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한국일보) 31번 확진자 기점으로 비난 중국에서 신천지로 옮겨가… “혐오 반대하지만 사태 책임 있어”
카테고리한국일보 정기연재(여론 속의 여론)
조사 일시: 2020년 2월 28일 ~ 2020년 3월 2일
표본: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조사명: 예멘 난민에 대한 한국사회 인식 보고서
조사 결과: https://hrcopinion.co.kr/archives/15221
관련 기사: (한국일보) 31번 확진자 기점으로 비난 중국에서 신천지로 옮겨가… “혐오 반대하지만 사태 책임 있어”
보도일: 2020년 3월 23일
원문 링크: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3191914343073

31번 확진자 기점으로 비난 중국에서 신천지로 옮겨가… “혐오 반대하지만 사태 책임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국민들의 불안감을 크게 자극하며 한국인의 일상 생활을 바꿔놓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개개인의 정서적 심리상태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정부나 중국인, 신천지 교단이나 신자 등 특정 집단에 대한 반감이 여과없이 표출되며 코로나에 대한 불안이 집단혐오나 배척으로 분출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높다. 한국리서치가 2월28일부터 3월2일까지 전국 1,000명 대상으로 코로나19가 가져온 심리와 인식의 변화, 현 상황이 개인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설문 조사하고 분석했다.

먼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위험인식을 보면 2월 둘째주 1차 설문(한국리서치 정기조사)에선‘심각하다’는 응답이 45% 수준이었다. 그러나 신천지 교인의 감염 확산 사태를 거치며 2월 넷째주 2차 조사에서는 같은 응답이91%까지 상승했다. 이어 3월 둘째 주 3차 조사에서는 심각하다는 답변이 81%로 다소 감소했다. 아직 대구ㆍ경북 지역의 집단 감염 상황에 대해 안심할 순 없지만 확진자 발생률이 점차 감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가 감염될 수도 있다’는 직접적 우려도 1차 조사에선 8%에 그쳤지만 2차 조사에선 28%로 오른 뒤 3차 조사에선 17%대로 떨어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의 대처 능력에 대한 평가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1차 조사에선‘잘 대처하고 있다’는 응답이 64%에 달했지만, 2차 조사에선 42%로 급락했다.3차 조사에선 긍정평가가 58%로 올랐다.

코로나19 종식 예상 시점이 점차 지연되며 국민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감정의 변화도 급해지고 있다.1차 조사에선‘4월이면 종식될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33%였는데, 2차 조사에선5월(29%)이나 6월(16%)로 점치는 비율이 높아졌다.3차 조사에선 7월(15%)로 예상하는 이들이 늘었다.조기 종식 기대감이 꺾이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촉발된 부정적인 감정(걱정, 두려움, 슬픔, 분노, 우울)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0점을 변화가 없는 일상, 100점을 촉발된 감정이 극에 달한 상태라고 가정했을 때 1차 조사에서는 평균 41.2점이었지만 2차 조사에선 58.0점까지 올라갔다.
 

투표, 정치적 의견 형성, 집회참여 등 정치ㆍ사회적 의사결정 시 영향력 면에서는 오히려 유튜브가 더 높았다. 뉴스 및 시사방송 시청자 중에서는 51%가 의사결정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라디오 청취자 중에서는 47%가, 신문기사 구독자 중에서는 42%가 같은 응답을 했다. 이에 비해 정치ㆍ사회적 유튜브 채널 시청자는 56%가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 유튜브가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시청자들의 의사결정에도 적잖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유명순 서울대 교수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접했을 때의 감정으로 ‘분노’를 느낀다는 응답이 1월 말에는 6.8%이었다면 2월 말에는 21.6%로 증가했다.

“착한 짱깨는 죽은 짱깨밖에 없다더니”, “신천지 바퀴벌레 종자들” 등의 분노는 온라인 상에서 특정대상을 향한 혐오 콘텐츠로 이어졌다. 타깃은 중국에서 신천지로 옮겨갔다. ‘코로나’‘우한폐렴’‘중국폐렴’ 등의 키워드를 포함한 각종 뉴스와 뉴스레터나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상의 콘텐츠를 분석했다. 2월18일 이전까진‘코로나19’와 함께 ‘중국인’ ‘중국’‘우한’ 등 중국을 타깃으로 한 콘텐츠가 많이 생산됐지만 이후에는 ‘신천지’가 타깃인 콘텐츠가 증가했다. 2월 18일은 31번째 대구 신천지 확진자가 양성 판정을 받은 날이다.

설문 조사 결과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확인됐다. 실제로 적지 않은 시민들이 코로나 관련 집단에 대한 혐오나 차별 표현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신천지 교인’에 대한 혐오 표현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79%, ‘국내 확진자’를 대상으로 한 혐오를 들어봤다는 답변이 62%였다. 신천지 신자에 대한 혐오표현 경험은 ‘여성’에 대한 혐오 경험(87%)이나 ‘난민ㆍ타인종ㆍ타국민’에 대한 혐오 경험(81%)수준에는 미치지못했지만 장애인(75%) 특정연령(74%)특정지역(68%)성소수자(74%)남성(60%)에 대한 혐오 경험과는엇비슷한 수준이었다. 이에 비해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국민’에 대한 혐오 표현 경험은 48%, ‘중국인’은 46%, ‘중국동포’는 44%에 그쳤다. [후략]


 
#코로나19# 위험인식# 혐오표현# 중국동포# 신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