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한국일보) 네 명 중 한 명은 소리없는 비명… ‘외로움’ 누가 관리 안 해주나
카테고리한국일보 정기연재(여론 속의 여론)
조사 일시: 2018년 4월 18일 ~ 2018년 4월 20일
표본: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
조사명: 한국인의 외로움 인식 보고서
조사 결과: https://hrcopinion.co.kr/archives/11770
관련 기사: (한국일보) 네 명 중 한 명은 소리없는 비명… ‘외로움’ 누가 관리 안 해주나
보도일: 2019년 5월 12일
원문 링크: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805121719722894


[여론 속의 여론] 네 명 중 한 명은 소리없는 비명… ‘외로움’ 누가 관리 안 해주나


올 1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트레이시 크라우치 체육 및 시민사회 장관을 외로움 문제를 담당할 장관(Minister for Loneliness)으로 겸직 임명했다. 외로움 장관 주도로 사회적 고립과 단절 문제에 대한 객관적인 실태 조사와 함께 대처 전략의 수립을 시작했다. 그 결실로 4월 10일에는 외로움에 대한 실태조사(Community Life Survey 2016~2017)를 발표했다. 영국 16세 이상 인구의 5%가 외로움을 ‘항상ㆍ자주(alwaysㆍoften)’ 느끼고 있으며, 16%는 ‘때때로(sometimes)’, 24%가 ‘가끔(occasionally)’느낀다고 답했다. 나머지 55%는 외로움을 ‘거의ㆍ전혀(hardly everㆍnever)’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영국의 외로움 장관 임명 소식에 국내 다수 언론은 해외 가십이나 단발성 보도 이상의 관심을 두지 않았고, 정부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국리서치에서 4월 18~20일 실시한 만 19세 이상 전국 1,000명 웹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에서의 외로움 문제도 강 건너 불구경할 수 없음을 보여 준다. 응답자의 7%가 지난 한달 간 ‘거의 항상’ 외로움을 느꼈다고 답했고, 19%는 ‘자주’ 느끼고 있다고 답해, 4명 중 1명은 상시적인 외로움에 노출되어 있는 셈이다. 나머지 51%도 ‘가끔’이지만 외로움을 느꼈다고 답했고, ‘외로움을 느끼지 않았다’는 응답은 23%에 불과했다.

외로움의 폐해는 우선, 개인의 근심 걱정과 사회 병리를 유발하는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하고 결과적으로 삶의 질을 피폐화하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동한다는 점이다. 외로움을 자주 또는 거의 항상 느끼는 사람들은 가끔 느끼거나 전혀 느끼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걱정’ ‘무력감’ ‘짜증’ ‘분노’ 등의 부정적인 감정 체험이 4, 5배 높게 나타난다. 반대로 외로움은 행복도를 크게 잠식하는 요인이다. 외로움을 체감하지 못한다는 집단에서는 행복 체감 비율이 68%였지만, 외로움을 가끔 느낀다는 응답자에서는 48%로 차이가 난다. 자주 외로움을 느낀다는 응답층에서는 26%, 거의 항상 느낀다는 응답층에서는 18%만이 행복감을 느낀다고 답해 외로움과 행복의 체감도는 반비례 역관계임을 보여 준다. 특히 외로움은 여타의 부정적인 감정들보다도 낮은 행복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외로움 체감도에 있어 성별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세대별로는 젊은 세대일수록 외로움을 체감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배우자의 유무, 가족구성은 외로움의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 영국 조사결과에서 미혼자, 배우자와 이혼 및 별거, 사별한 사람이 배우자가 있는 사람보다 외로움의 체감 빈도가 높았던 것처럼 이번 조사에서도 미혼자, 사별ㆍ이혼한 사람들이 외로움을 체감하는 비율이 높았다. 미혼자의 41%가 외로움을 빈번하게(항상 11%+자주 30%) 느낀다고 답했지만 사별^이혼자의 경우 35%(항상 14%+자주 21%), 배우자가 있는 경우에는 18%(항상 4%+자주 14%)만이 빈번하게 외로움을 느꼈다. 또한 1인 가구 구성원이 외로움을 빈번하게 느끼는 비율이 45%(항상 19%+자주 27%)나 되지만, 2인 가구 이상에서는 21~24% 수준에 그쳤다. 청년층에서 1인 분거가구가 증가하고, 미혼 및 결혼을 미루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젊은층에서 외로움 문제가 상대적으로 심각해지고 있는 셈이다.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외로움은 가정, 친구ㆍ동료와 같은 관계적 요인과 건강 상태, 사회적 성공 여부 등에 영향을 받는다. 가정생활에 불만인 응답층에서는 외로움을 느낀다(항상+자주)는 응답이 47%인 반면, 가정생활에 만족하는 응답층에서는 14%로 낮았다. 친구 동료 관계에 불만인 사람들 중에서 43%, 만족하는 집단에서는 17%가 외로움을 느껴 역시 격차가 컸다. 본인 건강에 불만인 집단에서도 외로움 체감도는 35%, 건강 상태에 만족하는 경우에는 16%였다. 또 사회적 성공 여부에 불만인 집단에서 그 수치는 31%로, 만족인 집단의 13%와 크게 대비된다. 외로움의 극복은 가족 및 사회로부터의 단절에서 탈피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결과이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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