택적 믿음을 보인다. 무종교 인구의 증가는 영적 세계에 대한 관심의 소멸을 의미하지 않으며, 오히려 기존 종교의 틀을 벗어난 개인적 영성으로의 전환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일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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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5년 10월 기준 약 97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2,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2.2%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5년 9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69,849명, 조사참여 3,789명, 조사완료 2,000명(요청대비 2.9%, 참여대비 52.8%)
  • 조사일시: 2025년 11월 21일 ~ 11월 26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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